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건설이 2013년도에 이어 올해 4월 이후 또다시 감자를 단행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주가는 춤을 추고 있다. 3월 감자 발표 당일 장중 15% 이상 하락하며 역사상 최저가를 기록했을 정도로 투자자로서는 쉽게 손이 가지 않는 종목 중 하나다.

두산건설이 힘든 싸움을 하고 있다. 2013년도에 이어 올해 4월 이후 또다시 감자를 단행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주가는 춤을 추고 있다. 3월 감자 발표 당일 장중 15% 이상 하락하며 역사상 최저가를 기록했을 정도로 투자자로서는 쉽게 손이 가지 않는 종목 중 하나다.

2008년 금융위기와 중국 건설시장의 침체로 시작된 회사의 경영난은 그룹 전체의 유동성위기 까지 가져올 정도로 파급력이 컸다. 그 중심에 두산건설과 두산인프라코어가 있었고, 주력 계열사인 두산중공업 마저 계열사 지원으로 경영난에 빠지기도 했다.

반면, 올해 들어 두산그룹이 재도약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두산건설을 포함 계열사들의 자산 매각과 우량사업부 매각 그리고 속도는 늦지만 사업실적 회복이었다. 그 결과는 1분기 대부분 계열사들의 흑자전환으로 나타났다. 여기까지 오는데 5년여가 걸린 셈이다.

다행스럽게도 두산건설도 1분기 흑자를 달성했다. 매출액은 4,240억원으로 전년 동기 4,193억원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지만, 5분기 만에 당기순이익을 달성하면서 영업이익은 245억원으로 전년 동기 151억원 대비 62.4% 증가했다. 2015년 기준 4조 2,074억원의 당기순손실, 매출 1조 8,043억원, 영업손실 1,669억원의 실적을 보인데 비해서는 괄목상대할만한 기록이다.

 

하지만 여전히 차입금이 1조원을 초과할 정도로 높은 이자부담에 시달리고 있는 실정이다. 이자비용이 연간 1,200억~1,300억원에 달한다. 분기별로는 약 400억원이 이자비용으로 지출되는 상태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두산건설의 이자보상배율은 △2013년 0.33 △2014년 0.97 △2015년 -1.05로 3년 연속 ‘1미만’을 보이고 있다.

※ 이자보상배율이란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값으로, 이 수치가 1보다 낮으면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감당하지 못한다는 의미다. 통상 3년 연속 1 이하이면 기업의 회생 가능성이 크지 않은 ‘좀비기업’으로 간주된다.

두산건설이 사실 어렵다. 더욱이 회사에 대한 자금지원 때문에 그룹과 주력계열사의 고통도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결국 6월말 한국기업평가와 NICE신용평가는 두산그룹 4개사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두산과 두산중공업의 ‘A’에서 ‘A-’로, 두산건설은 ‘BBB-’에서 ‘BB+’로 그리고 두산인프라코어는 ‘BBB+’에서 ‘BBB’로 하향 조정했다. 또 이들 기업의 등급전망은 모두 ‘부정적’을 유지했다.

두산그룹에 대한 업계의 평가가 다소 나아지기는 했지만, 아직도 가야 할 길이 먼 기업인 것은 분명하다.

※ 뉴스워커는 글로벌 국가로 도약하기 위한 한국의 위상을 알리기 위해 가장 전진배치되고 있는 건설산업분야의 주요 기업들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을 분석하고 대한민국이 나아가야 할 방향 및 투자자들의 보호를 위해 총 10회에 걸쳐 홍은기 본지 편집위원의 산업분석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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