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박해진 남북정세] 볼턴 회고록 파장 일파만파…남북·북미 협상에 영향 ‘초미 관심’
[긴박해진 남북정세] 볼턴 회고록 파장 일파만파…남북·북미 협상에 영향 ‘초미 관심’
  • 이수연 기자
  • 승인 2020.06.22 15: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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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_뉴스워커 황성환 그래픽1팀 기자
그래픽_뉴스워커 황성환 그래픽1팀 기자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회고록 ‘그 일이 일어난 방:백악관 회고록’이 출간되면서 남북관계를 비롯해 북미 비핵화 협상까지 영향이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존 볼턴의 회고록이 파장을 일으키면서 청와대 역시 대응에 나서는 등 상당히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조선일보, 중앙일보 등 사전 입수된 볼턴 전 보좌관의 회고록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2018년 4·27 판문점 남북정상회담 이튿날 4월 28일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김 위원장이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를 포함해 완전한 비핵화를 약속했다”며 “김 위원장에 1년 안에 비핵화를 할 것을 요청했고, 김정은이 동의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김정은에게 속지 말라”고 강력 반대했고, 볼턴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1년 내 비핵화’에 강한 불신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회고록에 따르면 볼턴은 문 대통령이 당시 남북미 3자 회담을 집요하게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문 대통령은 당초 판문점에서 회담을 한 뒤 후속 남북미 3자 회담을 갖자고 강하게 밀어붙였지만 김정은 위원장이 싱가포르를 선호한다고 하자 물러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문 대통령은 남북미 3자 회담을 위해 싱가포르에 동참하기를 원했고, 6월 12일 싱가포르 회담 하루 전인 11일까지도 ‘오고 싶어했다’고 회고록은 전했다. 하지만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이 “이것은 북미회담”이라며 “남한은 필요없다”고 말하면서 남북미 3자 회담은 무산됐다고 회고록은 밝혔다.


회고록에 담긴 북미 외교 막전막후…외교 기밀 공개 파문


회고록에는 지난해 6월 30일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로 시작된 판문점 깜짝 회동에 대한 뒷 이야기도 담겼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판문점에서 만날 것을 제안했고, 김 위원장이 이에 응하면서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볼턴은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판문점 회담에) 완강하게 참석하려고 했고 가능하면 3자 회담으로 만들려고 했다”며 “김정은이 한국 땅에 들어섰을 때 내(문 대통령)가 없으면 적절하지 않아 보일 것이다. 김정은에게 인사를 하고 그를 트럼프에게 넘겨준 뒤 떠나겠다"고 동행을 요청했다고 서술했다.

이 밖에도 볼턴의 회고록에는 북미정상회담 당시의 막전막후가 담겨 있는 등 외교적인 기밀이 공개돼 파장이 일고 있다.


靑 “볼턴 회고록, 상당부분 사실 크게 왜곡해”


청와대는 22일 볼턴의 회고록과 관련해 “상당부분 사실을 크게 왜곡했다”며 비판했다.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볼턴 전 보좌관의 회고록 '그 일이 일어난 방: 백악관 회고록'에 관해 이와 같은 입장을 밝혔다고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윤 수석에 따르면 정 실장은 “한국과 미국, 그리고 북한 정상들 간 협의 내용과 관련한 상황을 자신의 관점에서 본 것을 밝힌 것”이라며 “정확한 사실을 반영하고 있지 않다”고 비판했다.

특히 정 실장은 “정부간 상호 신뢰에 기초해 협의한 내용을 일방적으로 공개하는 것은 외교의 기본원칙을 위반한 것으로 향후 협상에서 신의를 매우 심각하게 훼손할 수 있다”며 “미국 정부가 이런 위험한 사례를 방지하기 위해 적절한 조치를 취해주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이런 부적절한 행위는 앞으로 한미 동맹 관계에서 공동의 전략을 유지, 발전시키고 양국에 안보 이익을 강화하는 노력을 심각하게 저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윤 수석은 정 실장이 전날 이와 같은 입장을 미국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도 전달했다고 밝혔다.


전문가 “한반도 정세 악영향 우려…트럼프에 복수하겠단 의도”


전문가들도 볼턴의 회고록이 한반도에 좋지 않는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신범철 한국국가전략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은 KBS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볼턴 전 보좌관) 본인 나름대로는 사실을 미국 국민에게 전해야 한다는 의무감이 있었는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발간 시기를 보면 트럼프 대통령에게 복수하겠다는 의도가 있다”고 지적했다.

신 센터장은 “이제 지금부터 11월 3일까지가 어떻게 보면 미국 대선의 하이라이트, 최고 중요한 시기”라며 “그때 맞춰서 책을 발간한 것은 복수의 의도가 있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 문제만 다루고 있는 것이 아니라 미국의 대중(對中) 관계, 대유럽 관계 이런 것도 포함해서 다루고 있는데, 거의 모든 영역에서 미국 외교의 신뢰도를 낮추고 있다”며 “트럼프의 외교 행위에 대한 신뢰도가 워낙 낮아질 것이기에 사실 동북아나 한반도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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