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0대 여성 비율 특히 높아 “정치 비평에서 감성 영역으로의 이동”

2011년 상반기 최고의 뜨거운 감자 ‘나는 꼼수다’(이하 나꼼수)는 도서∙업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나꼼수 출연자들이 쓴 도서들이 연일 베스트셀러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딴지일보 총수이자 나꼼수 총 기획자인 김어준 대표의 ‘닥치고 정치’는 출간 이후부터 지금까지 베스트셀러 1~2위를 고수 중이며 나꼼수 PD 김용민의 ‘나는 꼼수다 뒷담화’, ‘보수를 팝니다’ 또한 출간 직후 베스트셀러 10위권에 올라 화제가 됐다.

최근 정봉주 전 의원의 ‘달려라 정봉주’도 출간되자마자 주간 베스트셀러 4위에 오를 정도로 높은 인기를 입증했으며, 출간 당일 전자책 판매량 1위를 차지하는 등 스마트폰과 아이패드로 상징되는 젊은 세대에게도 어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 서점 알라딘은 “나꼼수 관련도서 판매량을 살펴본 결과 남성보다 여성들의 관련 도서 구매 비율이 더 높다” 며 “특히 30~40대의 구매 비율이 매우 높은 편” 이라고 전했다.

알라딘의 분석 결과에 따르면 전체 구매자의 51.7%가 여성, 48.3%가 남성이며, 구매자의 75%가 30~4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30대의 구매가 전체의 42.9%로 매우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여성의 높은 구매 비율을 견인하는 도서는 나꼼수 출연진 도서 전체 판매량의 3/4을 차지하고 있는 김어준의 ‘닥치고 정치’다. 이 책은 여성의 구매 비율이 53.3%에 달한다.

다른 도서들 역시 여성들의 구매 비율이 기존 정치 서적들에 비해 확연히 높다. ‘달려라 정봉주’ 의 경우 여성 구매 비율이 47,3%이며, ‘보수를 팝니다’와 ‘나는 꼼수다 뒷담화’ 역시 각각 40.1% 49.0%로 여성 구매 비율이 높다. 이는 기존 정치 교양서 독자의 대부분이 40대 남성이었으며 여성의 구매 비율은 현저히 낮았던 기존의 추세에 비추어볼 때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알라딘 관계자는 “이러한 현상은 정치를 감성의 영역으로 끌어온 김어준 총수와 나꼼수의 영향이 도서 판매로 확연히 드러난 것” 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구조적 차원의 논의에 머물던 정치 비평이 함께 이해하고 때로는 즐길 수도 있는 공감의 영역으로 이동했다” 며 “이와 같은 현상은 이후 독서 시장 뿐 아니라 실제 정치 영역에서도 30~40대 여성들의 참여 증가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라고 내다봤다. / 리웍스리포트 ㅣ 김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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