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 대출 의존도도 잇따라 급증
-시중은행 2%대 대출 금리로 문턱 낮춰

자료_3대 주요 은행

코로나 19 재확산으로 경기 불확실성이 짙어지면서 소득이 줄어든 가계의 개인신용대출 속도가 5월 들어 가팔라졌다. 가정의 달인 5월은 가족 행사 등으로 지출이 유독 많은 달이다. 코로나 19 여파로 가계의 생계 불안에서 날로 커져가는 것으로 보인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은행 등 5대 주요 은행의 개인신용대출 잔액은 지난 15일 기준 114조3053억 원으로 전월 대비 보름 만에 6884억원 증가했다. 3월 말 월간 증가 폭이 2조2408억 원이란 점을 미루어보아 5월 말 개인신용대출 과속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 위기로 경기가 급속도로 위축되면서 가계의 대출 의존도가 더욱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시중 주요 3대 은행의 개인신용대출 증가액은 이달 들어 보름 만에 4086억원 증가했다. 그중 신한은행이 2,483억원으로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고, 뒤이어 국민은행 1,607억원 증가로 뒤를 이었다.

이에 대해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어려워진 가계의 신용대출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경기 침체로 개인들의 생활비 목적 자금 수요가 늘었을 것으로 추측되며 아울러 대출금리가 하락하고 있는 점도 대출 수요 증가에 작게나마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시중은행의 개인신용대출 증가 속도는 금리가 높았던 1월 말에 잠시 주춤했다. 꾸준히 증가하던 개인신용대출 잔액은 대체 자금 공급에 따라 지난 12월 대비 올 1월에는 2166억원 감소했다.

개인신용대출 잔액은 코로나 19 확산 시기인 2월 대비 3월 증가액이 1조7788억원으로 1월 말보다 약 3조원 넘게 급증했다. 3월 말 불어난 개인신용대출은 코로나 위기로 가계의 소비지출 규모가 줄어들었음에도 개인의 주식투자목적의 수요 증가에 따른 영향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3%대를 유지하던 대출금리가 올해 4월 금리가 2%대까지 하락하며 소비자들의 은행 대출의 문턱이 낮아졌다. 은행권은 신규 대출 가입자로 위험 부담이 큰 중·저신용자 위주로 몰리는 시기인 터라 2조8000억원 증가했지만 제2금융권 가계대출은 2조1000억원 감소했다.

올 1월 시중은행의 평균금리는 3.41%로 시작해 4월 시중은행의 금리는 KB국민 3.17%, NH농협 2.95%, 신한 2.86%, 우리 2.94%, 하나 3.27%로 평균 3.04%로 올해 들어 최저 금리이다.

저작권자 © 뉴스워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