덱사메타손, 코로나19 치료법으로 검토할 수 있지만 절대적이지는 않아.
덱사메타손, 코로나19 치료법으로 검토할 수 있지만 절대적이지는 않아.
  • 염정민 기자
  • 승인 2020.06.22 17: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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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진의 전문적인 판단에 따라 덱사메타손 등 사용해야
그래픽_뉴스워커 황성환 그래픽1팀 기자
그래픽_뉴스워커 황성환 그래픽1팀 기자

‘덱사메타손(dexamethasone)’, 코로나19 중증환자 치료에 효과


현지시각으로 지난 6월 16일 영국의 옥스퍼드 대학교는 스테로이드 치료제인 ‘덱사메타손(Dexamethasone)’이 코로나19로 인해 심각한 호흡기 장애를 겪고 있는 환자들의 사망 위험을 낮추는데 효과가 있다고 발표했다.

2020년 3월부터 영국에서는 코로나19 치료법을 알아내기 위해 광범위한 임상시험이 수행되었는데 저용량의 덱사메타손을 환자에게 투여하는 방안도 임상시험에 포함됐다.

옥스퍼드에 따르면 2014명의 환자에게 10일에 걸쳐 하루에 한 번 6mg의 덱사메타손이 경구 혹은 주사제 형태로 투여되었으며, 다른 4321명의 환자에게는 덱사메타손이 투여되지 않는 방식으로 임상시험이 진행됐다.

그 결과 덱사메타손이 투여되지 않았던 환자 군에서 ‘28일 사망률(28-day mortality)’을 기준으로 인공호흡기 치료가 요구되는 중증환자에서는 41%, 단순히 산소치료만이 요구되는 중등도 환자에서는 25%, 호흡기 관련 치료가 필요하지 않은 경증환자에서는 13%의 사망률이 기록됐다.

이에 반해 덱사메타손이 투여된 환자 군에서 인공호흡기를 필요로 하는 중증환자에서는 1/3까지, 산소치료만이 요구되는 중등도 환자에서는 1/5까지 사망률이 저하되는 연구결과가 나타났다고 옥스퍼드 대학교는 설명했다.

다만 호흡기 치료가 요구되지 않는 코로나19 경증환자에서 덱사메타손 투여로 인해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개선효과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옥스퍼드 대학교는 덧붙였다.

이와 관련하여 ‘피터 호비(Peter Horby)’ 옥스퍼드 대학교 신종감염병학과 교수는 덱사메타손 투여를 코로나19 중증환자 치료 기준의 하나로 고려해도 될 정도로 극히 우수한 효과를 입증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피터 교수는 덱사메타손의 가격이 비싸지 않으므로 전 세계 코로나19 환자들의 생명을 구하는 것에 광범위하게 사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마틴 랜드레이(Martin Landray)’ 옥스퍼드 대학교 교수도 심각한 호흡기 합병증을 갖고 있는 환자의 사망을 명백하게 억제할 수 있고 전 세계적으로 즉시 사용할 수 있는 코로나19 치료법인 동시에 가격 또한 저렴하다며 덱사메타손을 극찬했다.


구체적인 시험데이터가 아직 공개되지 않은 점과 면역저하 등 부작용 지적


현지시각으로 지난 6월 16일 과학전문매체인 ‘사이언스(Science)’는 덱사메타손이 코로나19 중증환자의 사망 위험을 크게 낮출 수 있다는 연구결과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인 WHO를 인용하며 기본적으로 호의적인 평가를 내렸다.

그러나 사이언스는 구체적인 시험데이터가 아직 공개되지 않은 점과 덱사메타손 등 스테로이드 의약품이 환자의 면역저하를 야기할 수 있음을 지적했다.

데이터 공개 관련 마틴 랜드레이 옥스퍼드 교수는 10일 이내에 시험데이터의 정리를 완료하여 구체적인 데이터를 공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데이터 정리 후에 일부 수치가 미세하게 수정될 수 있지만 결론을 바꿀 정도의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덱사메타손 등 스테로이드 의약품의 면역저하 가능성은 코로나19 발생 초기부터 꾸준히 제기된 바 있다.

덱사메타손은 프로스타글란딘의 전구물질인 아라키돈산의 생성을 막거나 백혈구 등 면역 관련 세포의 능력을 낮추어 염증을 완화시키고 림프계의 활성을 감소시켜 ‘면역반응을 억제’하는 작용을 하는 의약품이다.

즉 덱사메타손의 전통적인 작용을 고려한다면 코로나19 바이러스 증식을 직접 억제하기 보다는 환자가 과도한 면역반응을 일으키지 않도록 하여 코로나19 중증 환자의 사망 위험성을 낮추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그러나 인공호흡기 혹은 산소 치료가 필요할 정도로 중증환자라면 과도한 면역반응을 일으킬 가능성이 충분히 존재하지만, 바이러스가 많이 증식되지 않은 경증환자라면 덱사메타손과 같은 의약품이 환자의 면역 기능을 억제하여 오히려 바이러스를 증식시킬 가능성도 존재한다.

사이언스는 ‘보스턴 메디컬센터’에서 내과의로 근무 중인 ‘나히드 바델리아(Nahid Bhadelia)’의 주장을 인용하여 스테로이드를 통한 면역 저하는 새로운 코로나 바이러스 혹은 2차 감염 관련한 위험에 환자를 노출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결국 덱사메타손이 중증환자의 사망률을 획기적으로 저하한 것은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할 수 있지만. 경증환자의 사망률을 낮추지 못한 것으로 미루어 발병 초기부터 환자 상태의 개선을 위해 적극적으로 투여할 수 있는 의약품으로 보기는 어렵다.

또한 면역저하 등의 부작용 가능성이 제기되므로 의료진의 판단을 따르지 않고 일반인들이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덱사메타손을 무분별하게 사용하는 것에는 위험성이 분명히 존재한다.

따라서 코로나19 중증 환자를 대상으로 의료진들의 전문적인 판단 아래 덱사메타손이 사용되는 것은 검토해 볼 필요가 있지만, 코로나19 경증 환자나 일반인들이 덱사메타손을 코로나19의 결정적 치료제로 오해하여 남용하는 것은 차단할 필요가 있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고 바이러스의 감염력이 높아 사회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다소 사회적 긴장도가 높아지고 공동체 전체가 예민해지고 있는 것은 부정하기 어렵다.

그러나 어려울수록 기본으로 돌아가란 말이 있는 것처럼, 국민들 스스로가 방역수칙을 최대한 지키고 방역당국은 폭발적인 전염을 막기 위해 방역대책에 힘쓰며 민관은 협력하여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 역량을 집중한다면 이 어려운 시기를 잘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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