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신한·우리·KEB하나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지난해 해고 및 명예퇴직급여와 복리후생비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5년 전에도 저금리·저수익 기조 속 잇단 구조조정에 불안한 직원들을 복리후생 증대로 달랜 지 5년이 지난 지금도 해고 급여와 복리후생을 동시에 확대해 저수익 기조로 인한 은행 인사경영의 단면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하나 등 4대 시중은행의 지난해 해고 및 명예퇴직급여는 전년 대비 19% 증가해 총 7538억원을 지출했다. 반면 지난해 복리후생비는 전년 대비 57억원 증가한 3255억원으로 집계됐다.

자료_금융감독원
자료_금융감독원

그중 하나은행은 지난해 해고급여가 전년 대비 무려 179% 증가한 2998억원으로 4대 시중은행 중 가장 많은 금액으로 집계됐고, 복리후생비는 9.6% 증가해 92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어 KB국민은행의 지난해 해고급여는 전년 대비 1.9% 증가하여 2137억원을 사용했고, 복리후생비는 전년 대비 1.3% 증가하여 1367억원을 지출했다.

우리은행은 해고급여와 복리후생비 둘 다 감소하여 각각 전년대비 –33% 감소하여 1466억원, -4.2% 감소하여 241억원으로 집계됐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해고급여가 936억원으로 전년 대비 3.4% 증가한 반면, 복리후생비는 921억원으로 3.3% 감소하여 대비를 이뤘다.

지난해부터 은행 점포 축소, 인력 감축, 비대면 사업 활성화 등 비용 효율성 개선 약화와 급여 및 명예퇴직금 집행 등으로 판매관리비가 증가하며 올해 누계에서도 큰 폭의 비용 감축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자료_금융감독원
자료_금융감독원

금융권 관계자는 ”희망퇴직은 매년 신청하는 인원과 추가 혜택의 차이가 있어 변동의 폭이 크며, 전년도 신청 인원이 그다음 해로 넘어가면서 지난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질적으로 지난해 신청 인원은 오히려 더 줄어들었고, 2020년에 증가하는 추세이다.”라고 전했다.

올 2월 하나은행 IR(기업활동) 자료에 따르면 19.4Q 선제적으로 임금피크 조기 퇴직을 실시하여 약 1,510억원의 비용이 추가 인식되었다고 발표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보통 1분기에 실시하던 임금피크 조기 퇴직 비용을 먼저 정산한 것이며, 이를 통해 당행은 향후 인건비 절감 효과가 기대되며, 이에 따라 2020년 연간 판관비 규모도 예상 대비 소폭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라고 말했다.

금융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복리후생비의 증감은 복리후생비에 포함된 의료비, 교육비 등 복지 관련 신청에 따라 매년 달라지며, 복리후생비로 제공하는 금액 산정을 약간 조정한 것 등의 영향이 있었다.

국내은행의 수익성 측면에서 기준금리 인하 여파로 지난해 1분기부터 순이익마진(NIM)의 급락세가 지속하면서 올해 1분기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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