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발표한 “향후 국내 건설경기 하락 가능성 진단 연구보고서” 에 따르면 국내 건설수주는 올 하반기부터 2~3년 동안 하락세가 지속되어 2018년 매출절벽에 부딪힌다고 한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올해 국내 전체 건설수주도 지난해(158조원)보다 약 20% 하락하고, 수주감소가 건설업계와 연관산업 매출 감소로 이어져 향후 5년간 연평균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0.4% 포인트 줄고, 산업생산액은 총 69조2,000억원(연평균 13조 8,000억원) 감소한다는 것이다.

더욱이 가장 민감한 문제인 취업자 수 감소 효과가 발생할 확률이 높고, 그 부정적 파급효과가 1~3년에 걸쳐 집중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추정되며, 3년동안 15만명의 취업자 수 감소가 우려된다는 것이다.
가뜩이나 조선산업 구조조정으로 시끄러운 지금 건설산업에 대한 부정적 보고서가 미치는 파장이 만만치 않다. 왜냐하면 지금까지 이뤄온 한국경제의 괄목할만한 성장과 발전에는 건설산업의 공로가 작지 않기 때문이다. 국내 건설투자는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990년대 20%를 상회하기도 하였으나, 현재는 15% 미만 수준까지 내려왔지만, 건설투자는 국민계정상 대표적인 항목 중 하나로서 아직도 GDP 변동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 국내 건설사의 현주소

현재 국내 종합건설사는 1만2,000여개 정도로 추산된다. 이중 기업공개 대상 건설사는 131개사이고, 증권시장에 상장등록되어 있는 건설사는 29개사다.(건설업으로 분류된 회사) 국내 건설시장 규모는 수주기준 약 110조원 내외로 추정되며, 2014년 기준 6개 상장건설사가 국내 건설시장의 27.4%, 주택시장의 20% 수준을 차지하고 있다.
    
국내 건설산업에 대한 증권업계 분석을 살펴보면 대체적으로 2013년 최악의 실적을 기록하였고, 2014년 실적개선을 거쳐 2015년 정상화 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런데 대한건설협회가 2015년도 기업공개 건설사(131개사) 경영성과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10곳중 3개사가 적자경영 상태인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다. 동협회는 부채비율, 유동비율 등 안정성 지표 뿐만 아니라 영업이익과 순이익 등 대부분의 경영지표가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 자료=대한건설협회

분석에 따르면 저유가로 인한 해외공사 손실 증가와 그동안의 건설경기 침체로 인한 실적부진에 따른 재무구조 악화를 주요원인으로 뽑았으며, 대외적으로 당분간 저유가 기조가 유지될 가능성이 큰 가운데 대내적으로는 2015년도에 상승했던 주택경기가 주택담보대출 강화 등으로 인해 다시 침체될 경우 건설업 경영상태는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를 전하고 있다.

◆ 해외건설사업을 위한 비즈니스 외교

하지만 낭보도 있었다. 정부가 해외건설사업 수주 확대를 위해 “비지니스외교”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최근의 이란순방과 인도네시아, 태국 방문 그리고 계획되고 있는 아프리카순방 등이 그것이다. 위기는 “위험한 기회”라고 했다. 이러한 정부의 전방위적인 지원이 힘들어 하고 있는 국내 건설산업에 숨통을 터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 건설산업 분석을 시작하며…

몇년전 증권업계에서 굴뚝산업이라는 용어가 회자된 적이 있다. 당시 증권시장의 주요 성장테마주였던 IT(반도체,스마트폰 등),제약,바이오,헬스케어 등의 첨단산업에 빗대어 조선,화학,중공업,건설 등 기간산업을 일컫는 말로 쓰였다. 하지만 아직도 이들 산업이 국내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여전히 중요하고 크다.

▲ 자료=금융감독원

이중 최근의 상황을 고려하여 건설산업에 대한 분석을 시작하고자 한다. 연구보고서 수준의 깊이있는 분석이 아니라 증권투자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한 목적으로 작성하고자 한다. 투자에 필요한 건설산업에 대한 정보와 개별기업에 대한 정보를 분석하고, 나름 투자판단을 내려보는 용기도 내볼 생각이다.

먼저 건설산업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다음주에는 건설산업의 특징과 건설산업의 주요변수와 리스크 요인들을 설명하려고 한다. 그리고 분석기업은 15개 상장회사를 선정하였는데, 그 기준은 2015년 도급순위를 사용하였다. 매주 1개 회사씩 분석해 나갈 계획이다.

아무쪼록 건설산업에 대한 이해를 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고, 투자자들의 견해와 조금 다른 측면이 있더라도 어디까지나 필자의 개인적 판단임을 이해해 주기 바란다.

※ 뉴스워커는 글로벌 국가로 도약하기 위한 한국의 위상을 알리기 위해 가장 전진배치되고 있는 건설산업분야의 주요 기업들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을 분석하고 대한민국이 나아가야 할 방향 및 투자자들의 보호를 위해 총 10회에 걸쳐 홍은기 본지 편집위원의 산업분석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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