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 공정 중 발생한 불량품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삼성전자와 일동제약이 대조적 행보를 보였다.

삼성전자가 최근 출시한 갤럭시노트7이 폭발하는 사고가 잇따라 발생했다. 배터리 쪽에서 시작한 발화로 제품이 불에 타고 녹아내렸다.

▲ 배터리 과열로 폭발한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출처 itworld)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의 폭발 원인을 배터리 안에서 과전류가 흘러 열이 발생해 폭발로 이어진 거로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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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삼성전자는 출고한 총 250만대 갤럭시노트7에 대해 신제품 교환과 환급을 해주기로 결정했다.

갤럭시노트7의 소비자 가격인 한 대당 약 100만원으로 따지면, 삼성전자가 전량 회수에 2조5000억원을 써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여기에는 제조사 이익이 포함돼 있으므로 실제 손해 금액은 이보다 적겠지만, 엄청난 액수인 건 분명하다.

수조원에 달하는 손해를 감수하더라도 전격적으로 리콜을 결정한 삼성전자와 달리 은폐를 하려다 적발된 업체가 있다. 대표 브랜드 비타민제 아로나민으로 유명한 일동제약이다.

지난달 초 일동제약은 유리 조각이 나온 항생제 ‘후루마린’을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알리지 않고 은폐 시도를 했다.

▲ 일동제약 항생제 후루마린. 오른쪽 후루마린 앰플에 유리 조각이 담겼다. 제보자 신원보호를 위해 사진에 스케치 효과를 처리했다.

지난달 31일 본지 단독 보도에 의해 불량의약품 은폐 사실이 드러난 일동제약은 지난 2일 경기도 안성공장이 식약처 조사를 받았다.

식약처는 즉시 지난 5월 3일에 제조한 후루마린에 대해 판매중단 및 회수폐기명령을 내렸다.

올해 상반기 중 335억원 매출을 올려 일반의약품 중 가장 많은 판매액을 기록한 아로나민을 보유한 일동제약은 부도덕한 행위로 브랜드 이미지 손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한편 지난 1992년 일동제약이 수입·판매한 후루마린은 일본 시오노기 연구소가 ‘시오마린’에 이어 두 번째로 개발한 옥사세펨계 주사용 초강력 항생제다.

그람양성균에 대한 항균력을 강화하고 병원 감염의 원인균으로 알려진 메티실린 내성 포도상구균(MRSA)에 대한 항균력도 뛰어난 제품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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