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의 업무 비용 감축에 따른 업무 구조 개편 수립 현황
-KB국민·농협·우리·하나은행의 코로나 사태에 대한 각 점포운영 방침

코로나19의 확산이 사람과 사람이 접촉하지 않는 비대면서비스의 급신장을 가져오고 있다. 이 현상은 금융권에서 더 크고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서울 종로 을지로에 위치한 KEB하나은행 본사 <사진_진우현 기자>

은행권에서 코로나 19 확산으로 대면 경제활동이 감소하자 점포 정리 등 업무 비용 감축과 비대면 금융 서비스 활성화를 위한 업무 구조의 개편에 열을 올리고 있다. 저금리·저성장 기조에서 코로나 19의 확산은 추가 금리 인하, 경제활동 감소, 비용 증가(대손충당금 증가 등) 등 불과 2~3달 만에 금융사의 현금흐름을 압박하여 은행권 내부에서도 합리적인 비용 관리를 위한 노력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보고서에 따르면 금융사의 디지털화 전환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닌 새로운 표준이 되어 금융위기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한 비용 축소화 방안을 시행하기 위한 비용 관리 전략을 제시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보고서 중에서

경영컨설팅업체인 올리버 와이먼(Oliver Wyman)은 ‘The New Minimum’ 시대를 전망하여 경제활동과 사업이 축소된 시대를 새롭게 지칭했다. 더불어 금융사가 취해야 할 5단계의 비용 관리 전략을 제시해 사업 구조 개편 시나리오 작성 및 비용 발생 구조 분석 등 비용 절감을 위한 장·단기적 비용 관리 계획 수립하도록 계획했다.

특히 3, 4단계에서 단기 전략과 중·장기 전략을 제시해 금융사의 과감한 사업 축소와 영업 채널의 디지털 서비스 전환 등 비용 절감을 위한 구조 개편을 통해 ‘The New Minimum’ 시대를 본격적으로 대비할 것을 적극 제시한다.

이에 시중은행(KB국민·농협·우리·하나)은 코로나 19로 인한 비대면 영업점(채널) 이용 증가로 다양한 모바일 금융 서비스를 앞으로도 구축할 계획이며, 디지털 업무 구조(재택근무 등)는 현재 대부분 개편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한 은행 관계자는 “코로나 19 사태와 같은 국가 긴급재난 상황에 재택근무를 언제든 할 수 있도록 업무 전환 형태는 마련되어 있으나 전반적인 업무 효율성을 기대하기에는 아직 이른 시점”이라고 말했다.

국민은행은 클라우드 PC를 활용해 재택근무 환경 구축과 업무별로 분산 근무 형태를 유지하고 있어 코로나 19에 대한 긴장 태세를 갖추고 있다. 코로나 확산이 시작된 올해 2~4월 국민은행의 전 지점 일평균 방문객은 작년 2~4월 대비 2만 4천명(13.6%)이나 줄어들었다. 이에 앞으로 주요 영업 채널로 지점만을 취급하기보다 언택트 금융 시대의 선두자가 되기 위한 다양한 상품들과 서비스를 구축 중이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보고서 중에서

국민은행에서 차별화된 비대면 금융 서비스로 자산관리 서비스인 ‘KB마이머니’를 오픈 뱅킹과 연계하여 개편해 타 은행의 자산까지 관리할 수 있도록 했다.

농협은행은 코로나 사태로 일부 IT 직원들은 대체사업장에서 근무 중이고 해외 지점은 이미 재택근무 형태로 전환했다. 업무 형태 전환에 대해서는 매일 당행의 종합 기획부에서 비상대책반(BCP)을 운영해 코로나 사태에 대한 추이나 경과를 보고받고 있어 재택근무, 대체사업장 이용 등으로 언제든 전환할 준비가 되어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영업점의 형태에 관해 현재의 영업점 유지나 금융 디지털 점포로의 업무 개편은 아직 구축이 안 된 상태이다.

농협은행에서는 복잡한 코로나 19 대출상품을 총정리한 영상을 공식 유튜브 채널에 공개했다. 언택트 금융 관련 상품 및 서비스는 비대면(인터넷뱅킹, NH스마트뱅킹, 올원뱅크) 전용 상품인 NH포디 예금, NH소상공인 이차보전 협약대출, 올원 직장인대출 등이 있다.

우리은행은 올해 3월 강남역에 디지털 금융점포를 운영 중이며 확대할 방침이다. 디지털존(Zone)과 상담존으로 이원화하여 운영되고 있다. 디지털존에서는 ‘스마트키오스크’를 활용해 전담직원의 안내를 받아 고객 스스로 단순 업무 및 일부 대출 업무가 가능하고 상담존에서는 심화된 금융상담서비스를 프라이빗한 분위기에서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받아볼 수 있다.

또한 AI, 빅데이터 등 기술을 개발해 데이터 기반 고객 및 상품 분석역량을 강화하여 비대면 자산관리 강화를 지속적으로 추진 중이다.

우리은행에서 “언택트(Untact) 트렌드를 반영한 상품/서비스 경쟁력 강화 및 금융 플랫폼社와의 제휴를 통해 고객중심 서비스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우리은행은 비대면 대표상품 및 서비스는 우리WON뱅킹’특화상품(WON 통장(입출금식), WON 적금, WON 예금, WON 신용대출, 모이면 금리가 올라가는 예금), 우리 WON하는 직장인 대출, 우리 로보-알파 등이 있다.

하나은행 지점 채널은 거래량, 금융약자보호 등 다방면으로 종합적으로 파악하여 관리하고 은행권 최초로 자율좌석제, 클라우드 PC 등 스마트오피스를 도입하는 등 변화하는 업무 형태 변화에도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실제로 하나은행 디지털금융 증가는 전체 예·적금 중 디지털 채널 판매율은 작년 말 대비 올 3월 말에 20% 상승한 76%로 집계됐다. 또한 전체 펀드 중 디지털 채널 판매율은 작년 말 대비 올 3월 말에 35% 증가해 72%로 큰 폭으로 증가하는 추세이다.

하나은행은 언택트 시대의 대표상품 및 서비스는 원큐신용대출, 환전지갑, GLN(하나멤버스(하나머니)), HAI뱅킹(HAI 로보어드바이저) 등이 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조재범 연구원은 “급증한 디지털 전환이 필요성에 비해 ‘The New Minimum’ 시대를 대비한 금융사의 기술력, 금융당국 규제, 고객 교육 등 전략적·사회적 준비는 아직 미흡하다.”고 지적하며 “국내 금융사들의 비효율적인 업무 정리와 비용 구조 개선으로 합리적 비용 관리의 노력이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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