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LNG 운반 선박 수주 관련 독점적 지위 위협 받고 있어.

그래픽_황성환 뉴스워커 그래픽1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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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회성 비용 증가한 삼성중공업 제외한 한국 조선업계 1분기 영업실적 선방


코로나19 영향으로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되었던 한국 조선업계의 2020년 1분기 영업실적에 대해서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2019년 6월에 조선사업 부문의 물적 분할 등으로 인해 상호명이 변경된 ‘한국조선해양’의 경우 2020년 1분기와 2019년 1분기의 실적을 단순 비교하는 것에 한계가 다소 있을 수 있다는 것을 감안해야하지만, 매출액이 3조 9446억 원을 기록하여 20.4%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1217억 원으로 251.7% 증가한 것에 대해 비판적인 의견은 거의 나오지 않고 있다.

한편 ‘대우조선해양’은 전년동기와 비교하여 매출액은 소폭 하락했지만 영업이익이 크게 상승한 결과를 나타냈다.

2020년 1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대우조선해양의 매출액은 5.5% 감소한 1조 9581억 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39.8% 증가한 2790억 원을 기록하여 2분기 연속 영업이익 흑자를 유지했으며 1분기 만에 당기순이익 또한 흑자로 전환하는데 성공했다.

‘삼성중공업’은 전년동기와 비교하여 매출액은 증가했지만 영업손실 폭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1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삼성중공업의 매출액은 1조 8266억 원으로 전년동기와 비교하여 25.3% 증가했으나 영업손실은 478억 원을 기록하여 손실 폭이 43.5% 증가했다.

이와 관련하여 신한금융투자의 ‘황어연’ 연구원은 코로나19에 따른 생산차질 140억 원, 해양 고정비 240억 원, 인력 비용 140억 원, 드릴쉽 추가 공정비용 70억 원 등 일회성 비용의 발생이 삼성중공업의 영업손실 확대에 주요한 영향을 주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황 연구원은 삼성중공업이 일회성 비용 발생으로 1분기 영업실적이 저조한 것은 사실이지만 2분기 LNG 운반선 수주를 통해 무난한 실적을 기록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을 덧붙였다.

이처럼 한국 조선업계가 다른 기간산업과 비교하여 상대적으로 작은 타격을 받고 있는 이유로는 1 ~ 2년 전에 수주한 물량이 잔존하고 있고 사업장내에서의 코로나19 감염 관리를 엄격히 하여 생산차질을 최소화하는데 성공했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세계적인 수주 가뭄에도 수주를 지속하고 있는 한국 조선업계


조선, 해운 조사업체인 ‘클락슨’의 자료에 의하면 2020년 4월까지 전세계 선박 누적 수주량은 382만 CGT로 전년동기 비교 62% 감소한 수치를 기록하여 역대급 수주 가뭄을 보이고 있지만 한국 조선업계는 수주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 4월 14일 삼성중공업은 버뮤다지역 선사로부터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2척을 수주하는 것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이번에 삼성중공업이 수주한 VLCC 2척은 LNG 추진 선박으로 건조될 것이며 총 2536억 원 규모의 계약으로 2022년 4월까지 순차적으로 인도될 예정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 5월 7일 현대중공업그룹은 유럽소재 선사와 15만 8천t급 원유운반선 2척을 건조하는 내용의 건조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해당 계약의 규모는 총 1500억 원 규모로 알려졌으며 2022년 1월부터 선주에게 순차적으로 인도될 예정인데 추가 옵션 계약도 포함되어 있으므로 추가적인 수주도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게다가 현대중공업그룹은 5월 21일 유럽 소재 선사들에게 30만t급 VLCC 2척을 건조하여 인도하는 내용의 계약을 수주했다고 발표했는데, 해당 계약의 규모는 2200억 원 규모로 2022년 상반기에 순차적으로 건조된 선박들을 선주들에게 인도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한편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5월 21일 중앙아메리카 선사와 LNG-FSRU 1척을 건조하여 인도하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LNG-FSRU는 육상터미널의 건설 없이도 LNG를 공급할 수 있어 떠다니는 LNG 터미널이라고도 불리며 추가적인 비용을 부담하지 않고도 LNG 공급이 가능하여 고부가가치 선박으로 평가받고 있다.

척당 가격이 2000억 원 이하에 체결되는 단순한 LNG 운반 선박과 비교하여 LNG-FSRU 건조 가격은 거의 2배에 달할 정도로 높게 형성되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번 계약은 4106억 원 규모로 대우조선해양이 지난해 기록한 매출액의 4.9%에 해당할 정도로 큰 것으로 알려졌다.


카타르, 러시아 등 LNG 운반 선박 수주에 최선을 다해야.


한국 조선업계에 대한 코로나19 관련 타격이 상대적으로 작고 수주 가뭄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수주가 이뤄지고 있지만, 카타르와 러시아 등에서 추진되고 있는 LNG 운반 선박 수주가 타격을 받을 경우 1 ~ 2년 뒤에는 수주 잔고 부족으로 일자리를 보존하는 것에 큰 어려움이 발생할 수도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국 조선업계는 LNG 운반 선박 건조 능력에 독보적인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최근 카타르 LNG 운반 선박 수주에서 중국에 밀린 바 있어 업계는 우려하고 있다.

게다가 업계와 외신을 중심으로 러시아 쇄빙 LNG 운반선 수주도 중국 업체와 경쟁을 해야 할 것이란 전망이 유력하게 제기되면서 그 동안 한국이 독점 수준으로 누려왔던 지위가 흔들릴 것이란 의견이 많아지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아직 LNG 선박 건조 기술면에서는 한국 조선업계가 중국보다 우위에 있다는 평가지만 선박 가격, LNG 구매력, 금융 지원 등의 항목에 있어서 중국 업계의 경쟁력을 무시할 수 없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코로나19로 수주 절벽인 상황에서 한국이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LNG 운반 선박 수주 경쟁마저 패배할 경우 1 ~ 2년 뒤에는 수주 잔고 부족으로 한국 조선업 전체가 위험해질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기 때문에 한국 조선업계와 정부는 협력하여 카타르, 러시아 등의 LNG 운반 선박 수주 사업에 최선을 다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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