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_황성환 뉴스워커 그래픽1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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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가 새로운 외교안보팀 인선을 단행하면서 남북관계에도 돌파구가 마련될지 주목된다. 다만 북한은 6일 현재까지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은 채 대미메시지를 신경 쓰고 있는 모양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3일 통일부 장관에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내정하고, 국가정보원장에 박지원 전 의원을 내정했다.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에는 서훈 국가정보원장을 임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여기에다 문 대통령은 대통령 외교안보 특별보좌관에는 각각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과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을 임명할 방침을 밝혔다. 문 대통령이 발표한 외교안보라인 인사들은 모두 북한과의 대화에 긍정적인 인물들로, 대북라인을 강화하겠다는 의지가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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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관계 개선될까…기대감 흘러나오는 새 인사


이번 인사와 관련해서는 자연스럽게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제기된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은 6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새 팀이 들어와서 '물밑 접촉의 도사'인 박지원 원장이 움직이고 해서, 이미 2000년에 남북 정상회담을 성사시킨 게 바로 물밑 접촉을 성사시킨 건데 그때 경험을 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 수석부의장은 이어 “또 그때(2000년) 사실은 서훈 원장도 같은 팀으로 움직였다. 국정원의 직원으로 있을 때(였다”며 “남쪽이 지금 팀을 바꿔서 새로 대북 정책을 추진해 나온다면, 특히 미국의 견제를 뿌리치고 4.27 선언이나 9.19 선언을 이행하는 데 적극성을 보인다면 (통일부)장관, 국정원장 정치인이지(않나.) 이 사람들이 양쪽에서 적극적으로 밀고 나온다면 적어도 남북 관계만큼은 금년 하반기에 조금 풀릴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그는 새로운 외교안보팀에게 오는 8월 예정된 한미연합훈련에 대해 중단 조치를 제안하기도 했다. 정 수석부의장은 “기본적으로 지금 8월 달에 예정되어 있는, 습관적으로 미국이 하고 싶어하는 한미 연합훈련 이것부터 중단시키는 조치를 국가안보회의에서 결정을 해야 한다”며 “그대로 놔두면 국방부 장관은 그대로 그냥 미 국방부 장관 만나서 훈련하는 걸로 정해서 아마 보고할 거다. 그것부터 지금 눌러야 된다”고 말했다.

이는 북한이 불편해 하고 있는 한미연합훈련을 중단함으로 인해 새로운 외교안보팀에 대한 신뢰를 이끌어 내려는 제안인 것으로 풀이된다.

통일부 장관 후보자인 이인영 의원도 청문회 준비를 위해 남북회담본부로 첫 출근을 하며 대북 메시지를 발신했다. 이 의원은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어떠한 경우에도 남북 간의 대화, 북미 간의 대화 이런 것들이 끊이지 않고 지속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통일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날 ‘평화의 노둣돌’을 놓겠다는 소감과 관련해서도 “언젠가는 남과 북이 평화와 통일로 가는 오작교를 만들어야 한다”며 “이 시점에서 첫 번째 노둣돌을 놓는다면 다시 냉랭해진 관계가 대화를 복원하는 이런 과정으로 들어가는 것이 아닐까 싶다”고 거듭 대화를 강조했다.


北, ‘인선’에 묵묵부답…4일 외무성 대미 담화 발표만 있어


다만 북한은 아직까지 남측의 인선에 대한 반응이 없는 상태다. 지난 4일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의 대미 비난 담화 발표만 있을 뿐 대남 메시지는 내놓지 않고 있다.

최선희 제1부상은 담화 발표를 통해 미국 대선 전 북미정상회담 개최설을 일축했다. 그는 “나는 사소한 오판이나 헛디딤도 치명적이고 돌이킬 수 없는 후과를 초래하게 될 지금과 같은 예민한 때에 조미(북미)관계의 현 실태를 무시한 수뇌회담설이 여론화되고 있는데 대해 아연함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최 제1부상은 “그 무슨 '10월의 뜻밖의 선물'을 받을 수 있다는 기대감을 표명하면서 우리의 비핵화 조치를 조건부적인 제재 완화와 바꿔먹을 수 있다고 보는 공상가들까지 나타나고 있다”며 “이미 이룩된 수뇌회담 합의도 안중에 없이 대조선 적대시 정책에 집요하게 매여달리고 있는 미국과 과연 대화나 거래가 성립될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하며 회담을 개최할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와 판을 새롭게 짤 용단을 내릴 의지도 없는 미국이 어떤 잔꾀를 가지고 우리에게 다가오겠는가 하는 것은 구태여 만나보지 않아도 뻔하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선 최 제1부상의 담화와 관련, 오는 7일 방한 예정인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를 향해 몸 값을 높이려는 메시지라는 분석을 제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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