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의 의약·의료기기 시장은 고속 성장해 오고 있는 가운데 한국이 중국을 상대로 한 의약품·의료기기 수출이 주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사진=업계관련자료 및 중국 이미지 합성, 진우현 기자>

[뉴스워커] 수출유망품목을 중심으로 위생인증 등 비관세장벽에 신경 쓴다면, 한중 FTA를 통해 중국 의약을 비롯한 의료기기 시장에 우리 기업의 진출 활로가 열린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7일 내놓은 ‘한중 의약품·의료기기 수출경쟁력과 수출 확대 방안’에 대한 보고서를 뉴스워커가 분석한 결과 중국과의 수출 유망품목을 선정하고, 수출에 확대 방안을 제시할 경우 지금까지의 수출활로보다 더 큰 문호가 열릴 것이라는 분석이다.

중국의 수출은 지난 2015년도 의약품 수입은 462억 달러로 전년대비 7.3%가 증가했으며, 수출입 시장 전체로도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여 4.7% 증가한 1,026억 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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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런 가운데 국내 기업의 중국 의약품 및 의료기기 시장 진출도 활기를 띄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올 상반기 의료기기 대중 수출은 1억4000만 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4.1%나 늘었다. 같은 기간 의약품 수출은 6300만 달러로 증가율은 –2.5%로 나타났다. 작년보다 줄긴 했지만 국내 기업의 대중수출이 올 상반기 14%가 감소한 것에 비하면 주목할 만한 성과로 평가된다.

◆ 한국의 중국 상대 의약품 수출 시장 점유율 매우 낮아…풀어야 할 과제 ‘험난함 예고돼’
하지만 아직 한국의 중국 의약품 수입시장 점유율은 0.9%에 불과하다는 점은 우리 의약품 업계가 풀어야 할 숙제가 되고 있다. 의료기기 수출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의료용 장비(HS 9018)의 중국 수입시장 점유율도 불과 2.4%에 머물러 있다는 점은 향후 대 중국을 대상으로 한 의약품 수출에 험난함을 예고 하고 있다..

이런 문제를 인식해 KOTRA는 최근 5년간 중국 전체 수입증가 속도에 비해 한국산 제품의 대중수출 증가 속도가 더 빠른, 경쟁력이 검증된 품목으로 집중 공략을 꾀해야 한다는 의견을 전했다. KOTRA 측이 내놓은 자료를 보면 의약품 분야 수출유망 품목은 의료용 혈청, 소매용 호르몬제, 소매용 기타 의약품 등 6개 품목이다. 의료기기의 경우 심전계, 주사기, 봉합용 바늘, 치과용 드릴엔진 등 19개 품목이다.

▲ 자료협조, KOTRA

이들 유망품목은 한중 FTA로 중국 의약․의료기기 시장이 크게 개방된 점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의약품의 경우 중국은 기존에 관세가 있던 77개 품목 가운데 73개 품목을 즉각 철폐하거나 5년내 철폐키로 했다.

한중 FTA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되는 품목은 면역혈청·혈액분획물과 면역물품, 소매용 의약품, 소매용 항생제 등 21개에 이른다. 의료기기에서는 정형외과용 기기, 치과용 X선 장비, 기타 치과용 기기 등 28개 품목으로 알려졌다.

◆ 국내 기업 중국 의료기기 수출에 위생인증 통과 문제 풀어야
의약품과 의료기기 수출에는 중국 위생인증 통과가 선결문제로 나타나고 있다. 중국은 국제표준인 ISO, ASTIM이 아닌 중국 국가표준 또는 산업표준만을 수입의료기기 인허가에 적용한다.
미국이나 유럽과 비교해도 최소 6개월에서 2년이 걸리고 있다는 점은 의료기기의 중국 수출에 걸림돌로 인식되고 있다. 또한 같은 품목이라도 담당자 및 상황에 따라 인증기간이 상이한 실정이다.

이에 대해 장병송 KOTRA 중국사업단장은 “고속성장 중인 중국 의약 및 의료기기 시장 확대를 위해서는 유망품목 발굴, 한중 FTA 활용, 그리고 비관세장벽 넘어서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중FTA통한 의약품·의료기기 무역 ‘무엇이 중요한가’

중국의 의약·의료기기 시장은 성장율 둔화됨에도 불구하고 고속 성장 유지해 오고 있다. 특히 한국은 중국을 상대로 한 의약품·의료기기 수출 규모가 크지는 않은 상태지만 증가 속도는 괄목한 상태며 아울러 FTA를 통한 중국시장 확대가 기대되는 만큼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이에 국내 정부와 기업은 중국의 의약품 및 의료기기 수입시장의 경쟁력을 검토하고 수출 유망품목을 선정해 중국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확보할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또, 올해가 한중 FTA 발효 2년차임을 감안해 한중 FTA 활용 유망품목의 발굴도 시급한 상황이며 수출 확대를 위한 목표설정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의 중국을 상대로 한 의약품 수출은 빠른 속도로 증가해 오고 있지만 의약품 선진국을 대상으로 한 수입 증가속도에는 여전히 미치지 못하고 있으며, 중국 수입시장 점유율 역시 낮은 실정으로 알려졌다. 실제 미국, 독일, 스위스, 프랑스 등 선진국 등이 중국 의약품 수입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FTA에 의한 기대효과 또한 많은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장병송 중국사업단장은 “중국의 기존 의약품 관세율은 대부분 4~6%로 낮은 수준이지만 77개 유관세 품목가운데 22개 품목을 즉시, 또 51개 품목에 대해서는 5년 내 철폐하는 등 개방수준(관세철폐 수준)이 높아 기대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장 사업단장은 또 “의료분야의 특성상 기술과 제품이 있다해서 상호 수출시장이 무조건 개방되는 것은 아니다”며 “상대 국가의 품목별 수출입 현황을 체크하는 등 시장진입의 기회를 발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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