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정세] 北, 정부 협력 제안에 “남북관계 교착, 南의 이중적 행태 때문”…거친 비난
[한반도 정세] 北, 정부 협력 제안에 “남북관계 교착, 南의 이중적 행태 때문”…거친 비난
  • 이수연 기자
  • 승인 2020.06.02 16: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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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_황성환 그래픽1팀 기자
그래픽_황성환 그래픽1팀 기자

통일부가 최근 5·24 대북제재 조치에 대해 ‘사실상 실효성이 상당부분 상실됐다’는 입장을 밝히고 남북교류협력법을 개정하는 등 남북간 협력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나선 가운데 북한은 남측에 남북관계 경색 원인이 있다고 비난했다.

2일 북한의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원인은 다른데 있지 않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지금 북남(남북)관계는 교착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두말할 것 없이 민족의 의사가 반영된 북남합의들을 헌신짝처럼 줴(줘)버리고 대미추종과 동족대결을 밥 먹듯이 감행하여온 남조선당국의 반민족적이며 반통일적인 행위들에 있다”고 주장했다.

매체는 남측이 남북 합의를 이행한 것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한반도에서 전개된 군사연습 등을 언급하며 “세계적인 대유행전염병사태속에서도 밤낮 도적고양이모양으로 동족을 겨냥한 불장난질을 쉬임없이 벌려댔다”고 맹비난했다.

매체는 이어 “앞에서는 약속을 지킬 듯이 화사한 웃음을 짓고 뒤돌아서서는 북남선언들의 정신에 배치되는 못된 짓만 골라하는 남조선당국의 이중적 행태에 내외의 비난과 저주가 쏟아지고 있는 것은 너무도 응당하다”고 비난하며 남측에 교착 국면의 책임이 있음을 거듭 강조했다.


北 잇단 南 정부 비난…통일부 “정부, 특별한 의미 부여하고 있지는 않아”


북한은 앞서 지난 1일에도 선전매체를 통해 남북교류협력법 개정에 나선 정부를 향해 “그들의 대북정책에는 진실성이 결여돼 있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북한의 남측 정부에 대한 비난은 최근 들어 급격히 늘어나는 모양새다. 일각에선 정부의 협력 제안에 대해 북한이 어떤 식으로라도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 아니냐며 무호응 보다는 긍정적이라는 견해도 나온다.

이와 관련 통일부 당국자는 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다수(의) 선전매체가 한번에 입장을 낸 것은 이례적”이라며 “이에 대해 (정부가)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지는 않다. 의미부여를 하기 위해서는 선전매체가 아닌 공식매체를 통해서 (북한이) 의사를 표명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북한이 (정부 제안에) 호응해 나오길 기대하면서 동해 북부선 철도공사나 비무장지대(DMZ) 문화자연 유산 실태 조사 등과 같이 현 상황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들부터 차분하게 진행하면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남북관계를 준비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北, 두 달간 연기한 개학 재개…코로나19 확산 잡혔을까


한편 북한이 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두 달 간 연기했던 초·중·고등학교 등교 수업을 이달 초 재개하기로 함에 따라 북한 내 코로나19 상황이 주목된다.

조선중앙방송은 1일 “6월 초부터 전국의 소학교(초등학교)와 초급(중학교)·고급중학교(고등학교)에서 새 학년도 수업이 시작되고 탁아소와 유치원이 다시 운영되는데 맞게 방역 조치가 취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구체적인 일정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지만 6월 초라고 알린 점을 볼 때 10일 전후로 개학할 것으로 관측된다.

북한은 매년 4월 1일이 공식 개학일이지만, 올해는 코로나19 유행으로 방학을 연장했다.

매년 4월 1일이 공식 개학인 북한은 지난 4월 20일 대학과 고급중학교 졸업 학년만 먼저 등교 수업을 시작했다. 이번에 밝힌 개학은 전국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의 개학을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 의료지원 활동을 하는 재미한인의료협회(KAMA) 박기범 미국 하버드대 교수는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 당국이 개학을 결정한 것은 코로나19 상황이 안정 단계에 들어섰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엄청난 경제적 타격에도 불구하고 전염병 확산 방지를 위해 자발적으로 북중 국경을 봉쇄했던 북한 당국이 안전에 대한 확신이 없다면 개학 결정을 내리지 않았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브루스 클링너 미국 헤리티지재단 선임 연구원도 “전염병 초기 전 세계의 우려와 달리 북한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최악의 상황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클링너 연구원은 “일반 주민들의 컴퓨터 사용과 온라인 접속이 크게 제한되는 북한이 개학을 장기 연장하는 데 한계가 있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한은 현재까지 자국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주장해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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