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북한은_뉴스워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26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비상확대회의를 긴급소집해 코로나19 감염자로 의심되는 탈북민이 개성을 통해 월북했다고 밝히면서, 분계선이 뚫렸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등 군의 기강해이가 도마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조선중앙통신은 “불법 귀향자의 상기도 분비물과 혈액에 대한 여러 차례의 해당한 검사를 진행했다. 악성비루스(바이러스) 감염자로 의진할 수 있는 석연치 않은 결과가 나왔다”며 “그를 철저히 격리시키고 지난 5일간 개성시에서 그와 접촉한 모든 대상들과 개성시 경유자들을 철저히 조사장악하고 검진·격리조치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이같은 보고가 올라온 직후인 지난 24일 오후 개성시를 완전 봉쇄했고 구역·지역별로 격리시키는 조치를 취했다. 북한은 국가비상방역체계를 ‘최대비상체제’로 전환하면서 긴급 조치를 실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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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측에서는 북한의 보도를 통해 월북자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며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합동참모본부는 코로나19 감염 의심이 있는 탈북민이 분계선을 뚫고 도로 월북했다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주장에 대해 “현재 군은 북 공개 보도와 관련, 일부 인원을 특정해 관계기관과 긴밀히 공조해 확인 중”이라며 월북 사실을 사실상 시인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26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비상확대회의를 긴급소집해 코로나19 감염자로 의심되는 탈북민이 개성을 통해 월북했다고 밝히면서, 분계선이 뚫렸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등 군의 기강해이가 도마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그래픽_황성환 뉴스워커 그래픽1팀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26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비상확대회의를 긴급소집해 코로나19 감염자로 의심되는 탈북민이 개성을 통해 월북했다고 밝히면서, 분계선이 뚫렸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등 군의 기강해이가 도마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그래픽_황성환 뉴스워커 그래픽1팀 기자>

합참, 뒤늦게 ‘사실상 월북’ 시인…배수로 통해 월북한 듯


합참은 26일 브리핑을 통해 이처럼 밝혔다. 함찹은 이날 오전에만 해도 ‘확인 중’이라고 밝혔으나 ‘일부 인원을 특정해 확인 중’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사실상 월북을 시인했다.

관계당국은 2017년 탈북자 중 연락이 닿지 않고 있는 김모씨(24)가 월북한 것으로 추정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개성에서 중학교까지 나온 김씨는 3년 전 한강 하구를 통해 탈북 후 김포에 거주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지난달 중순께 탈북민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경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고, 동료 탈북민 돈도 빌린 채 갚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합참은 27일 국방부 정례브리핑을 통해 “군은 관계 기관과 공조 하에 해당 인원이 월북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위치를 강화도 일대로 특정했다”며 “해당 인원을 특정할 수 있는 유기된 가방을 발견하고 확인했으며 현재 정밀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함참은 월북 경로에 관련해선 “월북했던 장소로 추정되는 지점은 철책이 아니고 배수로로 추정하고 있고, 지금 정밀조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월북 시점에 대해서도 “월북 시기는 특정하고 있지만 추가적인 조사를 통해서 종합적인 평가를 해 봐야 될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북한은 김씨의 월북 시점을 19일이라고 밝힌 바 있다.


통일부 “유관기관과 확인 중…탈북자 소재 파악 어려움있어”


통일부도 상황 파악에 나섰다. 여상기 대변인은 정부서울청사 정례브리핑에서 “군·경 등 유관기관과 함께 확인 중”이라며 “탈북자가 대한민국에 입국한 이후에 일반 국민과 마찬가지로 해외 출국 시에 신고 의무가 없어서 정확하게 탈북자들의 소재지를 파악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여 대변인은 최근 5년간 북한의 보도 등을 통해 확인된 탈북자의 재월북 사례에 대해서도 총 11건이라고 설명했다. 여 대변인에 따르면, 확인된 탈북자의 재월북은 2015년에 3명, 2016년 4명, 2017년 4명 등이다. 올해 수치는 확인 중에 있다.

통일부는 북한이 추후 코로나19 확산의 책임을 남한에 떠넘길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데 대해 “사실관계 확인이 먼저”라고 강조했다. 그는 “재입북한 사람이 누구인지를 특정하고 또 특정된 다음에 그 사람의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파악하는 것이 순서”라고 덧붙였다.

한편 노동신문은 아직까지 월북한 김씨에 대한 추가적인 발표를 하지 않은 상태다. 북한이 ‘의심자’라고 밝힌 만큼 그의 최종 확진 여부는 일주일에서 열흘 정도 걸릴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다만 일각에선 북한이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격리기간을 30일로 연장했던 사례가 있어 김씨에 대한 추가적인 내용은 좀 더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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