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훈훈한 소식을 소개한다. ㈜한라 정몽원회장이 임직원에게 보유주식 100만주를 무상증여 하기로 했다고 한다. 임직원 대상 유상증자 실시에 대한 보답 차원이라고는 하지만 요즘 보기드문 오너경영진의 결단에 박수를 보낸다.

필자만의 생각이 아닌 듯하다. 주가도 화답하고 있다. 지난 8월 9일 4,430원이던 주가가 지난 주말(8/24) 5,250원까지 오르면서 2주만에 18.5% 상승하였다. 지난 금요일 50월 하락에 그치면서 브렉시트의 충격도 벗어나는 저력을 보여 주었다.

▲ 한라건설 본사<뉴스워커=DB>

사실 한라의 지난 몇 년간은 굴곡진 역사다. 1997년 재계순위 12위 한라그룹이 부도를 내면서 계열사 지급보증을 섰던 한라건설도 부도처리된다. 1998년부터 화의절차가 시작되었고, 한라건설은 1999년에 들어서서야 경영이 정상화되게 된다. 2013년 9월 한라건설(주)이 (주)한라로 사명을 변경하게 된 이유가 여기에 있다.

현재 한라에 대한 증권업계의 평가는 우호적이다. 그동안 경영정상화 노력으로 차입금을 대폭 축소한 결과다. 2012년 1조 3,000억원대의 차입금을 2016년 3월 현재 5,200억원 수준으로 낮춘 상태다.

한라의 1분기 실적도 매우 양호하다. 영업이익은 243억으로 전년동기 대비 1,724.05% 증가했고, 매출액은 4,183억으로 1.77% 증가, 당기순이익은 72억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한 상태다. 주요 원인으로 ①건축 및 주택사업부문 호조로 인한 영업 수익성 개선 ②강도 높은 원가혁신 활동으로 원가율 ③판관비 절감 ④차입금 감소에 따른 이자비용 감소 등이 꼽힌다.

올해 주가흐름을 보면 한라의 턴어라운드를 확실하게 확인할 수 있다. 올해 주가상승률은 33.2%로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52주 최고가에 육박하고 있다. 52주 최저가에 비하면 무려 반년 만에 85.1%의 상승률이다. 올해 대형 건설사들의 상승폭과 비교하면 그 차이는 더 분명해 진다. 현대건설의 경우 21.8%를 보였으며, 대림산업은 26.8%, 그리고 대우건설 8.0%의 상승폭을 보였다.

통상 건설업종에 대한 주요 재무지표 중 대표적인 것이 부채비율(부채총계/자본총계×100)과 이에 따른 이자보상배율이다. 한라의 경우 재무구조 개선이 예정대로 진행된다면 올해 안에 순차입금 3,000억 이내로 줄이면서 이자보상배율 1.5이상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자보상배율이란  영업이익으로 이자를 갚을 수 있는 지를 가늠하는 지표로 1보다 작다는 건 이자조차 갚지 못한다는 의미한다. 보통 1.5 이상이면 빚을 갚을 능력이 충분한 것으로, 1미만이면 잠재적인 부실기업으로 본다. 특히 3년 연속 이자보상배율이 1보다 작으면 좀비기업으로 업계에서는 좀비기업으로 분류하는데, 참고로 KCC건설, SK건설, 경남기업, 쌍용건설, 동부건설이 이에 속한다.

이 경우 의미 있는 실적 턴어라운드가 가시화되면서 투자리스크도 한층 감소하게 되고, 투자자들로서는 긍정적인 접근이 가능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결론적으로 박스권 장세에서 한라는 3박자(①자구노력에 의한 실적개선 + ②임직원의 자발적인 유상증자 참여 + ③오너의 주식무상배분)를 갖춘 투자적격 대상으로 손꼽히고 있다고 하겠다.

※ 뉴스워커는 글로벌 국가로 도약하기 위한 한국의 위상을 알리기 위해 가장 전진배치되고 있는 건설산업분야의 주요 기업들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을 분석하고 대한민국이 나아가야 할 방향 및 투자자들의 보호를 위해 총 10회에 걸쳐 홍은기 본지 편집위원의 산업분석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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