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장이사 업체 중 5년간 소비자 불만 접수가 1위였던 영구크린이 한 커뮤니티에서 계약 당시 얘기되지 않은 협력업체를 불러 논란이 되고 있다.

9월의 예비 신부 A씨는 영구크린의 기업이미지를 믿고 비싼 가격이었지만 신혼집 이사를 맡겼다. 장거리 이사다 보니 포장팀, 운전기사, 정리팀으로 따로 진행하도록 영구크린(지점)과 계약했다.

A씨는 처음 영구크린에서 직접 했던 포장이사는 만족했다. 한데 이런 만족감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고 한다. 신혼집에 도착하니 인사나 말 한마디도 없이 가전제품을 바닥에 찍어 내리고 실외기를 밟고 올라가는 등 딱 봐도 영구크린 직원이 아닌 것 같았다는 것이다.

영구크린에서 보낸 포장팀과 신혼집 정리팀과 너무 비교됐기 때문에 A양은 계약한 영구크린 사장님께 물어봤고 정리팀 직원들이 협력업체임을 인정했다는 것이다.

이내 참지 못한 A양은 영구크린 본사에 전화해서 사기 계약이라고 컴플레인 걸겠다고 했으나 보상은 해줄 수 있는 건 다 해준다며 제발 하지 말아 달라는 부탁을 들었다.

A씨는 이미 이사와 잔금처리를 했고, 파손된 곳은 가전제품 하단 쪽으로 설치를 이미 다 해서 사진도 찍기 힘든 상황을 토로했다.

계약 시 협력업체를 쓴다고 A씨에게 미리 말하지 않은 것이 문제로 제기되면서 한 이용자는 영구크린 불만족 후기를 찾아보기 힘든 이유를 블라인드 처리라고 얘기해 나중에 글이 지워질 것을 예상했다는 것.

포장이사/입주 청소 전문기업 영구크린이 업체 선택 시 확인해두면 좋은 체크 사항을 공개한 내용 중 본사 직영 관리 시스템을 꼽았다. 방문직원이 정규교육을 이수한 검증된 인력인지, 본사의 직영 관리가 체계적으로 이루어지는지의 여부를 확인해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설명이다.

영구크린 관계자는 “300여 개의 지점이 있지만 모든 직영이 정식지점이 아닌 가맹점이다. 견적서 문의할 때 이사에서 몇 명의 직원이 투입되는지 어떤 직원이 투입되는지 봐야 한다”고 말했다.

덧붙여 “해당 지점에서 이사 때 투입되는 직원 관리를 하고 있어 직접 얘기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한국소비자원의 자료에 따르면 이사운송서비스 피해구제 접수가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증가하는 추세이다. 지난해 피해구제 접수는 501건으로 포장이사 서비스가 464건(92.6%)으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했다.

피해 유형으로는 계약불이행이 203건(40.5%)으로 가장 많았고 품질이 193건(38.5%)으로 10건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다. 접수된 501건 중 218건(43.5%)이 합의가 이루어져 배상이 159건(31.7%)으로 가장 많았고 환급 33건(6.6%), 수리보수 16건(3.2%) 순으로 처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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