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 속 인물_하나손해보험 권태균 사장 / 황성환 그래픽 기자
그래픽 속 인물_하나손해보험 권태균 사장 / 황성환 그래픽 기자

하나손해보험 6월 1일 본격적인 업무 개시…더케이손해보험 인수, 하나금융그룹의 최초 손해보험사


하나손해보험은 지난 6월 1일 서울시 종로구 본사에서 공식 출범식을 갖고, 디지털 기반 종합 손해보험사로서 본격적인 업무를 개시했다고 밝혔다.

이번 출범한 하나손해보험은 국내 1호 디지털손해보험사인 캐롯손해보험 다음으로 2호 디지털손해보험사가 됐다.

하나손해보험의 전신은 더케이손해보험으로 하나금융지주가 지난 2월 14일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하고 4월 29일 금융위로부터 자회사 편입을 승인 받게 됐다.

따라서, 하나손해보험은 하나금융그룹 최초의 손해보험사임과 동시에, 하나금융지주의 14번째 자회사로 초대 대표이사를 맡게 된 권태균 사장에게 거는 기대와 관심, 맡겨진 임무가 매우 막중한 상황이다.


과제1) 더케이손해보험의 실적 & 체질 개선


우선 첫번째로, 손꼽히는 권 사장의 과제는 더케이손해보험의 체질개선 문제이다.

더케이손해보험의 과거 수년간 아쉬운 실적과 함께 2018년 영업이익 -125억 원, 당기순이익 -104억 원, 2019년 영업이익 -413억 원, 당기순이익 -445억 원으로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회사이다.

게다가 더케이손해보험은 손해보험업계에서 자산규모면에서도 국내 상위 TOP5 회사들과 비교가 되지 않다.

자산규모만을 두고 비교했을 때, 19년 기준 더케이손해보험과 비슷한 규모의 회사들은 서울보증보험, AIG손해보험, 에이스아메리칸화재해상보험, 악사손해보험 등으로 조사됐다.

무엇보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더케이손해보험이 상대적으로 작은 회사임에도 불구하고 경영지표가 매우 저조해, 권 대표가 임기 초반에 더케이손해보험을 체질개선 시키는데 있어 상당한 애를 먹을 것으로 보여진다.


과제2) 손해보험업계 업황 악화 극복…저성장, 저출산, 저금리 3중고에 빠진 보험업계


이처럼, 더케이손해보험의 체질이 불안한 가운데, 금융감독원 발표한 2020년 1분기 손해보험업계 전반에 걸친 상황을 보면, 대외 환경 또한 그리 녹록하지는 않아 보인다.

2020년 1분기 손해보험업계의 전체 당기순이익은 6,880억 원으로 전년 동기 7,189억 원 대비 -4.3% 감소한 모습을 보였다.

보다 세부적인 내용으로는 손해보험업계가 투자영업으로는 일부 재미를 보았으나, 전반적으로 화재 등 고액사고의 증가 및 사업비 증가 등으로 보험영업손실이 확대된 것을 알 수 있다.

일부 투자업계의 보고서들에 따르면, 손해보험업계의 실적이 20년 2분기 이후부터 코로나19 사태로 외부활동 감소의 영향으로 자동차 손해율 개선과 동시에 하반기 보험료 인상의 영향이 긍정적으로 나타날 것을 점치기도 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초저금리가 더욱 심화되어 운용수익률 하락이 예상되고 보험업계의 전통적인 판매채널인 대면판매가 더욱 힘들게 됨에 따라, 전반적인 보험업계의 영업난항으로 앞으로의 시장상황이 마냥 긍정적일 수는 없을 것이다.


과제3) 디지털손해보험사로서의 입지 구축…국내 1호 ‘캐롯손해보험’ 결코 쉽게 볼 상대 아냐


이러한 상황 속에서 하나손해보험이 디지털기반의 종합손해보험사로 출범한 것은 현 상황과 앞으로의 시장변화를 예견했을 때 당연한 결과였을 것이다.

따라서, 하나손해보험이 국내 2호 디지털손해보험회사로써 국내 1호 디지털손해보험사인 캐롯손해보험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고, 빠르게 시장을 점유해 나가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어, 하나손해보험의 초대 대표이사인 권태균 사장의 어깨가 무거운 상황이다.

하지만 신생회사에 낯선 이름인 ‘캐롯손해보험’을 가볍게 여길 수만은 없어 상당한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캐롯손해보험은 겉으로 보기엔 아삭아삭한 당근(carrot)처럼 신선한 보험을 선보인다는 목표를 내건 국내 최초의 디지털 손해보험사로만 보이지만, 캐롯손해보험의 주주 구성을 살펴보면 이면에는 매우 화려하게 구성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캐롯손해보험은 한화손해보험이 68.34%의 지분을 보유하며 대주주로 있으며, 그밖에 SK텔레콤, 알토스벤처스, 스틱인베스트먼트, 현대자동차 등 국내 굴지의 대기업들과 유명투자회사들의 투자로 이루어진 회사임을 알 수 있다.

게다가 캐롯손해보험의 정영호 대표는 1972년 생으로 한화그룹 경영기획실 상무보, 한화손해보험 전략혁신담당 상무보, 한화 커뮤니케이션 실장 등을 거친 젊은 감각과 리더십을 갖춘 인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1960년 생의 권태균 사장이 단순히 하나금융그룹을 등에 업은 것만으로 시장의 새로운 변화를 불러오기란 쉽지 않아 보이며, 권 사장이 과연 어떠한 본인만의 경영스타일과 리더십으로 두각을 보일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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