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태순 회장의 남다른 자식사랑, 꾸준한 오너2세 승계 작업…염 회장 지분 200만주 장외매도, 지배회사 ㈜가나안 매입


2020년 6월 17일 신성통상의 전자공시를 살펴보면, 염태순 회장이 장외매도로 2,000,000만주를 정리했고, 이를 신성통상의 지배회사격인 ㈜가나안이 주당 1,645원에 총 32억 9,000만 원을 들여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나안은 염 회장 오너일가 개인회사격인 회사로 염 회장이 10%, 오너2세 염상원씨가 82.43%를 보유하고 있다.

게다가 염상원 씨가 처음 가나안의 최대주주에 오른 것은 2009년 가나안의 재무제표에서 확인 할 수 있었으며, 이때 염상원 씨는 20대 대학생이었다.

현재 염 씨는 30세로 2020년 지난 1월부터 신성통상 경영지원본부 과장으로 입사해 근무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염태순 회장, 문화권력과 친분이 두터운 親 정부 인사?


염 회장의 자식사랑에 이은 또 하나의 애정을 확인 할 수 있는 것은 바로 영화산업이다.

염 회장은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73학번으로 대학 재학 시절에 서강대 연극서클인 서강극회에서 활동한 경력이 있으며, 당시 배우 문성근씨(서강대 72학번‧무역학과)와 매우 친분이 두터웠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리고 배우 문성근씨는 데뷔 전부터 이창동 감독과 연대극회 출신 명계남 배우와 친분이 있었고, 이들이 영화를 제작함에 있어, 염태순 회장이 오랜 기간 든든한 자금줄 역할을 해왔다.

이러한 염 회장의 든든한 지원아래 배우 문성근, 명계남, 감독 이창동은 국내 영화계에서 두각을 나타냄은 물론, 정치적인 활동도 매우 열심히 해 과거 진보적인 성향의 노무현 정부에서 굴직한 자리를 맡기도 했다.

따라서, 과거 문재인 대통령의 후보 시절 및 20대 총선 때 테마주로 분류되며 주가가 널뛰는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신성통상은 정부주도의 국민적 이벤트 때마다 크게 주목 받는 운이 좋은 회사?


① 2017년 신성통상 ‘평창 롱패딩’으로 힘든 시기 국민적 관심과 함께 극복

이처럼, 신성통상의 주가가 테마주로 분류되며 널뛰기를 했지만, 사실 신성통상이 대중의 관심과 빛을 보기 시작한 것은 불과 몇 년 전 일이다.

염 회장은 사실 1983년 설립한 가방제조 업체 ㈜가나안의 성공으로 기반을 확보 할 수 있었으며, 이러한 자금으로 2002년 부도난 대우 계열사 ㈜신성통상을 인수했지만, 수년 전만 해도 신성통상은 지금과 같은 성공의 모습과는 사뭇 거리가 멀었다.

그러나 2017년, 신성통상이 ‘탑텐’의 흥행 전, 폴햄’ ‘지오지아’ ‘올젠’ 등 중저가 브랜드로 겨우 사업을 영위하고 있고, OEM방식으로 생산해 납품하던 갭과 포에버21 마저 운영사정 악화로 신성통상이 고전을 면치 못하던 때에 평창동계올림픽 공식후원사인 롯데백화점의 발주로 신성통상의 탑텐 롱패딩의 국민적인 관심과 함께 실적 면에서도 크게 성장하는 계기가 됐다.

② 신성통상, 2019년엔 일본상품 불매운동으로 수혜 입어

그리고 2019년 문재인 정부의 한일관계 악화로 일본상품 불매운동이 국민적으로 불자, 신성통상이 유니클로의 대항마로 주목 받으며 다시금 큰 수혜를 받기도 했다.

게다가 2019년 4월 2일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신성통상의 브랜드 중 하나인 올젠 송도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매장에 깜짝 방문해 봄 사파리 점퍼를 구매해 또 한번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처럼, 국민적 관심과 운이 좋은(?) 회사가 실상은 오너2세 승계를 위해 수년간 작업은 물론, 최근 대량해고 논란과 염 회장의 갑질태도 등으로 구설수에 올라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따라서, 국민들과 투자자들은 단순히 국민적 이벤트가 있을 때마다 여론에 휩쓸려 애국기업이라는 이미지만으로 무조건적인 사랑을 주기보다는 애국기업들 중에서도 보다 자세한 검토와 검증이 필요해 보이며, 신성통상의 운은 어디까지 이어질 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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