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성환 그래픽1팀 기자
황성환 그래픽1팀 기자

[외신_뉴스워커] SK이노베이션과 LG화학의 미국 내 전기차 배터리 법정 공방이 코로나19 사태에 일자리를 위협하며, 전기차 부품공급을 방해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LG화학은 상업적 비밀 도용을 명목으로 SK이노베이션을 고소했으며, 미국 ITC는 최근 LG화학의 주장에 손을 들면서 SK이노베이션에 타격을 가했다.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 양측 기업 모두 미국시장에서 폭스바겐, 포드, GM 등 자동차 제조업체들과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사업 확장에 나선 상황인 가운데,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를 공급받고 있는 폭스바겐과 포드가 ITC의 결정에 의의를 제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두 기업이 미국시장 두고 다투는 중”


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21일(현지시각) 미국 전기자동차 배터리 시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SK이노베이션과 LG화학의 법적 분쟁에 대해 집중보도 했다.

외신은 폭스바겐, 포드, GM 등 미국 내 자동차제조업체에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는 SK이노베이션과 LG화학 간 법적 분쟁이 점점 복잡해지고 증가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지난해 LG화학은 상업적 비밀 도용을 명목으로 SK이노베이션을 고소하면서, SK이노베이션의 미국 내 배터리 셀 생산 및 셀 생산에 필요한 부품 수입 금지를 요구한바 있다. 이에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지난 2월, LG화학의 손을 들어주며 예비 판결을 내렸으며, 오는 10월 5일 최종 판결을 앞두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LG화학은 GM과 함께 오하이오주의 지원을 받아 배터리 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다.

마이크 드웨인(Mike DeWine) 오하이오 주지사는 “SK이노베이션의 불공정 경쟁에 대처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LG화학과 GM의 투자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ITC 성명서를 통해 밝혔다.

이어 “LG화학과 GM의 투자는 제조업 일자리를 미국에 되돌리며, 궁극적으로 약 1,100명의 미국 노동자를 고용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외신은 “한국의 라이벌 기업이 미국 전기차 배터리 시장을 두고 다투고 있다”며 “SK이노베이션과 LG화학은 논평을 거부했다”고 전했다.


“SK이노베이션 배터리 공급받게 해달라”


이러한 가운데 폭스바겐, 포드 등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한국기업 간 법적 분쟁으로 코로나19 사태에 미국 내 주요 전기자동차 부품의 공급을 방해하고, 미국 일자리 비용을 발생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외신에 따르면, 폭스바겐과 포드는 ITC에 SK이노베이션이 포드의 완전 전기 F-150 및 기타 부품을 공급받기 위해 조지아 내 공장에서 배터리를 제조 할 수 있도록 요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폭스바겐과 포드는 코로나19로 인해 대규모 실업과 경제적 피해를 입은 상황에서, SK 이노베이션의 EV 배터리 잠재적 판매 금지는 해당 기업과 거래하는 업체의 공급 및 일자리에 악영향을 주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현재 SK이노베이션은 2022년부터 폭스바겐의 EV 배터리 공급을 위해 조지아주에 첫 배터리 공장을 건설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포드의 전기픽업트럭 및 기타 모델에 EV 배터리 공급을 위한 미국 공장 건설도 추진중이라고 외신은 전했다.

폭스바겐은 “모든 수리 주문 등 SK이노베이션의 기존 고객에 대한 부수적인 피해를 막아야 한다”며 “코로나19 재난 시기 공급 중단을 피하기 위해 SK이노베이션이 미국 공장에서 EV 배터리를 제조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ITC의 공공의견 수렴을 통해 밝혔다.

포드는 “EV 배터리 공급 부족과 EV에 필요한 긴 개발 기간을 감안할 때, 공급업체로서 SK 이노베이션을 대체 할 수 있다는 LG화학의 주장은 신뢰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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