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성환 그래픽 기자
황성환 그래픽 기자

[외신_뉴스워커] 삼성전자가 LG디스플레이로부터 TV용 LCD 패널을 공급받을 전망이라는 외신의 보도가 나왔다.

현재 삼성전자는 LG디스플레이 외에도 중국업체 차이나스타테크놀로지, BOE, 대만업체 샤프 등과도 LCD 패널을 공급받기 위한 논의를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초 LCD 사업 전면 중단 계획을 발표한 삼성전자가 LG로부터 LCD 패널을 공급받으려는 이유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전자, LCD 수요 사라질 때까지 제품 판매하려는 듯”


비즈니스인사이더, 안드로이드헤드라인 등 IT전문매체는 14일(현지시각) 삼성전자가 LG디스플레이의 액정표시장치(LCD)를 공급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외신에 따르면, 섬성전자는 LG디스플레이에 TV용 LCD 패널을 공급받기 위한 논의를 진행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외신은 삼성전자가 LG디스플레이 외에도 중국업체 차이나스타테크놀리지(CSOT), BOE, 대만 폭스콘그룹(Foxconn Group)이 소유한 샤프(Sharp Corp.) 등과도 LCD 패널 공급을 위해 논의중이라고 업계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해당 기업들과 아직 거래를 성사시키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삼성과 LG의 잠재적 거래가치가 약 8억8,300만달러(약 1조653억4,000만원) 이상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는 삼성의 연간 매출의 1%에도 못 미치지만, 여전히 상당한 규모다.

이에 LCD 패널과 관련된 거래에 시간을 투자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행보가 놀라운 상황은 아니라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LCD 디스플레이 생산을 완전중단할 예정이며, 삼성전자의 이러한 결정은 기업이 QLED 사업에 주력하기 위한 전략 중 일환인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올해 초, 향후 LCD 화면 생산을 중단하고, QLED 디스플레이로의 전환 속도를 높일 계획이라고 발표한바 있다.

양자점(Quantum Dot) LED의 약자인 QLED는 LCD 패널의 변형으로 레이어 사이에 양자점 필름을 효과적으로 추가하는 기술이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디스플레이의 밝기와 대비가 높아지지만, QLED의 응답시간은 OLED 패널에 비해 좋지 않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러나 QLED 디스플레이가 더 저렴하며, 해당 기술은 QLED TV의 대중화를 견인한 것으로 외신은 분석했다.

외신은 “삼성전자는 QLED 기술에 집중하기 위해 올 연말까지 LCD 패널의 모든 생산을 중단 할 것으로 알려졌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는 LCD 기반 기술의 판매를 중단할 계획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이어 “삼성전자는 LCD 기술이 미래 특정 시점에서 완전히 사라질 것을 예상하면서, 해당 사업을 서서히 축소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과거에도 LG 도움 받은 삼성”


그렇다면 삼성이 경쟁업체인 LG를 파트너 업체로 고려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외신은 삼성의 경쟁업체인 LG는 과거 디스플레이 기술과 관련된 위기에서 삼성을 도운 사례가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2017년 샤프가 삼성에 갑작스럽게 디스플레이 공급 중단을 결정을 한 후, LG는 삼성에 65인치 및 75인치 TV용 LCD 디스플레이를 공급한 전례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러한 가운데 삼성전자가 LCD 사업 중단을 결정한 가장 궁극적인 이유는 수익 감소로 관측된다. 외신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LCD 디스플레이에 대한 투자 수익은 지난 몇 년 동안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삼성은 QLED TV 산업을 대표하고 있으며, LG는 OLED TV 산업을 주도하고 있다.

외신은 “삼성전자의 LCD 사업 중단 결정은 사실상 오래 걸린 것”이라며 “삼성전자는 2016년부터 LCD 시장에서 후퇴하는 징후가 포착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삼성과 LG의 거래가 성사될 경우, LG디스플레이의 공급량이 1~2조원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LG디스플레이는 향후 중국 광저우 공장에서 삼성에 대형 LCD 패널을 공급할 계획”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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