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의 프리미엄 가전시장 점유율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특히 양대 산맥이자 최고의 경쟁자인 삼성전자를 누르고 가전시장을 석권하고 있다는 것은 특히 주목할 만한 일로 보인다. 그래픽_황성환 뉴스워커 그래픽1팀 기자
LG전자의 프리미엄 가전시장 점유율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특히 양대 산맥이자 최고의 경쟁자인 삼성전자를 누르고 가전시장을 석권하고 있다는 것은 특히 주목할 만한 일로 보인다. 그래픽_황성환 뉴스워커 그래픽1팀 기자

[세계의 눈_뉴스워커] LG전자가 프리미엄 가전 시장에서 삼성전자를 누르고 국내와 미국 등 전세계 가전 시장에서 삼성전자보다 대폭 앞서나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LG전자가 2016년부터 선보인 프리미엄 제품 시그니처 라인의 성공적인 출시로, 현재 기업 비즈니스 매출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주력 사업의 활발한 성과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와 비교할 때 LG전자의 주가는 여전히 정체돼 있으며, 스마트폰 사업은 19분기 연속 손실을 기록하는 등 스마트폰 및 디스플레이의 개혁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LG전자 프리미엄 가전 승부수…한국·미국 등 글로벌 시장 점유”


니케이아시안리뷰 등 외신은 16일(현지시각) LG전자와 삼성전자의 미국 및 전세계 가전 시장 점유율에 대해 집중 분석했다.

외신에 따르면, LG전자는 시가총액 면에서는 삼성전자와 비교할 때 뒤지지만, 국내 및 미국시장에서의 성공으로 전 세계 가전제품 시장에서 앞서나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LG전자는 올해 3월까지 가전제품 시장에서 기록적인 영업이익을 올린 것으로 파악됐다. 외신은 LG전자가 2016년부터 고급가전제품을 더 많이 판매하고, 적극적으로 마케팅을 시작한 후부터 해당 부문의 영업이익률이 급격하게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LG전자는 2016년부터 냉장고, 세탁기, 의료건조기 등 프리미엄 기기 브랜드인 시그니처(Signature)를 소개하면서, 대중 시장 제품에서 나아가 하이-엔드 소비자를 공략하는데 집중하기 시작했다.

LG전자가 9년 연구개발 끝에 스타일러(Style) 의류관리 시스템을 시장에 내놓자, 삼성전자를 비롯한 경쟁 업체 역시 유사한 제품을 선보이기 시작했다고 외신은 관측했다.

LG전자의 2015년 가전제품 시장 영업이익률은 2~3%였던 반면, 2016년 7.4%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으며, 이후부터는 8%대를 유지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2019년 동일한 시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률은 5.8%, 파나소닉 2.1% 일렉트로닉스그룹 4.5%와 비교되는 수치다.

또한 LG전자의 연결 순이익은 고가의 가전제품과 OLED TV 세트의 활발한 판매에 힘입어 전년 대비 88% 증가한 1조9,900억원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3월 기준 달러에 대한 원화 약세도 이익을 내는데 도움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LG전자의 TV 세트의 경우, 액정 디스플레이에서 벗어나 고화질 OLED 제품에 중점을 두고 있다.

김이권 LG전자 H&A본부 기획관리담당 상무는 “LG전자는 프리미엄 제품의 비중을 늘렸다”며 “LG전자 주로 한국과 미국에서 고급 가전 브랜드로 자리잡은 상태”라고 외신을 통해 밝혔다.

이어 “시그니처 어플라이언스를 포함한 프리미엄 제품은 현재 비즈니스 매출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외신은 “코로나19로 인해 재택에서 가정용품 비용 지출이 늘어남에 따라, LG전자의 가전 시장 진출이 눈에 띄게 활발해졌다”며 “코로나19 감염 확산이 5월 중순경 정점에 이른 뒤에는 코로나19가 비즈니스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설명했다.

이어 “실제로 미국과 유럽에서는 5월 중순 이후로 경제 활동이 점차 정상화되고 있다”고 관측했다.


“LG전자 스마트폰 연구개발 자금 할당도 역부족”


이러한 가운데 LG전자는 해외공장뿐만 아니라 유럽 및 미국 아울렛의 운영 중단에 따라, 6월까지의 실적은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한 주력 사업의 활발한 성과에도 불구하고, LG전자의 주가는 여전히 정체돼 있다고 외신은 분석했다. LG 전자 매출은 약 500억달러(약 60조6,000억원)에 달했지만, 스마트폰 사업의 장기 침체로 시가총액은 여전히 100억달러(약 12조1,200억원)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2,800억달러(약 339조3,6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은 3월부터 3개월간 약 9,087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약 2,237억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중국 업체와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LG전자의 스마트폰 단위 판매는 지속적인 부진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LG전자는 기업의 스마트폰 주력 제품을 출시하는데 필요한 개발 자금을 할당할 수 없었다고 외신은 지적했다.

LG전자는 스마트폰 생산공장을 베트남으로 이전하고 아웃소싱에 더 의존함으로써 비용 절감에 박차를 가했지만,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스마트폰 사업은 지난 19분기 동안 연속적인 운영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신은 “LG전자는 한국에서 4번째로 큰 그룹인 LG그룹의 주요 기업”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LG화학과 LG생활건강보다 절반 이하의 기업가치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LG전자는 스마트폰 사업 외에도 38%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LG디스플레이 사업 문제도 가지고 있다”며 “LG전자는 프리미엄 기기에 계속 집중하면서, 스마트폰 및 디스플레이 사업 부문은 대폭 개혁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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