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진단] 롯데그룹 통합 물류계열사 롯데글로벌로지스, 영업흑자 전환 성공 뒤 숨겨진 일감몰아주기 논란과 향후 전망
[기업진단] 롯데그룹 통합 물류계열사 롯데글로벌로지스, 영업흑자 전환 성공 뒤 숨겨진 일감몰아주기 논란과 향후 전망
  • 이혜중, 신대성 기자
  • 승인 2020.06.30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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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진단_뉴스워커] 롯데글로벌로지스(박찬복 대표)는 자동차운수사업, 해운대리점업, 항공화물운송 대리점업, 컨테이너 운송 및 철도소운송 사업, 항만하역사업 등 종합물류서비스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1996년 롯데로지스틱스를 설립했고 2016년 당시 업계 2위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던 현대로지스틱스를 인수하여 종합 물류 기업으로 도약에 대한 포부를 내비쳤다.

2017년 이지스일호에서 롯데케이칼로 최대주주가 변경됐으며 이듬해 다시 롯데지주로 다시 변경됐다. 이후 2019년 3월 들어 롯데그룹 내 롯데로지스틱스와 흡수합병하게 되어 통합 물류계열사로 출범했다. 박찬복 대표이사는 2023년 매출액 5조원을 달성하기 위해 포부를 내비쳤지만 수익성 개선은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2019년 영업이익 흑자 전환, 그러나 내부거래 금액은 4배 증가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업계 2위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던 현대로지스틱스를 인수한 이후 한동안 실적이 영 좋지 못했다. 보통 합병 이후 외형 성장이 이루어지는 것과 달리 2017년 1조7593억원, 2018년 1조8221억원으로 성장 폭이 크지 못했다. 2016년 당시 인수 등으로 인한 이슈 때문에 이미 당기순손실을 기록하고 있었는데 2017년부터 영업이익마저 적자로 돌아섰고 2017년은 최근 5년내 실적 중 가장 저조했다. 2017년 174억원의 영업손실과 297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이후 조금씩 실적이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더니 2019년 들어 매출액이 전년 대비 48.1% 늘어나며 기존에 적자 상태였던 영업손실이 흑자 전환하며 수익성이 조금 나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여전히 38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중국의 사드 배치 보복에 따른 조치 때문에 롯데그룹 자체적으로 중국 시장에서 큰 타격을 압게 되었고 또한 비자금 조성 의혹 등으로 인한 검찰 조사와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브랜드 파워에 큰 타격을 입게 되어 당시 업계 2위인 현대로지스틱스를 인수하고도 실적이 빠르게 오르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다.

2023년 매출액 5조원의 포부를 내비친 만큼 롯데글로벌로지스는 그간의 악재를 딛고 새롭게 도약할 의지를 내비쳤다. 그러나 급할수록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물류 산업과 관련된 규제가 완화되고 국내외 유통업체가 물류 시장에 뛰어들기 시작해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 질 전망이 이어지는 상황 속에서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기 위해 내부거래 비중을 늘리는 방식을 선택하게 되는 것은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롯데글로벌로지스는 특수관계자와의 거래를 늘리는 방식을 택했다.

인수 이후에도 10% 초반의 내부거래 비중을 유지하며 비교적 무난 했으나 매출액이 대폭 늘어나기 시작한 2019년 종속회사, 관계회사, 롯데그룹 계열사 등 특수관계자와의 거래 금액은 7706억원으로 이는 2018년 1610억원 대비 무려 378.8%나 늘어난 수준이다. 2018년 내부거래 비중은 14.2%였지만 1년새 23.3%p나 증가해 37.5%까지 치솟았다. 즉 2019년이 직전 사업연도 대비 매출액이 많이 오를 수 있었던 데는 특수관계자와의 거래가 크게 늘어난 것도 한 몫 한 것으로 파악된다. 일시적인 현상에 그치지 않고 올해 1분기에 내부거래 비중이 1.8%p 더 늘어나 39.3%가 되었다.

기존에 롯데그룹의 많은 계열사들이 이미 그룹 내 계열사 간 거래에 심각하게 의존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은 것을 감안하면 롯데글로벌로지스 역시 롯데그룹 계열사에 대한 매출을 늘렸을 것이라고 조심스레 예측할 수 있다. 위 표에 따르면 예측이 사실인 것으로 파악된다. 각종 해외 법인인 종속회사에 대한 매출도 2019년 181억원으로 전년 대비 52.3%나 늘어났지만 더 큰 문제는 롯데그룹 계열사에 대한 매출액이 굉장히 크게 늘어났다는 사실이다. 우리홈쇼핑, 롯데쇼핑, 롯데렌탈, 롯데하이마트, 롯데케미칼, 롯데푸드, 롯데정밀화학, 롯데칠성음료, 롯데상사, 롯데알미늄, 롯데제과, 롯데지알에스, 코리아세븐, 에프알엘코리아, 롯데정보통신 등을 대상으로 지난해 말 기준 7523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고 이는 2018년에 비해 405.4%나 증가한 수치다. 합병 전 롯데로지스틱스는 평균 90%가 넘는 내부거래 비중으로 질타를 받은 적이 있는 바 있다. 이 때문에 합병이 내부거래 희석의 목적으로 악용된 것이 아닌지 의심을 받기 충분했다. 내부거래 비중이 10%도 채 되지 않았던 롯데글로벌로지스(현대로지스틱스)와 합병 이후 10% 초반대의 내부거래 비중이 나타나며 희석 효과가 있었기 때문이다. 향후 합병으로 인해 전체 매출 규모가 불어나 기존에 90%가 넘는 내부거래 비중이 상대적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나 여전히 내부거래 비중은 조금씩 늘어나고 있어 더 큰 논란으로 이어질 여지가 있다.


L제2투자회사 재등장, 일본과의 완전한 절연 불가능한가?


롯데그룹은 그동안 유통 부문에 대해 통합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여왔다. 성공적으로 통합을 마무리한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이제 롯데그룹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그래서 향후 행보가 IPO일지 여부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인해 택배 시장이 호황을 맞이하며 롯데글로벌로지스의 성장성이 기대 되는 것도 기업공개에 대한 관심을 이끄는 요인 중 하나다.

그런데 지난 2019년 3월 최대주주등의주식보유변동이 두 차례 공시되었는데 그중 하나에 따르면 L제2투자회사가 총 484만4729주를 신규 취득하여 전체 지분의 14.18%를 보유하게 되었다. 이는 롯데지주, 엘엘에이치(유)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지분 비율이다. 합병 전 롯데로지스틱스의 최대주주가 일본국 L제2투자회사로 2018년 말 기준 전체 지분의 45.34%를 소유하고 있었다. 여기서 L제2투자회사는 신동빈 회장이 대표이사로 있으며 일본에 주소를 두고 있다. 현재 알려진 바로 일본 롯데홀딩스의 자회사로 등록되어 있다.

롯데로지스틱스가 분할하지 않은 상태에서 합병한 상황이었다면 일본 소재의 L제2투자회사 때문에 일본과의 연관성은 굉장히 높았을 가능성이 높다. 현재 롯데그룹의 신동빈 회장은 일본과의 연결고리를 떼어내는데 주력하고 있으므로 로지스틱스의 인적분할 후 합병을 해야 일본 롯데홀딩스의 지배력을 낮출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그 와중에 롯데지알에스, 롯데푸드, 롯데칠성음료는 소유 지분을 모두 매각하고 롯데케미칼 역시 13.08%의 지분을 매각하며 롯데지주의 지배력을 강화하는 가운데 L제2투자회사가 전체 지분의 14.18%를 취득하며 주주 현황에 재등장했다. 이로써 일본 롯데와의 관계에 대해서 완전히 정리하려는 목적은 달성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롯데지주의 지분율을 대폭 늘리는데 성공하며 롯데지주를 중심으로 지배구조를 정리했지만 다소 아쉬운 한계로 남게 되었다.

호텔롯데를 가장 먼저 상장할 것으로 계획했지만 코로나 사태로 인해 면세점 사업이 크게 타격을 입고 오히려 택배 관련 수요가 급등해 롯데글로벌로지스를 먼저 상장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재무적투자자인 엘엘에이치가 기업공개를 약정 조건으로 내건 만큼 조만간 IPO 도전 소식이 전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온라인을 위주로 소비 패턴이 변화하며 택배에 대한 수요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돼 2023년 매출액 5조원이라는 큰 포부를 내비친 롯데글로벌로지스의 향후 행보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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