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있는 공간특화 오피스텔 인기… 통계청, “국내 가구 중 1인 가구 520만으로 최다”

▲ [사진] 역삼역센트럴푸르지오시티내부모습

[뉴스워커] '팬트리', '가변형 벽체', ‘현관중문’ 등 아파트에서나 볼 수 있던 공간특화 설계가 오피스텔에도 잇달아 적용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오피스텔은 통상 59㎡ 이상으로 지어지는 아파트에 비하면 전용면적이 10㎡~30㎡대로 작기 때문에 빌트인 시스템 적용으로 공간효율을 높이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최근에는 아파트에서나 볼 수 있던 팬트리 공간과 가변형 벽체 등이 등장하면서 활용 가능한 공간을 확장하는 추세다.

올 상반기 분양한 '강남역 비엘 106' 오피스텔의 경우 아파트·빌라에서나 볼 수 있던 현관 중문을 적용하고 거실과 침실 분리형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전체 291실 중 60% 이상을 1.5룸 구조로 지어 공간 효율을 높였다. HDC아이앤콘스가 공급한 '대치2차 아이파크' 오피스텔 역시 최상층(전용 70㎡~89㎡)을 아파트처럼 방 2개, 거실 구조로 구성한 펜트하우스로 설계해 인기를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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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건설사들이 공간특화 설계에 공을 들이는 것은 1인 가구 증가로 인해 오피스텔이 아파트를 대체할 주거수단으로 부각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5년 인구주택총조사 전수집계결과'에 따르면 1인 가구 비율은 지난 2010년 23.9%에서 3.3%p 증가한 27.2%를 기록, 가장 많은 가구 형태로 나타났다.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 대학생 타지 유학 등으로 1인 가구가 꾸준히 늘었다는 것이 통계청의 분석이다.

현재 전국에는 이처럼 공간특화 설계가 적용돼 1인 가구 임차수요자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오피스텔 분양이 활발하다.

대우건설은 지하철 2호선 역삼역에서 300m 거리에 짓는 ‘역삼역 센트럴 푸르지오 시티’ 오피스텔을 분양 중이다. 전용면적 17㎡~39㎡, 지하 7층~지상 18층의 오피스텔 1개 동으로 지어지며 오피스텔 736실과 부대시설 등으로 조성된다. 건물 반경 1km 내에 대형마트와 백화점, 극장, 병원이 밀집해 있어 주거 인프라가 우수하며 낙산공원·도곡공원도 가깝다.

이 오피스텔은 전용 39㎡F 타입에 'ㄷ'자형 주방과 팬트리 공간을 제공해 수납 효율을 높였다. 또 개방감을 원하는 소비자를 위해 거실과 침실 사이 벽체를 유리 파티션으로 변경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전용 27㎡C 타입에는 가변형 벽체를 적용, 다양한 공간 구성이 가능하며 32㎡D 타입은 소형 아파트처럼 거실과 방을 분리한 2룸 구조로 쓸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들 가구(전용 27㎡C, 32㎡D)에는 세면공간이 욕실과 분리된 스마트 욕실도 적용된다.

㈜케이티에스테이트가 시행하는 ‘리마크빌 영등포’ 오피스텔은 오는 10월 입주를 앞두고 있다. 전용면적 23~43㎡, 지하 4층~지상 18층, 오피스텔 760실로 지어진다. 지하철 5호선 영등포시장역이 가깝고 인근 주거 인프라도 풍부하다. 이 오피스텔은 11개 세부 타입으로 구분되며 B2a타입부터는 팬트리 공간 또는 붙박이장이 제공된다. D3타입과 E타입에는 아파트에서나 볼 수 있는 테라스 공간이 포함돼 있다. 전체 760실 중 110여 실을 1.5룸 또는 2룸 구조로 조성해 선택 폭을 넓혔다.

대명산업개발은 영등포구 영등포로 3길 12(양평동2가)에 짓는 '오목교 투웨니퍼스트' 오피스텔을 분양 중이다. 지하철 5호선 양평역에서 300m 거리에 위치해 접근성이 좋고 주거 인프라도 무난한 편이다. 지하 1층~지상 14층의 오피스텔 5개 동으로 조성되며 260실 규모다. 전용면적 45㎡ 단일평형으로 아파트와 유사한 3Bay, 2Room 구조를 채택해 공간 효율을 높였다.

 

◆ 1인가구 500만 시대..'혼족' 대상 기업 마케팅 늘어나..해외기업도 국내시장 진출

1인가구 500만 시대다. 이에 따라 홀로 밥과 술을 하고, 여가를 즐기는 ‘혼족’(혼자 사는 사람)을 대상으로 한 기업들의 다양한 마케팅이 늘어나고 있다. 1인가구를 위한 특색 있는 상품은 물론 주거, 통신, 금융 등 전방위적이다. 이들을 대상으로 한 TV 콘텐츠 역시 증가하고 있다. 

혼족에게 주목한 프로그램은 지난 2013년 첫 방송된 MBC ‘나 혼자 산다’다. 독신 남녀와 1인가정이 늘어나는 세대를 반영해 혼자 사는 스타들의 일상을 담은 ‘나 혼자 산다’는 3년째 동시간대 1위를 유지하며 순항 중이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통계청 기준으로 지난해 10월 우리나라의 1인 가구수는 511만가구로 전체 가구의 27.2%를 차지하고 있으며, 2025년에는 1인 가구 비중이 30%가 넘고, 약 20년 뒤인 2035년에는 1인 가구수가 전체 가구 중에 가장 많아 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식품담당 김선진 상무는 "1인 가구가 늘어남에 따라 매년 꾸준히 품목을 늘려 온 혼자서 먹기도 부담 없는 다양한 소포장 선물들이 명절 매출 신장에 크게 기여해왔다"고 밝혔다.

동원F&B가 운영하는 식품전문 온라인 쇼핑몰 '동원몰'은 작년 주문 건수가 40만건에 이른다. 2007년 문을 연 이 쇼핑몰은 동원F&B, 동원산업, 동원홈푸드 등 동원그룹과 관련된 1000여종의 식품, 식자재는 물론 다른 회사의 식품, 생활·주방용품, 유아동 관련 제품까지 총 7만여종의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회원 수 60만명에 일일 방문자 수가 2만5000명이다.

강용수 동원F&B 온라인사업부 상무는 "1인 가구에 혜택을 줄 수 있는 방법과 중국어 사이트를 발전시켜 1등 식품전문 쇼핑몰이 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플라잉타이거 코펜하겐은 세계 각국에 약 660개의 매장을 두고 있는데 아시아에 매장을 내는 것은 일본에 이어 한국이 두 번째다. 9월 2일에는 현대백화점 판교점에도 매장을 열며 올해 안에 4호점까지 개점할 계획이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집안 분위기를 바꿔주는 아기자기한 소품을 둘러볼 수 있고 매달 150여가지 신제품이 나오기 때문에 1인 가구와 젊은 여성 고객에게 인기가 많다.

2014년 6월 1호점을 낸 이후 지난해 말까지 매장을 약 1천500개로 늘리며 빠르게 몸집을 불리고 있다.

한국에서는 올해 2월 미니소코리아를 설립하고 유통망 확장에 들어갔는데 연내 12개의 매장을 내고 내년부터 매년 100개씩 매장을 늘려갈 계획이다. 5년 안에 국내 증권시장에 상장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선원규 미니소코리아 부사장은 "중소기업 제품을 공급받아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디자인하고 만들기 때문에 중간 유통마진이 없다"며 "흔히 이야기하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비)가 최고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반면에 1인가구에 대한 불이익도 있다. 최근 정부가 주택용 전기요금을 7~9월 한시적으로 인하하기로 함에 따라 도시 4인 가구의 경우 전기요금이 월 평균 1만5,000원 가량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월 평균 100㎾h 이하의 전력을 사용하는 저소득층 가구와 1인 가구 등 368만 가구는 혜택을 누리지 못할 수도 있다. 또 빗발치는 여론에 마지 못해 내놓은 한시적인 땜질 처방이어서 근본적인 해결책은 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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