그래픽_황성환 그래픽1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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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워커_글로벌 시선] 미국이 화웨이 반도체 공급억제 조치를 발표한 가운데,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등 한국 반도체 기업들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외신의 분석이 나왔다.

미국은 향후 미국의 기술을 활용하는 기업들이 미국 허가 없이 화웨이에 반도체를 공급할 수 없다는 내용을 담은 수출 규제 개정안을 발표한 상태다.

미국이 중국 화웨이에 대한 봉쇄조치로 기술냉전이 본격화됨에 따라, 중국 매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 반도체 기업에 미칠 영향에 귀추가 주목된다.


미국, 중국 화웨이 때리기에 ‘SK하이닉스’ 주가 울상


로이터통신, 야후파이낸스 등 외신은 18일(현지시각) 미국의 중국 반도체 공급 억제 움직임에 따른, SK하이닉스·삼성전자 등 한국 반도체 기업들이 받을 영향에 대해 보도했다.

외신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미국의 칩 제조 기술과 장비를 활용하는 외국 반도체 기업들은 앞으로, 스마트폰 및 통신장비 제조업체인 중국 화웨이에 특정 칩을 공급 하기 전, 미국의 허가를 취득해야 된다는 내용을 담은 수출 규제 개정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는 향후 개정안이 시행될 예정인 오는 9월부터는 미국의 기술을 활용하는 기업들이 미국 허가 없이 화웨이에 반도체를 공급할 수 없다는 의미다.

특히 이번 미상무부의 개정안은 화웨이와 그 계열사들이 주요 대상으로, 여기에는 칩 설계 디자인 기업이자 화웨이 계열사인 ‘하이실리콘’(HiSilicon)과 미국 기술을 사용해 반도체를 제조하는 기업들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신은 미국의 중국 반도체 공급 제한 움직임으로 인해, 세계 2위 메모리칩 제조업체이자, 화웨이의 공급업체인 SK하이닉스의 주가가 월요일 기준 3.3%나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SK하이닉스의 경우, 지난해 매출 26조 9,900억원 중 절반 수준인 12조5,600억원을 중국에서 확보했을 정도로 중국 의존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외신은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칩 제조를 위해 미국 기술을 사용하지만, 반도체 자체를 설계하기 때문에, 미국의 제약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관측하고 있다.

외신은 “미국 상무부의 화웨이 반도체 공급억제 움직임 인해 화웨이 공급업체인 SK하이닉스의 주가가 하락했다”며 “그러나 이번 조치의 주요 타깃은 화웨이와 계열사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 상무부의 이번 조치는 장기적으로 전체 업계에 좋은 소식은 아니다”며 “특히 화웨이의 수요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분석했다.


미-중 무역전쟁, 애플도 피해…삼성전자는 반사이익 가능성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화웨이와 애플 등 휴대폰 및 휴대폰에 사용되는 부품에 대한 수요가 주요들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또한 미국의 이번 화웨이 반도체 봉쇄 조치로 대만의 반도체 업체인 ‘TSMC’(타이지덴)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외신은 예상했다. 해당 업체는 화웨이부터 위탁을 받아 반도체를 생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외신은 현재 화웨이에 대한 기업들의 매출은 SK하이닉스와 TSMC가 총 매출의 약 14%, 삼성전자가 약 1.4 %를 차지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러한 가운데, 스마트폰 시장에서 화웨이와 경쟁중인 삼성전자의 경우, 미국의 화웨이에 대한 제재로 인해, 오히려 반사이익을 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삼성전자의 주식은 미상무부의 발표 이후, 주가가 약 1.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신은 “미-중간 무역전쟁으로 화웨이뿐만 아니라, 애플 휴대폰과 부품에 대한 수요도 줄어들 수 있다”며 “반도체 장비 제조업체인 램리서치(Lam Research) 등 미국 반도체 칩 관련 주식도 미상무부 발표 이후, 주가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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