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_황성환 진우현 그래픽 기자

DB그룹의 핵심 계열사 DB손해보험…DB그룹 금융부문과 제조부문 나뉘어져 있으나, 금융부문의 비중이 대부분


DB그룹 창업주, 김준기 전 회장의 성폭력 혐의로 한 동안 홍역을 치웠던 DB그룹은 2020년 7월 1일 DB손해보험 김남호 부사장의 그룹 회장 취임식을 갖은 것으로 알려졌다.

DB그룹은 현재 크게 금융부문을 지배하는 DB손해보험과 제조부문을 지배하는 DB Inc로 나뉘어져 있으며, 김남호 회장과 김준기 전 회장이 DB손해보험을 8.30%, 6.65%, DB inc를 16.83%, 11.20%의 지분을 각각 보유하고 있다.

그리고 김남호 회장은 금번 회장 취임 전, 공시된 사업보고서 상 2002년과 2011년부터 DB손해보험, DM inc의 최대주주로 나타나있어 사실상 오래 전부터 그룹 내 지배력을 다져왔다.

이러한 지배구조하에서 2019년 연결기준 DB손해보험과 DB inc의 매출액이 18조 6,761억 원, 2,385억 원을 기록해, DB그룹 내 DB손해보험의 비중이 대부분으로 DB손해보험을 필두로 한 금융부문의 중요성을 엿 볼 수 있다.

이에, 김남호 회장은 취임 전, 동부금융연구소와 DB손해보험의 부사장으로 근무하며 실무경험과 경영수업을 받아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남호 회장 취임에 다시금 불거지는 김 회장의 ‘자질론’…매년 배당금으로만 수백억 원을 챙기는 김준기, 김남호 부자(父子)


하지만, 일각에서는 오랜 기간 DB그룹의 최대주주로 거액의 배당금을 받아오고, 초고속 승진을 거듭한 김남호 회장의 전 행적들을 거론하며, 경영능력에 대해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어, 다시금 김 회장의 ‘자질론’이 불거지고지고 있다.

김남호 회장은 2017년 초 DB그룹 입사 8년 만에 DB손해보험 상무로 임원을 달았으며, 2018년 부사장으로 승진하는 등 초고속 승진을 했다.

게다가 김준기, 김남호 부자의 DB손해보험 배당금을 살펴보면, 2015년~2019년 까지 지난 5년간 김남호 회장은 약 555억 원, 김준기 전 회장은 약 394억 원이라는 거액을 받았다.

문제는 이러한 거액의 배당금이 DB손해보험의 실적, 김준기 전 회장의 성폭력 사건으로 인한 DB그룹 브랜드가치 하락, 김남호 회장의 경영능력 부재 등과는 상관없이 지급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는 점이다.

공교롭게도 김남호 회장이 DB손해보험 부사장으로 온 2017년을 기점으로 DB손해보험의 실적이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2019년 영업이익 5,050억 원은 5년 전인 2015년 영업이익 5,601억 원 보다 낮은 수치이며, 2017년 8,132억 원 대비 -37.8%나 급감했다.

다행히 2020년 1분기 영업이익이 1,788억 원으로 전년동기 영업이익 1,288억 대비 +38.8% 증가하며, 긍정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이는 코로나 사태로 인한 자동차 손해율 개선 및 경쟁완화로 인한 사업비율 안정화에 따른 이익개선, 그리고 금융상품투자이익과 외환거래이익의 증가가 한 몫 한 것으로 김남호 회장의 경영능력 보다는 대외적인 요소가 더 큰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김남호 회장 아버지의 ‘오너리스크’를 극복하고, 본인의 실력과 새로운 방향을 제시해야…휴가철 손해율 증가 예상, 초 저금리, ‘공유경제’등으로 자동차소유 인식 점차 변화


게다가 휴가철을 맞아 다시 자동차 손해율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 초저금리 지속으로 인한 역마진 우려 등 향후 영업활동이 마냥 긍정적으로 작용될 것으로 보여지고 있지 않는 상황이다.

ㆍ변화를 감지하고 ‘냄비 속 개구리’에서 벗어나야

또한, DB손해보험은 자동차보험시장에서 오랫동안 강자의 자리를 지켜왔지만, 핀테크 기업들의 금융업 도전, 개인 소비자들의 자동차에 대한 개념이 소유에서 공유의 개념으로 점차 변화하고 있어, 지금의 상황에 안주한다면 ‘냄비 속 개구리’와 같은 결과를 서서히 맞이 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일각에서는 DB손해보험의 지금처럼 단순히 손해보험에 집중된 금융부문을 좀더 확대시키거나, 아니면 현재 비중이 매우 축소돼 있는 제조부문의 성장을 해결책으로 제시하기도 한다.

그리고 이는 결국, 그 동안 부친이자 창업주인 김준기 전 회장이 만들어 놓은 현 체제에서 신 성장동력이 절실하다는 의미로 해석가능하며, 이를 해결해야만 하는 것이 오너2세로 새롭게 취임한 김남호 회장의 가장 중요한 과제일 것이다.

이에 이번 김남호 회장의 취임과 관련하여, 보험업계는 물론, 여러 주변에서 김 회장의 거취를 두고 관심을 두고 있는 바이며, 김남호 회장이 어떠한 방식으로 자신의 능력을 선보이고 입지를 다져나갈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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