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분석] 두산건설 인수 협상자 선정된 대우산업개발, 한국 주택시장 최초 ‘중국자본 유입 사례 남길까?’
[기업분석] 두산건설 인수 협상자 선정된 대우산업개발, 한국 주택시장 최초 ‘중국자본 유입 사례 남길까?’
  • 이혜중, 신대성 기자
  • 승인 2020.07.14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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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대우자동차판매회사에서 아파트 브랜드 '이안'이라는 네이밍으로 건설시장에 발을 들여놨던 대우산업개발, 이곳이 두산그룹 건설부문이 시장에 나온 두산건설을 인수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인수가 성사되면 국내에서는 최초로 중국자본이 국내 아파트 시장에 뛰어드는 셈으로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황성환 그래픽 기자>

[기업분석_뉴스워커] 대우산업개발은 대우자동차판매의 회생계획에 의한 신설법인 설립등기 된 곳으로 현재 건설, 외식 및 기타사업부문으로 나누어져 있다. 건설사업으로는 도로, 준설, 철도, 아파트, 공공건축물, 일반건축물 등을 주요사업으로 하고 있으며 식품 제조 가공 및 판매, 음식점업 등의 외식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이외 기타사업부문으로는 부동산임대, 건설사업관리서비스 등이 포함되어 있다. 종속기업으로는 대우산업개발 홍콩법인이 있는데 이곳에서는 부동산개발, 무역업 등을 영위하고 있다. 분할 설립된 후 2012년 신흥산업개발유한공사를 통해 중국에서 호텔 및 부동산 개발업을 하고 있는 펑화그룹이 대우산업개발을 인수했다.

현재도 신흥산업개발유한공사가 전체 지분의 56.6%를 소유하고 있는 최대주주다. 이런 가운데 7월 초 대우산업개발이 두산건설을 3000억원에 인수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세간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국내 굴지의 건설사가 재무건전성 악화로 매각되는 것 자체만으로 이슈가 되기 쉬운데 국내 주택시장에 중국 자본의 유입의 첫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두산건설 3000억~4000억 원에 인수, 재무건전성 불합격 상태에도 괜찮을까


두산그룹의 핵심계열사, 두산건설이 재무건전성 악화 등의 요인으로 인해 매각된다는 소식이 전해졌고 매각 대상자에 대우산업개발을 선정하며 우선협상자 지위를 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우산업개발에 대한 관심이 증폭했다. 중국 자본이 우리나라 주택시장에 최초로 유입될 수 있는 사례가 되기 때문이다. 매각 가격은 3000억~4000억원 수준이며 두산의 아파트 브랜드 ‘위브’를 대우산업개발의 ‘이안’의 품에 안기는 것이다. 그러나 2011년 한 차례 회생 절차를 거친 바 있고 2015년 전만 해도 지속적인 순손실로 인해 이익잉여금이 마이너스를 계속해서 기록해 자본금이 점차 감소한 이력이 있다. 그만큼 재무건전성에 대해 다시 한 번 짚어 볼 필요가 있다.

가장 대표적인 재무건전성 지표로 사용되는 부채비율을 살펴보면 5년 평균치는 356.1%다. 2015년 부채 1239억원, 자본 189억원으로 무려 600% 수준의 부채비율을 기록하다가 2017년 절반 수준인 296%로 크게 떨어졌고 매해 줄어들더니 지난해 말 231.7%, 올해 1분기에 214.6%까지 줄어들었다. 하지만 여전히 200%가 넘는 부채비율을 기록하는 등 좀 더 개선되어야 한다.

그러나 줄어드는 부채비율과 달리 순차입비율의 경우 2017년까지 크게 줄어드는 추세에서 다시 증가하고 있는 추세로 돌아섰다. 2015년 부채비율이 굉장히 높았던 대로 순차입금비율 역시 77.1%에 달했으나 이후 큰 폭으로 줄어들어 2017년 8.5%로 급감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1년새 다시 30%를 거뜬히 넘어섰으며 2019년 34.4%로 아주 소폭 감소했다가 2020년 1분기 들어 다시 53.3%로 치솟았다. 이는 대우산업개발이 외부에 대한 자본의존도가 점차 심화되고 있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며 다시 말해 현금 수준이 낮아지며 차입금이 늘어난 상황을 보여준다. 즉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현금을 모두 써서 차입금을 갚는다 해도 남은 순차입금이 자기자본의 절반 수준을 넘어 서고 있어 재무건전성에는 여전히 긍정적으로 평가하기는 일러 보인다. 이는 위기를 대비하여 현금 및 현금성자산을 늘리는 등의 리스크에 대해 선제적으로 대응하려는 건설사의 움직임과 다소 상반된 행보다. 한 기업이 재무건전성에 좋은 성과를 내고 있지 못한 채로 무리하게 인수를 하는 것은 자칫 재무부담을 가중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어 우려된다.


 이상영 회장의 갑작스러운 18억원 연봉 수령 


대우산업개발의 연결기준 실적추이는 2018년까지 비교적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나 지난해 말에는 매출액 감소는 물론 영업이익 및 당기순이익도 크게 꺾였다. 2014년까지 영업적자 및 당기순손실을 기록해 왔던 대우산업개발은 이후 지속적으로 실적을 상승시켜 왔으나 5년 만에 다시 역성장하기 시작했다.

2019년 실적이 감소한 가장 큰 요인은 건설사업 부문에서의 매출액 감소다. 2018년 말 건설사업에서 3257억원이었으나 1년 새 2979억원으로 약 278억원이 줄었으며 이에 따라 해당 사업 분야에서의 영업손익도 같은 기간 437억원에서 333억원으로 줄었다. 건설사업 부문에서의 실적 비중이 가장 큰 만큼 이는 전체적인 실적에도 영향을 미치기 쉬운 편이다.

올해 1분기 들어서도 건설사업 부문에서의 매출액 감소는 계속됐다. 2020년 1분기 567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던 것과 달리 전년동기에는 680억원의 매출 실적을 냈고 1년새 16.7% 가량 감소하게 되었다. 다만 매출원가와 관련하여 같은 대폭 감소한 덕분에 2020년 1분기의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147.4% 늘어났다. 하지만 당기순이익은 동기간 55.1%만큼 대폭 감소하여 올 1분기 8억원 수준에 그쳤다.

대우산업개발 이상영 회장은 2012년 6월부터 재직하기 시작했고 현재 미등기임원으로 등록되어 있다. 이 회장의 최측근 인물인 한재준 사장은 2015년 3월부터 임기를 시작했으며 최대주주인 신흥산업개발 유한공사의 대표 출신이다. 2012년 김진호 전 사장이 매각 이후 각종 문제 등을 정리한 뒤 삼호 출신 고광현 부사장이 대표이사를 맡았다가 건설사 경력이 전무한 한재준 사장이 대표이사 자리에 앉게 됐다.

대우산업개발의 올 1분기 말 기준 주요주주현황을 보면 신흥산업개발유한공사가 보통주 전체 지분의 64.45%를 보유해 최대주주이며 그 뒤를 이어 기타주주가 33.52%, 한국산업은행이 2.03%을 보유하고 있다. 우선주 기준으로 보면 기타주주가 85.35%, 한국산업은행이 14.65%의 지분율을 차지하고 있다. 한 사장은 2019년 보통주 2천 여주의 주식을 매입했으나 2020년 들어 보유주식 전량을 다시 매도했다.

다소 의문스러운 것은 이상영 회장이 2019년 갑작스럽게 18억원의 연봉을 수령한 것이다. 앞서 살펴본 대로 2019년에는 2018년에 비해 건설사업 부문에서 실적이 급감하게 되어 실적이 역성장한 해다. 보통 실적이 크게 오르면 그에 따른 보상의 의미로 고액의 연봉을 지급하기도 하지만 대우산업개발은 실적이 나빠졌는데도 갑작스레 고액 연봉을 지급했다.

한재준 사장은 2017년 6억3백만원 2018년 8억5300만원, 2019년 9억3백만원의 근로소득(급여, 상여)를 받았다. 이 회장의 2019년 연봉은 당해 영업이익의 25.5%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 회장과 한 사장의 연봉 합계액은 영업이익의 무려 38.2% 수준이다. 실적이 악화돼 사실상 경영 성과에 책임을 져야 하는 경영자가 되려 연봉을 상승시키는 행태를 보이고 있어 임원 연봉을 결정하는 이사회에서 경영진의 잘못된 의사결정에 대해 문제를 제기할 수 있는 부분이다. 2020년 두산건설을 인수할 계획을 내비친 대우산업개발 입장에서 가뜩이나 재무구조가 합격점을 받기 어려운 상황에서 비용을 줄이지는 못할 망정 영업이익의 20%을 넘어서는 고액의 연봉을 지급해 자본력을 무너뜨리는 것은 결국 오너리스크로 이어질 가능성이 농후하다.

별 문제가 없다면 두산건설은 대우산업개발에 인수될 것으로 예상된다. 인수 후 장기적인 관점에서 바라봤을 때 현재 갖고 있는 재무구조와 관련된 문제들을 조속히 해결해야 신용등급 하락 등의 부작용을 방지할 수 있다. 나아가 재상장을 다시 도전하기 위해서라도 앞서 지적한 이슈에 대해 사측에서 올바른 방향으로 경영 활동을 이어 나가려는 노력 등이 뒷받침 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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