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_뉴스워커 황성환 그래픽1팀 기자
그래픽_뉴스워커 황성환 그래픽1팀 기자

북한이 처음으로 우리 측의 새 외교안보라인에 대한 기대감을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그동안 북한은 남측의 인사에 대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아왔다.

대남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14일 남측 인터넷매체인 자주시보의 논평·수필란에 실린 글을 부분 게재하고 “이번 인사에서 이인영, 임종석 두 사람에게 거는 기대도 많다”는 문장을 인용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우리민족끼리는 기사에서 “두 사람이 다 ‘한미워킹그룹’ 문제에 비판적인 말들을 한 상황이라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는 표현도 전했다.

우리민족끼리는 총 1600자 길이의 글을 600자 수준으로 줄여 소개했다. 그러면서도 “‘우리 민족끼리’의 철학과 ‘미국에 맞설’ 용기를 내야 한다”, “한미워킹그룹, 사드, 한미연합훈련 싹 다 없애라고 해야 한다” 등의 문장은 그대로 인용해 게재했다.


대남비난 멈춘지 3주째…선전매체 통한 우회적 기대감


북한이 그동안 남측의 새 외교안보라인 인사에 대해 공식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으면서 선전매체를 통해 우회적인 기대감을 표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특히 대외 선전매체 ‘메아리’도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의 조사를 인용, 남한의 각계 각층이 정부에 자주적인 태도를 가지고 친미사대 근성을 버릴 것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한미관계 청산을 주장하는 시민단체의 주장도 잇따라 보도했다.

북한 선전매체들의 이같은 남측에 대한 보도는 대남 비난이 3주째 멈춘 상황에서 나오면서 더욱 주목됐다. 앞서 북한은 지난달 24일 당 중앙군사위원회 예비회의에서 대남 군사행동계획을 보류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시 이후 일절 대남 비난을 삼가며 상황 관측에 나섰다,

북한의 이같은 반응에 정부는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14일 북한이 선전매체를 통해 우회적인 기대감을 드러낸 것과 관련 “정부는 기본적으로 선전매체 내용에 대해서는 코멘트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이번에도 별 다른 코멘트를 하지 않겠다”며 “이인영 장관 후보자도 별다른 반응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 당국자는 특히 ‘정부가 선전매체에 대해 지속적으로 입장을 밝히지 않는 이유’에 대한 질문에 “책임없는 매체에 대해 당국이 일일이 평가하는 건 격에도 맞지 않다”며 “선전매체의 (보도는) 기대할 수 있는 것도 없다”고 말했다.


이인영 후보자 청문회 23일 개최 예정


한편 이인영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는 오는 23일 개최될 예정이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는 14일 전체회의를 열고 이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오는 23일 10시에 열기로 의결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9일 이 후보자에 대한 인사 청문요청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이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 쟁점으로는 아들의 병역 면제 건과 유학 자금 출처 등이 꼽히고 있다. 당초 이 후보자가 4선 중진인데다 총선 직전 여당의 원내사령탑을 지낸 바 있어 무사히 통과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지만 야권이 송곳 검증을 예고하며 치열한 공방이 일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김기현 미래통합당 의원은 이 후보자 아들의 병역 면제와 유학 자금 출처에 대한 자료 제출 요구에 불응하고 있다면서 공세를 펴고 있다.

이에 통일부는 15일 이인영 장관 후보자 아들의 스위스 학자금이 “연간 1200만원 수준”이라며 초고가 유학 의혹 제기에 대해 반박했다.

여상기 통일부 대변인은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을 통해 “후보자의 자녀가 스위스 학교에 다니면서 연간 2만5000달러(한화 약 3002만원)를 지출했다는 일부 보도와 관련 이러한 주장은 명백한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후보자의 자녀는 학위교환 협약에 따라 1년간 해당 학교에 다녔으며 스위스에서 1년(2학기)간 지출한 총 학비는 1만 220 스위스 프랑으로 당시 한화로 약 1200만원”이라며 “해당 학교의 홈페이지만 확인하면 학비가 연 2만5000달러가 아니라 연 1만 스위스 프랑, 학기당 5000 스위스 프랑임을 충분히 확인할 수 있음에도 악의적으로 왜곡 보도한데 대해 유감을 표명한다”고 말했다.

앞서 한 언론은 “이 후보자 아들이 공부했다는 바젤 디자인 학교도 학과에 따라 다르지만 대체로 등록금만 연간 2만 5000달러 이상이며, 학교의 공식 장학금은 없다"면서 "학비와 생활비 부담이 만만치 않았을 것으로 (이 후보자가)장관을 하려면 국민이 납득할 만한 소명이 필요하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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