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중국, 일본 등 아시아권 강대국에 자연의 역습이 시작된 모습이다. 중국에는 기록적인 집중호우로 인해 산샤댐 붕괴설이 언급되고 있는 실정이다. <그래픽_뉴스워커 황성환 그래픽1팀 기자>
한국, 중국, 일본 등 아시아권 강대국에 자연의 역습이 시작된 모습이다. 중국에는 기록적인 집중호우로 인해 산샤댐 붕괴설이 언급되고 있는 실정이다. <그래픽_뉴스워커 황성환 그래픽1팀 기자>

중국, 기록적인 폭우로 산샤댐 붕괴설 언급되고 있어


지난 7월 27일 중국의 ‘신화통신’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7월 26일 기준으로 ‘장강(長江, 양쯔강)’ 상류지역에 3호 홍수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홍수로 인해 불어난 물은 26일 밤부터 ‘산샤(三峽)댐’에 도달하기 시작했으며, 26일 기준 유입되는 물은 초당 5만㎥로 추산되지만 27일 밤에는 초당 6만㎥까지 증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 긴장도를 높이기도 했다.

산샤댐은 높이 185m, 길이 2309m, 너비 135m의 규모이며 최대 저수량은 393억ton, 최고수위는 175m로 세계 최대 규모의 댐 중 하나이다.

현지매체 보도에 의하면 26일 오후 2시 기준 산샤댐의 수위는 159.46m로 알려졌는데 이는 최고 수위 175m에 15m 남짓 남은 수준에 불과하므로 중국 당국이 산샤댐 관리에 긴장도를 유지해야한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산샤댐이 붕괴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주장이 온라인을 중심으로 제기되기도 했지만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7월 19일 오후 2시 기준 산샤댐의 수위는 163.85m까지 상승하여 최고수위까지 11m 남짓 남는 매우 위험한 상황도 발생했지만, 7월 26일 기준으로는 최고 수위가 159.46m까지 하강하여 중국 당국이 어느 정도 상황을 제어하고 있는 것으로 보는 견해가 제시되고 있다.

다만 산샤댐 붕괴를 막기 위해 상류에서 유입되는 물을 방류하고 있어 장강 중하류에 있는 지역의 홍수 피해 발생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우한(武漢)’, ‘난징(南京)’, ‘상하이(上海)’ 등 장강 하류에는 대도시들이 위치하고 있으므로 상류에서 유입되는 막대한 양의 물을 관리하지 못할 경우 대규모 피해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중국 당국은 각별히 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집중호우로 인명과 주택 피해 발생


지난 7월 26일 일본의 ‘NHK’는 기록적인 집중호우로 인해 다수의 인명과 주택 피해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NHK에 따르면 7월 26일 기준 폭우로 인해 발생한 일본의 누적 인명 피해는 사망자 82명에 실종자 4명으로 보고됐다.

지역별로는 ‘구마모토현(熊本県)’에서 65명의 사망자와 2명의 실종자가 발생하여 피해가 가장 컸던 것으로 알려졌는데, 특히 지난 7월 5일 ‘구마무라(球磨村)’ 지역의 양로시설이 갑작스런 호우로 건물 2층까지 물에 잠기는 바람에 14명의 사망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한편 NHK는 7월 27일 오전 7시 기준 폭우로 인해 ‘규슈(九州)’ 지역을 중심으로 1만 6748동의 주택 피해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심각하게 파손되어 전괴(全壊) 수준의 피해를 입은 주택은 구마모토 현에서 564동, 오이타 현에서 18동, 가고시마 현에서 10동 등으로, 합계 602동의 주택이 완전히 파괴된 것으로 보고됐다.

반괴(半壊)된 주택도 구마모토 현에서 139동, 오이타 현에서 85동, 기후현에서 32동 등으로 보고되어 합계 293동의 주택이 치명적 타격을 입어, 이번 호우로 인한 일본의 주택 피해가 적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NHK는 이외에도 수천 동의 가옥이 일부 파손되거나 침수 피해를 입은 것으로 보도했다.

한편 NHK는 호우 피해가 집중되었던 서일본뿐만 아니라 동일본에서도 호우로 인한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며 경고했다.

NHK는 7월 28일 밤까지 동일본에서 시간당 50mm가 넘는 폭우가 발생할 수 있으며 최대 200mm까지 폭우가 쏟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는데, 이는 ‘니가타현(新潟県)’ 주요 도시의 7월 한 달 평년 강우량이 192.1mm~225.5mm임을 감안하면 한 달 강우량과 맞먹는 호우가 하루나 이틀 사이에 집중적으로 쏟아질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배경에서 NHK는 집중호우로 산사태, 침수 등의 피해가 발생할 수 있으니 추후 제공되는 재난 관련 정보에 귀를 기울이고 피난 등을 준비할 것을 권고했다.


한국도 호우로 5명의 사망자가 발행하는 등 피해 심각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7월 24일 오전 10시 30분 기준 집중호우로 인해 국내에서도 5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지역별로 보면 부산 동구의 지하차도에서 갑자기 불어난 물로 인해 3명의 사망자가 발생했고 울산 울주군에서는 차량과 함께 실종된 1명의 사망이 확인되었으며 경기 김포에서도 1명의 익사자가 발생했다.

기상청 자료에 따를 때 7월 24일 오전 6시 30분 기준 누적 강우량은 해운대구 212.5mm, 기장군 205.0mm, 동래구 192.0mm이었으며 지하차도에서 사망 사고가 발생했던 시각의 부산 지역 강우량은 시간당 최대 80mm로 기록될 정도로 많은 비가 내렸다.

‘이은정’ 기상청 대변인은 북극에서 내려온 차가운 공기의 세력이 강하여 장마전선이 원활하게 북상하지 못해 이례적으로 집중호우가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마전선은 ‘북태평양 기단’과 ‘오호츠크해 기단’ 혹은 ‘시베리아 기단’의 세력 다툼으로 인해 정체된 전선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태양의 고도가 높아지는 한 여름이 되면 남쪽에서 생긴 북태평양 기단의 세력이 강화되어 북쪽에서 발생한 오호츠크해 기단이나 시베리아 기단을 북쪽으로 완전히 밀어냄으로써 장마가 끝나게 된다.

그러나 최근에는 북쪽에서 발생한 기단의 세력이 강해 북태평양 기단이 좀처럼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두 기단의 세력 다툼이 장기화되는 현상을 보이고 있어 장마와 집중호우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같은 현상이 생기는 근본적인 이유로는 ‘지구 온난화’가 지목되고 있다.

학계에서는 원래대로라면 제트기류가 생성되어 북극지방의 차가운 공기가 남하하는 것을 방지하지만, 지구 온난화로 인해 북극지방의 온도가 상승하고 이로 인해 제트기류가 약해지면서 북극지방의 차가운 공기가 남하하여 강한 세력을 유지하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런 배경 하에서 이은정 대변인이 장마와 집중호우의 지속 원인을 지구 온난화로 지목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의 기상전문가 ‘쑹렌춘(宋連春)’ 또한 이례적인 집중호우의 원인이 지구 온난화만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구 온난화가 기상 이변의 발생 빈도와 강도를 높이는 것은 확실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학계에서는 온난화로 인해 지면과 해수면의 온도가 상승할 경우 기단이 품을 수 있는 수증기량이 증가하여 태풍이나 호우 등의 강도가 예측하지 못할 정도로 강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결국 최근 빈번해지고 강력해지는 기상 이변의 원인을 지구 온난화라고 분명하고 단정적으로 말할 수는 없지만, 원인 중의 하나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저탄소 성장 등 환경을 보호하면서 경제활동을 하는 방안을 급격하지는 않더라도 지속적으로 추구해야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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