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림축산식품부 등이 우리나라 고유 음식문화인 한식문화를 유네스코에 등재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사진=농림축산부 제공)

[뉴스워커] 우리나라 고유 음식인 한식의 문화가 유네스코에 등재되는 발판이 마련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농림축산식품부와 문화체육관광부가 협업하고 외교부, 문화재청, 유네스코한국위원회가 참여한 가운데 한식재단(이사장 윤숙자)은 ‘한식문화 유네스코 등재를 위한 공청회’를 9월 5일 양재aT센터 4층 창조룸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최근 한류의 확산과 함께 한식음식에 대한 외국인들의 관심이 더욱 높아짐에 따라 지난 6월 20일부터 관련 기관들이 TF팀을 구성하여 한식문화 유네스코 등재를 위해 노력해 왔으며,   이번 공청회에서는 농림축산식품부가 한식재단을 통해 2014년부터 전문가 자문과 연구용역을 통해 도출한 ‘장 담그기 문화’에 대한 연구결과를 발표하고 관련 기관 및 전문가들이 참여하여 유네스코 등재를 위한 대표가치로서의 타당성에 대해 종합토론을 할 예정이다.

지난 8월말까지 ‘장 담그기 문화’와 ‘제례음식 문화’가 대표가치 후보에 거론되었으나, ‘장 담그기 문화’가 유네스코 등재 기준과 국민적 공감대, 공동체 측면에서 유리하여 한식을 세계인과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공감하기에 적합하다는 의견에 따라 ‘장 담그기 문화’를 공청회에서 토론하기로 하였으며 2017년 3월 유네스코 등재를 위한 신청서에는 폭 넓은 한식문화를 담기 위해 ‘장 문화’로 표기할지에 대해서는 계속 논의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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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장 담그기 문화는 과거부터 전승되어 내려오는 한국인의 대표적 음식문화로써 최근 종가집은 물론 아파트에서도 장을 담그고 옹기에 보관하는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며 “세계 곳곳에서도 한국 장류를 활용한 조리법에 대해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장 담그기 문화’를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하여 세계인들에게 그 가치를 알리고 보존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 우리 고유의 한식과 한식문화 세계유산으로 만든다  : "글"김재민 (농림축산식품부 외식산업진흥과)

프랑스의 유명한 미식가 브리야 사바랭은 자신의 저서 ‘미식 예찬(Physiologie du gout)’에서 “당신이 어떤 것들을 먹는지 알려주면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알려 주겠다.”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고 한다. 이렇듯 음식은 자기 자신의 기호와 정체성을 나타내는 동시에, 더 나아가 민족을 대표하는 ‘살아 있는 문화’이기도 하다.

일찍이 이탈리아, 일본 등은 음식과 식문화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자국 음식을 세계화하기 위해 많은 투자와 노력을 기울여 왔다. 결과적으로 피자, 파스타, 스파게티, 스시는 이제 세계 어디서나 즐길 수 있는 음식, 국가를 대표하는 문화 아이콘이 되었다.

그렇다면 우리 음식, 한식과 문화가 제대로 세계 속에 자리 잡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우리나라는 오랜 역사 속에서 지역, 계절마다 고유한 식재료와 조리법을 활용하여 다양한 향토음식을 발달시켜 왔다. 또한, 출생·혼례·회갑·제사 등 가족의 큰 행사에는 가족과 손님들이 음식을 함께 나누는 문화가 자리 잡았고, 이웃과 나눔의 정신을 실천하는 ‘김치와 김장문화’가 유네스코 인류 무형문화 유산에 등재되면서 우리 음식과 식문화의 가치를 인정받게 되었다.

우리 음식을 더욱더 발전시키고 한식의 우수성을 제대로 알리어 우리 식문화의 세계화를 이루기 위해 농림축산식품부에서는 우리 음식의 올바른 국내 기반을 확립하여 한식세계화를 통한 우리나 라 이미지를 높이고, 한식을 문화·관광 등과 결합하여 새로운 부가가치를 만들어 갈 수 있도록 하 는 ‘한식정책 발전방안’을 마련하여 추진 중이다.

우선은 한식 발전을 위해 우리 한식을 제대로 알릴 수 있도록 한식세계화와 관련된 홍보영상, 요 리법 등 다양한 콘텐츠를 발굴·보급하고, 실용화·산업화해 나갈 계획이다.

▲ 사진:한국문화재단

현재 운영 중인 한식포털은 한식조리 동영상, 향토음식 자원 정보 등 다양한 콘텐츠 제공이 가능하도록 보완하고, 농진청의 한식콘텐츠와 해외한식당협의체 홈페이지 등과 연계하여 종합 포털화한다. 그리고 해외한식당협의체, 농수산식품유통공사, KOTRA, 해외 문화원 등의 조직을 활용하여 한식콘텐츠 등 정보를 제공해 나갈 계획이다.

둘째, 해외한식당 등 현지 인력의 역량을 개발하고, 국내 교육을 내실화해 나갈 계획이다. 해외에 서 한식을 접할 수 있는 현지 한식당에 대한 교육을 강화하고, 해외 요리학교 한식강좌 개설 등을 확대해 나간다. 국내교육은 한식 전문교육기관을 지정·운영하고, 취업 박람회 참가 지원 등 우수 인력에 대한 취업 연계를 강화해 나간다

셋째, 한식에 대한 정확한 이해, 교육 및 실천 등을 통해 건강한 한식을 즐길 수 있는 국내 기반을 정립해 나간다. 생애 주기별, 연령별 ‘맞춤형 최적식단’을 개발·보급하고, 어린이 대상 미각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식생활 교육을 강화하고 건강한 식생활 개선에 주력해 나갈 것이다. 또 한, 식생활 교육 전문 인력 양성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우리 식문화의 가치를 세계에 확 산시키기 위해 ‘김치와 김장문화’에 이어, 민간 차원에서 ‘한식과 한식문화’를 유네스코 세계유산으 로 등재하기 위해 민간단체, 전문가 등으로 전문위원회를 구성하여 해외사례 분석, 등재 방안 검 토 등 사전 준비 및 연구를 추진해 나간다.

넷째, 향토음식과 관광을 결합해 농촌지역의 새로운 일자리와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농업 의 6차 산업화를 적극 추진한다. 향토음식 표준화, 궁중음식 레시피 개발 등 향토음식점 및 전통 식품 명인제도를 확대하고, 학교급식용 ‘건강급식모델’ 프로그램을 보급할 계획이다. 문체부 등 관 계부처 및 전문가 등과 힘을 합쳐 종가음식, 농가 맛집 등을 관광과 연계하여 확대하고, 산업화 모 델 개발 등 음식테마 관광상품 개발도 촉진한다. 또한, 외국인들 입맛에 맞고 쉽게 조리할 수 있 는 맞춤형 한식조리법을 개발·보급하는 등 외국인들이 한식을 쉽게 접하고, 즐길 수 있는 환경 을 조성해 나갈 계획이다.

다섯째, 국가·지역별 한식 수용단계에 따른 차별화된 홍보를 추진하고, 관계 기관 간의 협업을 강화하여 홍보 효과를 극대화 한다. 해외 주요지역 한식 수용도를 분석하고, 수용 단계별 마스터 플랜을 개발하여 차별화된 마케팅 프로그램을 개발·활용할 계획이다. 또한, 한류 연계 및 문체부 와의 협업을 통해 홍보의 효율성을 높여 나갈 계획이다.

여섯째, 앞으로는 사업주체에 대한 직접적 자금지원보다는 정보제공 및 기업에 대한 맞춤형 지원 방식으로 전환하여 실질적인 한식 현지화에 초점을 맞춘다. 주요 국가별 외식시장의 트렌드 등 시 장상황을 조사·분석하여 기업에 제공하고, 현지 업체 수요에 기반을 둔 상품의 연구개발을 지원 하며, 현지 한식 기업이나 진출 예정 기업 등에 대 한 맞춤형 컨설팅을 지원하고, 비즈니스 모델을 개 발·보급해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이런 일들을 효과적으로 추진하고, 관계부 처와 기관 간의 협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협의체도 운영하여 협업사업을 발굴하고 사업간 연계를 통 해 시너지 효과를 높이고, 사업 전단계에 걸쳐 사 업의 성과관리를 강화해 나간다.

이러한 정책들이 제대로 추진되어 우리 음식이 국 가 이미지를 높이고, 세계 속에 올곧게 자리 잡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국민들의 지지와 공감대 형성 이 필요할 것이다. 이웃 나라들이 수십 년에 걸친 꾸준한 노력 끝에 그 결실을 맺고 있듯이, 우리도 보다 긴 호흡으로, 멀리 내다보면서 국민과 정부가 함께 손잡고 나갈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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