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18일 산업통상자원부는 주제네바 한국대표부가 스위스 제네바에 위치한 WTO 사무국과 주제네바 일본대표부에 패널 설치 요청서를 발송했다고 밝혔다.

특히, 패널 설치 요청은 통상 WTO 제소라고 부르는 조치로 알려져 있어, 이는 한일간 법정분쟁이 WTO에서 본격화 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에, 2019년 6월 19일 국내 주식 시장에서 다시금 애국테마주들에 자금이 몰리며 급등하는 현상이 나타났으며, 이날 신성통상, 모나미 등은 상한가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처럼 애국테마로 엮여 주가가 급등하고 있는 국내 기업들이 정말로 수혜를 받아 실적상승을 이루고 있는지, 그리고 제대로 된 애국기업이 맞는지 좀 더 면밀한 검토가 필요해 보인다.


일본상품 불매운동 통해 반사이익을 얻었던 ‘탑텐’의 ㈜신성통상…SPA 브랜드 ‘탑텐’ 애국마케팅으로 기회포착에 나서기도


2019년 7월부터 한일무역분쟁으로 일어난 일본 상품불매운동은 대다수의 소비자들은 물론, 일본상품을 유통하는 판매자들까지 가담하며, 한동안 한국 사회에서 큰 움직임을 보였다.

이로 인해, 국내 기업 제품들이 반사이익을 얻어 매출이 급증하는 현상이 나타났고, 국내 기업들은 이러한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애국 마케팅을 펼치며 적극적으로 홍보에 나서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중 유니클로의 대항마로 불리는 국내 SPA 브랜드 ‘탑텐’을 보유한 신성통상의 실적을 살펴보면,

2019년 9월 분기실적은 매출액 전년도 동기 2,410억 원 대비 6.3%, 영업이익 전년도 동기 668억 원 대비 75.4% 증가, 2019년 12월 분기실적은 매출액 전년도 동기 2,753억 원 대비 14.8%, 영업이익 전년도 동기 218억 원 대비 83.1% 증가했다.

그리고 2019년 12월 실적은 바로 직전 분기인 9월 대비 매출액 23%, 영업이익 193% 증가한 수치를 나타나, 12월을 정점으로 애국 마케팅으로 인한 탑텐의 수혜가 여실히 들러났다.

하지만, 이러한 탑텐의 수혜도 잠시, 반일감정 이슈를 연일 드러내던 언론의 보도횟수도 점차 줄고, 전세계적으로 코로나19사태에 대해 이목이 집중되기 시작하면서, ㈜신성통상의 즐거운 비명도 막을 내리기 시작했다.

신성통상의 2020년 1분기 기준 매출액은 2,123억 원으로 전 분기 3,161억 원 대비 -32.8%, 영업이익 적자전환을 기록했다.

게다가 2020년 6월 현재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사태가 장기화되고 있음에 따라, 경제 전반의 경기침체 우려는 물론, 오프라인위주 사업에서 매출급감 및 대량해고 등이 일어나고 있어, 단순히 한일분쟁으로 인한 반사이익만을 가지고 신성통상을 낙관적으로 바라보기엔 쉽지 않아 보인다.


신성통상 염태순 회장의 공격경영, 코로나19사태에도 과연 빛을 발할까?…외형확대와 함께 증가한 리스크, 테마주에 얽혀 변동성 심한 주가


이처럼, 신성통상을 둘러싼 대외환경들이 마냥 긍정적이지는 않은 가운데, 탑텐에 대한 염 회장의 자신감은 아직 멈추지 않은 듯 하다.

탑텐의 매장수는 지난 수년간 꾸준히 증가했음은 물론, 2019년 6월 269개에서 2020년 6월 현재 400개(탑텐, 탑텐 키즈 포함)로 48.7%나 증가한 수치를 나타냈다.

결국 염 회장의 공격적인 행보로 신성통상의 외형확장은 확대되고 있으나, 그만큼 재고부담, 부채율 증가 등 리스크들도 함께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신성통상의 주가는 6월 19일 상한가 이후 20일 오전 현재 -10%에 가까운 급락을 보이고 있어,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 신성통상과 관련한 후속기사로는 신성통상의 염태순 회장 오너일가의 승계관련 지배구조와 관련해 보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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