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분석] 1차 산업 리부트의 주역, 대동공업과 함께 성장하는 한국체인공업, 그러나 점점 더 높아지는 내부거래 비중에 갸우뚱
[기업분석] 1차 산업 리부트의 주역, 대동공업과 함께 성장하는 한국체인공업, 그러나 점점 더 높아지는 내부거래 비중에 갸우뚱
  • 이혜중, 신대성 기자
  • 승인 2020.07.01 16: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그래픽_황성환 뉴스워커 그래픽1팀 기자
그래픽_황성환 뉴스워커 그래픽1팀 기자

[기업분석_뉴스워커] 한국체인공업주식회사는 각종 체인 및 농업기자재의 제조 및 판매를 주사업 목적으로 1977년 6월에 설립되었으며 경기도 안성시 소재의 본사와 공장에 산업용 및 각종 체인 및 농기계 등을 제조하여 납품하고 있다. 최대주주인 대동공업은 고 김삼만 선대 회장이 1947년 5월 설립했다. 이곳은 농업용기계(엔진포함)를 전문적으로 생산하고 판매하는 국내 농기계전문업체로 1975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되었다. 계열회사로 코스닥시장에 상장되어 있는 대동금속, 대동기어가 있으며 한국체인공업을 포함해 하이드로텍, 제주대동, 카이오티골프의 국내법인과 미국(북미지역), 캐나다, 중국, 유럽에 법인을 갖고 있다.

김삼만 선대 회장이 별세한 후 장남 고 김상수 회장이 경영을 이어가던 중 2017년 별세했다. 2011년 고 김상수 회장이 차남 김준식 회장(당시 부회장)에게 경영권을 넘겼으나 그는 국내 최장수 농기계 업체를 일군 것으로 유명했다. 1차 산업인 농업의 리부트를 이끈 주역인 대동공업은 침체를 겪고 있는 농업을 4차 산업과의 접목하는 노력 등으로 북미지역에서 매출이 늘어나는 등 해외 지역을 중점으로 성장하고 있다. 한국체인공업 역시 외형 성장을 하는 모양새를 띄고 있지만 높은 내부거래 비중 등의 문제도 점차 악화되고 있다.


모회사의 성장세, 자회사에 일감몰아주기로 연결돼


모회사 대동공업의 최근 5년간 연결기준 실적 중 2016년 한 차례 영업적자와 순손실을 기록했고 이후 부터는 수익성이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이후 2018년을 시작으로 매출액이 비교적 가파르게 상승하는 것을 위 그래프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매출액 상승에 따라 영업이익도 5년 내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모회사의 외형성장은 곧 자회사, 한국체인공업의 실적에도 영향을 미쳤다. 2016년 매출액이 직전 사업연도 대비 소폭 하락하긴 했으나 이후 꾸준히 매출이 늘어났다. 그 결과 영업 활동에 따른 수익성인 영업이익도 다시 증가하기 시작했다.

외형 성장 속도에 비해 한국체인공업의 영업이익률, 총자산이익률, 자기자본이익률 세 가지 수익성 지표는 아직까지는 괄목할 만한 부분은 없다. 5년간 평균 영업이익률 1.8%, 평균 총자산이익률 0.9%, 평균 자기자본이익률 2.9%에 그쳤기 때문이다. 2016년 이후부터는 영업이익률이 아주 조금씩 진전되고는 있으나 2019년 총자산이익률은 5년 전 보다도 못한 수준이며 평균치도 1%가 채 안된다. 자기자본이익률도 지난해 말 기준 3.3%에 그쳐 5년 전에 비해 2.4%p나 모자란 수준이다. 한국체인공업의 외형 성장에 비해 수익성의 개선 속도가 나지 않는 이유는 내부거래 증가에서 찾아볼 수 있다.

2015년부터 2019년 동안 평균 55.4%에 해당하는 매출이 특수관계자와의 거래에서 발생했다. 기존에도 높은 수준의 내부거래가 이루어지고 있었다. 2015년 46.3%, 2016년 46.8%, 2017년 53.3% 등 절반 수준에 가까운 매출이 내부거래로 이루어진 셈이다. 그러나 2018년부터 본격적으로 특수관계자와의 거래 비중이 급증하기 시작했다. 2018년에는 전년 대비 7.2%p나 급등해 60.4%로 뛰어 올랐고 2019년에는 총 매출액의 70.4%만큼이 내부거래에서 비롯된 것이 확인됐다. 보통 특수관계자와의 거래 비중이 높아질수록 수익성이 떨어지기 마련인데 한국체인공업의 빠른 외형 성장 속도에 비해 수익성의 개선 속도가 뒤떨어지는 것을 어느 정도 설명할 수 있는 부분이다.

각 특수관계자 별 매출 내역을 살펴 보면 앞서 모회사 대동공업에 대한 비중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눈에 띄는 점은 대동공업의 미국 법인에 대한 거래가 1년새 급증했다는 점이다. 2018년 미국 법인과의 매출 금액이 97억원이었지만 1년새 94.4%나 늘어나 189억원이 되었다. 앞서 설명한 대로 미국을 중심으로 모회사 대동공업이 활발하게 실적을 내고 있는 것이 고스란히 한국체인공업에도 이어지게 되었고 가파른 속도로 내부거래 비중이 늘어나 일감몰아주기 행태로 이어졌다. 계속해서 이런 상태가 유지된다면 단기간 내에 수익성을 개선하는 것은 다소 어려워 보인다.


일감몰아주기로 외형 성장하며 꾸준히 배당 실시, 오너일가 곳간 채우기


한국체인공업의 최대주주는 대동공업으로 총 지분의 24.51%를 지니고 있다. 뒤를 이어 김준식 회장이 19.39%, 계열사 중 하나인 하이드로텍(농기계부품제조)이 16.44%를 보유하고 있다. 오너일가로 형제인 형 김형철 씨가 10.72%, 자녀 김성연, 김신형 씨가 각각 9.99%, 6.11%로 최대주주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한국체인공업은 지난 5년 간 단 한 차례도 배당을 실시하지 않은 적이 없다. 오너일가 및 특수관계자의 지분율 합계가 약 80%가 넘는 탓에 배당 정책으로 인해 결국 가장 큰 이득을 보는 것은 오너일가 및 특수관계기업이 된다.

한국체인공업이 실시한 총 배당수익 중 오너일가와 특수관계기업에 돌아간 비중이 5년 평균 86.2%에 달한다. 오너일가가 5년 동안 챙긴 배당수익의 총 누계액만 해도 1억9425만원에 달한다. 경영 활동에 전혀 참여하지 않는 김준식 회장의 자녀 김성연(97년 9월생), 김신형(01년 3월생)에게 지급된 5년간의 배당수익은 4287만원, 2621만원이다. 물론 큰 금액은 아니라고 할 수 있겠지만 결국 내부거래로 올린 수익으로 다시금 오너일가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지갑이 채워진다는 것은 바람직한 현상은 아니다.

특수관계기업과 오너일가에 지급된 총 배당수익은 당기순이익의 최소 10.2%부터 시작해 최대 30.1%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오너일가 및 특수관계기업에 지급된 배당수익이 순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적지만 이는 순이익의 증가로 인한 것으로 전년에 비해서도 약 2800만원 더 많은 배당수익이 지급됐다. 이처럼 일감몰아주기로 매출을 올린 다음 그대로 배당수익의 형태로 부의 이전이 일어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된다.

코로나 바이러스 등으로 인해 농업 경기가 침체되었지만 한국체인공업의 모회사 대동공업은 미국 수출로 인해 지난 1분기 호실적을 달성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에 따라 한국체인공업의 2020년 실적도 쾌거를 이룰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앞서 다룬 바와 같이 대동공업 미국법인에 대한 매출액 급증으로 인해 내부거래 비중이 높아지고 이에 따른 문제가 더욱 커지면 추후 또 다른 위험으로 번질 가능성이 농후하므로 개선이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최신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 상대에 대한 비방글은 예고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