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분석_골든블루] 토종 위스키로 큰 골든블루, 박용수 회장 고액 연봉과 배당 잔치에 취해…기업 성장 걱정은 뒷전?
[기업분석_골든블루] 토종 위스키로 큰 골든블루, 박용수 회장 고액 연봉과 배당 잔치에 취해…기업 성장 걱정은 뒷전?
  • 이혜중, 신대성 기자
  • 승인 2020.06.11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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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_황성환 뉴스워커 그래픽1팀 기자
그래픽_황성환 뉴스워커 그래픽1팀 기자

2003년 설립돼 2004년부터 상황버섯균사체를 발효 주체로 하는 천년약속을 제조하여 출시하기 시작했다. 그러던 수석밀레니엄이 2008년 천년약속을 인수했고 이듬해 토종 양주인 골든블루를 제조해 본격적으로 세간의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새로운 사업을 모색하고 있던 대경T&G를 이끌고 있던 박용수 회장은 2011년 수석밀레니엄의 총 지분 중 68% 가량을 인수한 뒤 본격적으로 주류 사업에 뛰어 들었다.

대경T&G 회장직 자리에서도 물러난 그는 사명을 골든블루로 변경하는 등 국내 대표 종합주류기업으로의 도약을 선언했다. 대경T&G 사업을 하던 당시 부사장을 역임했던 사위 김동욱 이사를 대표이사직을 맡고 있으며 박 회장은 경영총괄을 담당하는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인수 8년만에 매출액 기준 11.5배나 증가해 눈길을 끌고 있으나 한편으로 과도한 수준의 고액의 연봉과 오너일가에 대한 배당 잔치 등으로도 눈길을 끌고 있다. 외형 성장 속 영업 성과는 해마다 감소하고 있는데 오너 일가로 돌아가는 부는 늘어나고 있어 사실상 가족 회사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닌 지경이다.


내리막길로 가는 하락세지만, 오너일가 지갑은 두꺼워 진다?


2011년 박용수 회장이 인수하기 전 골든블루는 만년 영업 적자에 시달려 왔다. 그러나 인수 후 매출 규모가 빠르게 성장하며 인수 2년 만에 영업 흑자 전환에 성공하는 등 놀라운 성과를 이어왔다. 이에 그치지 않고 매출액과 함께 영업이익 및 순이익 등 수익성의 성장 속도는 박차를 가해 빨라졌다. 자동차 부품과 관련된 사업만 20년 가까이 이어온 박 회장의 주류 사업에 대한 도전은 대단히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기 충분했다.

그러나 찬사를 받기 무섭게 수익성이 후퇴하기 시작했다. 인수 후 2015년 18.5%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해 수익성 지표로 최고점에 달한 이후부터 영업이익률은 꾸준히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매출액 증가에 따른 외형 성장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보이나 정작 영업활동에서 비롯되는 수익은 줄어들고 있다. 2017년 영업이익률이 18.1%로 다시 오르는 듯 했다가 2018년 13.3%, 2019년 12.6%로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다. 이는 골든블루의 성장이 침체되고 있는 데서 그 원인을 찾아볼 수 있다.

골든블루의 성장성을 평가하기 위해 총자산증가율과 영업이익증가율을 계산한 결과 성장성이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전년 대비 총자산이 얼마나 변동되었는지 나타내는 총자산증가율은 해를 거듭하며 줄어들고 있으며 2018년에는 7.4%에 그쳤다. 눈에 띄는 것은 영업이익증가율이다. 2018년을 기점으로 마이너스 성장세로 돌아섰으며 전년대비 영업이익의 감소폭도 25.2%로 꽤나 가파른 편이다. 2019년에도 영업이익은 직전 사업연도 대비 1.8% 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골든블루를 인수한 지 10년도 안된 시점에서 성장성이 빠르게 감퇴하고 있는 것은 분명 해결책이 필요한 사안이다.

상식적으로 영업활동에 따른 실적이 줄어든 상황에서 그 기업의 회장이 챙겨가는 연봉이 갑작스레 높아지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게 느껴진다. 그 납득하기 어려운 일이 골든블루에서는 현실로 이루어졌다. 앞서 설명한 대로 2018년에는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5.2%나 감소하는 등 영업성과 차원에서 딱히 내놓을 만한 것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용수 회장은 급여 25억1000만원의 급여와 10억원의 상여를 수령해 총 35억1000만원의 연봉을 챙겼다.

이는 영업이익의 16.2% 정도에 해당한다. 이전에도 대체로 10억원 안팎의 고액 연봉을 챙겼지만 아이러니하게 영업성과가 급격히 나빠지기 시작한 2018년 박 회장의 연봉은 폭등했다. 산정기준에 따르면 개인 역할에 대한 성과, 경영리더십, 회사 경영진으로서의 가치를 종합적으로 판단해 급여의 0에서 300% 내에서 지급 수준을 결정하도록 되어 있다. 수익성이 악화된 가운데 상여금 지급 가능금액의 최대치인 30억원에 80%가 넘는 수준인 약 25억원을 지급한 것은 쉽게 이해하기 어렵다. 2019년에도 박 회장은 영업이익의 14.9%에 해당하는 31억7800만원을 연봉으로 수령하는 등 성장성 후퇴에도 불구 고액 연봉을 챙겨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고액 연봉 뿐만이 아니다. 인수 이후 처음으로 배당을 실시한 2016년부터 오너일가는 집행한 현금배당총액의 83.5%를 배당수익으로 챙길 수 있었다. 2019년 박 회장의 자녀 박동영 자영뉴텍 대표와 박소영 자영풍력 대표는 각각 6억원, 배우자 김혜자씨와 박 회장 본인은 각각 4억원의 배당금을 수령했다. 총 주식의 83.4%를 오너일가가 갖고 있는 만큼 배당수익을 통해서 추가로 지갑을 두둑히 챙길 수 있는 또 다른 수단으로 사용된 것인 셈이다. 기업총수 일가의 부를 충전해 주는 가족 회사,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닌 수준이다.


골든블루에 고금리 자금 대여, 쌓여가는 이자수익으로 부(富) 축척 중


박용수 회장과 그 일가족은 골든블루를 단순히 가족 회사로만 치부하는 것처럼 느껴지는 대목은 다른 곳에서 발견된다. 박용수 회장과 그의 배우자 김혜자씨는 회사에 시중은행 보다 비싼 수준의 금리 조건으로 차입금을 제공해 이자수익을 벌어들였다.

가장 왕성하게 영업이익을 벌어들인 2014년과 2015년 골든블루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금리 조건으로 이용할 수 있는 금융권 대출을 이용하지 않고 주주로부터 높은 금리로 자금을 차입한 이력이 있다. 주주로부터 차입한 금액은 2014년, 2015년 각각 87억원에 달했다. 특수관계자차입금이 2016년부터 계속해서 감소하긴 했으나 박 회장과 김 씨는 막대한 이자수익을 챙길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할 수 있었다. 세법상 특수관계인 개인으로부터 차입한 자금에 대한 시가는 가중평균차입이자율 혹은 당좌대출이자율을 시가로 하고 있다.

이를 이유로 골든블루는 시중은행의 금리보다 더 높은 이자율을 적용하여 오너일가로부터 자금을 차입했다. 2017년, 2018년을 제외하고 나머지 모든 해에는 시중은행에 지급하는 이자율보다 더 높다. 예를 들어 2014년에는 부산은행에 대한 차입금 이자율이 4.63%로 시중 금융권 대출 이자 중 가장 높았으나 이보다 훨씬 더 높은 5%대 이자율을 적용했다. 높은 이자율이 적용됨에 따라 골든블루가 주주에게 지불한 이자로 쏠쏠한 수익을 챙겼다. 2014년부터 2019년까지 박 회장과 김 씨가 챙긴 특수관계자차입금에 대한 이자만 11억5633만원 수준이다.

일반적인 상식으로는 기업의 오너 입장에서 낮은 이자율로 자금을 조달하려는 것이 합당한데 특수관계자에게 은행권보다 더 높은 금리를 적용하여 자금을 차입한다는 것이 다소 일반적으로 해석 되진 않는다. 더 낮은 금리로 이용할 수 있는 금융권 대출을 마다하고 고금리로 주주로부터 돈을 빌리는 것은 결국 오너 일가로 이자비용이 흘러가기 때문에 이 또한 차후 골든블루에 오너리스크의 일환으로 작용될 여지가 다분하다.

2017년 한차례 기업공개에 대한 소문이 돌았지만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내비친 바 있다. 골든블루는 침체가 가속되는 국내 주류시장 속에 2018년 칼스버그와 손을 잡고 성장세를 띄고 있는 수입맥주시장을 공략했다. 그러나 2020년 1분기 실적에서 전년 동기대비 매출액이 크게 감소한 모습을 보인 만큼 그간 유지해온 매출 성장세 마저 잃을 위기에 처했다. 지금 당장의 오너일가의 부를 채우는 것에 급급하는 것 보다는 기업의 성장에 치중하여 경영 활동을 이어가는 것이 장기적으로 2세 경영까지 바라봤을 때 보다 합리적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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