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3차 북미 정상회담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면서 실제 성사될 가능성에도 관심이 모인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공개된 그레이TV 뉴스쇼 ‘풀코트프레스’ 진행자 그레타 반 서스테렌과의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과 또 한 번의 정상회담을 할 것이냐는 질문에 “도움이 된다면 할 것”이라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북한과의 협상에 대해 “나는 그들이 만나길 원한다고 이해하고 있으며, 우리도 확실히 그렇게 할 것”이라며 “만약 힐러리가 (2016년) 선거에서 이겼다면 지금 북한과 큰 전쟁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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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북미 정상회담이 도움이 될 것 같은가라는 질문에 “나는 그(김정은)와 매우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라며 “아마도 그럴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한미 양국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미국 대선 전 ‘10월 서프라이즈’ 정상회담이 언급되는 상황에서 제기돼 더욱 주목됐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공개된 그레이TV 뉴스쇼 ‘풀코트프레스’ 진행자 그레타 반 서스테렌과의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과 또 한 번의 정상회담을 할 것이냐는 질문에 “도움이 된다면 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래픽 황성환 기자>

비건 부장관 방한 시점과 맞물려 주목…北에 긍정 메시지 발신


또한 트럼프 대통령의 북미 정상회담 언급이 스티븐 비건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의 방한 기간과 맞물려 나오면서 시선을 끌었다. 일각에선 북한에 상당히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앞서 북미는 지난 2018년 6월, 2019년 2월 싱가프르와 베트남 하노이에서 두 차례 북미 정상회담을 가진 바 있다. 그러나 지난해 2월 하노이 정상회담에서 북미는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결렬 돼 현재까지 지지부진한 상황을 이어왔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이어 비건 부장관도 한미 대북특별대표간 협의를 마친 후 북한을 향해 다소 긍정적인 메시지를 내놨다.

비건 부장관은 약식 기자회견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협상 상대역을 임명하면, 즉시 우리가 준비됐음을 알 수 있을 것”이라며 북한을 향해 여전히 대화의 의지가 있음을 시사했다.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도 기자들과 만나 “비건 대표는 북한과 대화 재개 시 균형 잡힌 합의를 이루기 위해 유연한 입장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재확인했다”며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대화와 협상만이 유일한 방법이고 이를 위해 한미는 조속한 재개를 위해 전력을 다해 나가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이는 한미 양측이 북한을 비핵화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기 위한 노력에 공조할 것임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北 반응은 아직…11월 전 대화 없을 것이란 관측도 제기


다만 북한은 11월 이전까지 대화에 나서지 않을 것이란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보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가도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인데다 북한은 미국의 선제적 양보 조치가 담긴 새로운 계산법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비건 부장관 역시 특별한 대북메시지를 발신했다기보다 여전히 대화의 의지가 있다는 상황관리적 메시지만을 내놓아 북한이 당장 반응을 보이지는 않을 것이란 해석도 제기된다.

미국 측의 이같은 입장에 대해 북한은 9일 현재까지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한편 비건 부장관은 방한 마지막 날인 9일 청와대를 방문해 서훈 국가안보실장과 면담을 가졌다.

청와대는 “서훈 안보실장과 비건 부장관이 오전 10시부터 면담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지난 7일 방한한 비건 부장관은 한미워킹그룹, 한미 방위뷔분담금 협정 등 양국 현안 논의에 나섰다. 둘째 날인 8일에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예방을 시작으로 제8차 한미 외교차관 전략대화, 한미 북핵수석대표 협의 등을 가졌다.

비건 부장관은 이날 오후 일본으로 출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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