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제 개발 가속화되고 있지만 장기적 안목의 신중한 투자 자세 요구.

그래픽_황성환 뉴스워커 그래픽 1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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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렘데시비르, 덱사메타손 코로나19 치료제로 주목해야


현지시각으로 지난 7월 17일 ‘NYT(뉴욕타임즈)’는 코로나19 치료제로 항바이러스제인 ‘렘데시비르’와 스테로이드 계열의 ‘덱사메타손’에 주목했다.

NYT는 코로나19 치료제로 언급되는 19가지의 약물과 치료법에 대해 평가를 내린 바 있는데 이중 렘데시비르와 덱사메타손은 ‘유망한 약물(Promising Evidence)’로 분류했다.

NYT의 분류법에 따르면 유망한 약물이란 추가 시험결과가 요구되지만 초기 시험결과에서 환자에게 유용함을 입증한 치료제를 의미하는데, 적어도 1회 이상의 위약(플라시보) 대조군과 치료제 투여군을 구분한 시험에서 ‘이환률(morbidity)’, ‘사망률(mortality)’, ‘회복( recovery)’ 등의 개선효과가 입증될 것을 요구한다.

먼저 렘데시비르는 코로나19에 사용하기 위해 FDA의 긴급승인을 받은 최초의 약물이며, 비록 초기 결과인 한계는 있으나 지난 4월 미국 국립보건연구원(NIH) 주도의 임상시험에서 코로나19 환자의 회복기 중앙값을 15일에서 11일로 단축시켰다는 결과가 나와 유망한 약물로 분류됐다.

다만 NYT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의학전문지인 ‘랜싯’에는 ‘중국수도의대’ 연구팀이 우한에서 237명의 코로나19 중증 환자를 대상으로 렘데시비르를 투여한 결과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개선은 관찰되지 않았다는 내용의 논문이 게재된 바 있다.

즉 렘데시비르의 효과 유무에 대해서 확정적인 결론을 내리기에는 아직 근거자료가 부족하다고 볼 수 있다.

한편 덱사메타손은 지난 7월 의학전문지인 ‘NEJM(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슨)’에 인공호흡기 치료 혹은 산소 치료가 필요했던 코로나19 중증 환자의 치명률을 감소시켰다는 결과가 게재된 것을 근거로 유망한 치료제로 언급됐다.

하지만 덱사메타손 또한 아직까지 체계적인 후속 연구를 통해 그 효능을 완전히 인정받지는 못했다고 ‘리차드 사이츠’, ‘개리 스위처’와 같은 전문가들이 ‘JAMA(미국의사협회지)’에서 지적하고 있다.

리차드와 개리는 동일한 논문에서 언론들이 시험 결과 등의 긍정적인 면만을 부각시킬 것이 아니라 치료제가 가지고 있는 한계 혹은 데이터 부족 등의 부정적인 면도 함께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GC녹십자, 셀트리온, 신풍제약 등 국내 제약사도 치료제 개발도 가속화


국내에서도 ‘GC녹십자’의 혈장치료제인 ‘GC5131A’, ‘셀트리온’의 항체치료제인 ‘CT-P59’, ‘신풍제약’의 ‘피라맥스’ 등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이 가속화하고 있다.

GC녹십자는 지난 7월 18일 충북 오창에서 국책과제로 국립보건연구원과 함께 개발한 혈장치료제 GC5131A의 임상시험용 제품을 생산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혈장 치료’란 코로나19 완치자의 회복기 혈장 속에는 코로나19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할 수 있는 중화항체가 존재할 것이란 가정 아래 완치자의 혈액에서 혈장만을 추출하여 환자의 신체에 주입하는 치료를 의미한다.

지난 4월 6일 의학학술지인 ‘대학의학회지(JKMS)’에는 ‘최준용’ 세브란스병원 교수 연구팀이 중증 이상의 코로나19 환자 2명에게 혈장 치료를 수행하여 병세를 뚜렷이 호전시켰다는 논문이 게재된 바 있다.

또한 중국 선전 제3 인민병원에서 위중한 코로나19 환자 5명에게 혈장 치료를 수행하여 병세를 회복했다는 논문이 지난 3월 ‘JAMA(미국의사협회지)’에 게재되어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 수행된 혈장 치료도 유효했다는 근거가 존재한다.

다만 이는 국내 2명, 중국 5명 등 소규모 집단에 근거한 임상 결과이므로 대규모 임상 시험을 수행하기 전인 현재 시점에서 혈장 치료의 효과가 어느 정도인지 구체적이고 확정적인 결론을 내리기는 어렵다.

7월 20일 오전 8시 기준 합계 1032명이 혈장 공여 의사를 밝혔으며 642명의 혈장 채혈이 완료되어 어느 정도 혈장이 확보되었기 때문에, GC5131A의 임상 시험 수행까지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한편 ‘셀트리온’은 지난 7월 17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항체치료제인 CT-P59의 임상 1상 승인을 획득하고 ‘충남대병원’에서 건강한 피험자 32명을 대상으로 임상 1상에 돌입하여 3분기 내에 임상 1상을 완료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셀트리온에 따르면 CT-P59의 동물실험 결과 바이러스 증식이 억제되고 폐조직 병변이 현저하게 개선되는 등의 효과가 나타났다.

셀트리온은 임상 1상을 통과할 경우 올해 연말까지 글로벌 임상 2~3상의 중간 결과를 확보할 계획으로 치료제 개발에 역량을 투입하고 있다.

‘신풍제약’은 피라맥스의 약물재창출로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며 최근 주가 급등으로 인해 주목을 받고 있다.

그러나 렘데시비르, 덱사메타손, GC5131A, CT-P59, 피라맥스 등 현재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서 개발되고 있는 치료제 중 효능과 부작용을 확실하게 인정받고 있는 제품은 단 하나도 없는 것이 사실이다.

7월 20일 현재 글로벌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1400만을 넘어섰을 정도로 상황이 좋지 못하여 치료제와 백신 개발이 시급함은 부정할 수 없고, 효능 좋고 부작용 적은 치료제와 백신이 개발될 경우 상당한 이익을 얻을 수 있음은 부정하기 어렵다.

그러나 전문가들조차 현재 시점에서 어느 치료제와 백신이 개발에 성공할지 정확하게 예측하는 것은 무리라고 설명하고 있으므로, 단기적인 안목에서 신용거래 등 위험한 투자를 하기 보다는 장기적인 안목으로 여윳돈을 가지고 최대한 안정적인 투자를 하는 자세가 권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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