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노, AI산업 국가적 지원에 포스트코로나 언택트 시대 개막, 훈풍 타고 상장에 성공할 수 있을까?

그래픽_황성환 그래픽1팀 기자
그래픽_황성환 그래픽1팀 기자

뷰노(VUNO, 대표이사: 김현준)는 2014년 12월 10일 ‘뷰노코리아’라는 사명으로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개발 및 서비스업을 목적으로 설립됐다. 2017년 4월 28일 기존 사명에서 뷰노로 변경했으며 현재 코스닥 상장을 위한 속도를 높이고 있다. 이번 정권에서 AI와 관련된 산업을 성장시키려는 비전을 선포하며 인공지능과 관련된 기업이 연이어 기업공개를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뷰노가 중심에 섰다.

3년 연속 영업적자 및 순손실을 기록하고 있지만 한국거래소가 지정한 기술평가기관에서 진행하는 기술성 평가에서 A, BBB등급을 받아 기술력을 인정받아 기술특례상장을 통해 증시 입성이 가능해졌다. 특히 코로나 사태로 인해 비대면 의료 진단 등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며 뷰노에 대한 국, 내외 투자에 대한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다. 과연 정부의 ‘AI 국가전략’ 순풍을 타고 기업공개까지 빠른 속도로 전개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뷰노, 누적되는 결손금 자본잠식 우려, 연내 상장 성공해 자금 확충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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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AI산업에서 최초로 기술특례 상장에 성공한 제이엘케이(JLK, 대표이사 김동민·김원태)를 잘 분석해 보면 뷰노의 기업상장에 대한 성공 여부에 대해 짚어보기가 용이하다. 뷰노는 2020년을 기점으로 코스닥 상장을 준비하기 위해 일반회계기준이 아닌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을 2018년 1월 1일자로 적용하여 2019년 감사보고서를 작성했다.

제이엘케이 역시 2017년 1월 1일을 기준으로 재무제표 작성기준을 변경했다. 두 회사 모두 2018년 중 투자자들이 전환상환우선주의 전환권을 행사해 당해 자본총액이 급증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로써 둘 다 결손금으로 인해 자본잠식 상태를 해소할 수 있었다. 제이엘케이는 2019년 12월 코스닥 상장에 성공하며 추가적인 자본 확충이 가능했고 자본총액 역시 이에 따라 늘어났다. 그러나 2020년 중 코스닥 상장을 노리는 뷰노는 큰 폭의 당기순손실로 인해 결손금이 늘어났고 이 때문에 기존 자본총액의 절반에 가까운 수준이 증발했다. 누적되는 결손금은 자본잠식을 불러올 수 있는 만큼 연내 상장에 성공하여 자금을 확충해야만 하는 상황이다.


 남들보다 쉽게 증시 입성 후 역시나 ‘스톡옵션 잔치’ 수순 밟을까? 


기업공개를 할 때는 최근 실적을 기반으로 기업가치를 산정하긴 하지만 투자자 입장에서 향후 실적의 개선 가능성에 대해서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 지난해 6월 금융위원회의 보도자료에 따르면 바이오 및 4차산업혁명 관련 혁신기업에 대해 차별화된 질적 상장 기준을 적용하도록 되어 있다. 그간 제도 개선은 이익이나 매출액, 시총 등 외형적으로 드러난 요건을 완화하는 것에 그쳤지만 혁신기업은 이러한 요건이 다소 버거울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여 기업계속성 심사 항목 중 영업상황과 기술성, 성장성 항목을 혁신성 요건으로 하여 이것을 위주로 심사하는 것으로 개선됐다. 그리고 외부평가기관의 평가등급이 AA이상으로 높은 경우 거래소의 기업계속성 심사 중에서 기술성에 대한 심사를 면제하고 있다.

첫번째 이슈에서 언급했듯 현재 뷰노는 지속적인 손실로 인하여 결손금이 누적되었고 이에 따라 자본금을 계속해서 갉아먹고 있는 상황이다. 일반기업회계기준에 따라 나타난 2017년 매출액은 1억6180만원이었으며 이에 반해 9억1264만원의 영업손실, 8억6211만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물론 인공지능 산업이라는 것이 지금 당장의 실적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실적 개선 가능성이 높은 산업이라는 특징은 있다. 그러나 기술특례상장이라는 방법이 아니고선 도저히 상장이 불가능한 실적을 연속으로 기록하고 있다. 2018년에는 매출액이 전년 대비 84.9%나 감소했으며 영업손실 및 순손실은 더욱 심각해졌다. 2019년에는 2017년 수준의 매출액으로 다시 돌아오긴 했으나 적자 폭은 더욱 커져 자본금을 계속해서 감소시키고 있다. 이대로 실적이 개선되지 않고 적자 폭이 늘어나기만 한다면 기업공개를 통해 확보한 자본금마저 위험한 상황이다.

기술특례상장이 일반적인 코스닥 상장 요건이나 상장폐지 등에 대한 기준이 완화되며 되려 이 제도를 악용하는 경우가 있어 질타를 받은 사례가 많다. 낮아진 요건으로 성공적으로 상장한 다음 임직원들이 부여 받은 주식선택권을 이용하여 상장 후 주가가 오르는 추세에 저가에 매입할 수 있다는 점을 악용한 사례가 실제로 굉장히 많다. 뷰노의 공시에 따르면 설립, 경영 및 기술혁신 등에 기여했거나 기여할 능력을 갖춘 임직원을 대상으로 주주총회 결의를 거쳐 주식선택권을 8차례 부여했다.

2015년 부여된 1차는 24만주 전량 주당 100원에 행사되었으며 2차와 3차 역시 부여된 절반인 6000주를 주당 100원에 행사됐다. 2019년 말 기준 39만1400주의 주식선택권이 남아 있다. 올해 상장에 성공한다면 연내 남은 2차 및 3차 주식선택권과 4차 3만주에 대해서 스톡옵션을 주당 100원에 행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직은 섣불리 확신을 갖고 예상하기는 어렵지만 지속적인 적자를 기록하고 있고 상장 후에도 실적이 당장 개선될 것으로 보기 어려운 만큼 영업적자를 벗어나지도 못한 상태에서 과도하게 주식선택권을 부여하고 행사하여 결국 투자자의 우려가 현실로 이루어질 수 있다.

제이엘케이만 하더라도 2019년 12월 상장 후 얼마 지나지 않아 1차 주식선택권의 2만8750주를 행사했으며 2020년 1분기 들어 4만3125주를 추가로 행사했다. 모두 주당 2000원에 행사했는데 2019년 가중 평균 주가가 7400원, 2020년 1분기 가중 평균 주가가 7560원임을 감안했을 때 상당히 저가로 매수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에 따른 주식보상비용만해도 2019년 20억원을 웃돌며 2020년 1분기에는 6억원 정도가 들어갔다. 기술특례상장으로 다른 기업보다 쉽게 증시에 입성하여 얻은 180억원이라는 자금을 경영진을 위한 스톡옵션 발행에 써버린 것이다. 바이오산업에 비해 스톡옵션 잔치라고는 할 수 없겠으나 뷰노는 이러한 질타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도를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

나이스디앤비, 한국기업데이터 두 기관에서 기술성평가를 진행해 모두 A등급을 받는 쾌거를 거두었고, 이에 높은 수준의 인공지능 기술력을 인증 받은 뷰노는 이번 기업공개에 성공해야만 지속적인 기업 경영이 가능해 보인다. 거의 모든 투자자가 기업공개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고 지금까지의 상황만 두고 본다면 상장을 얼마나 빨리 하는지가 관건이 될 것이다. 국내 인공지능(AI)산업분야 중 두 번째로 증시 입성을 앞두고 있는 뷰노, 결손금을 시급히 해결하여 안전한 재무구조를 기반으로 지속 가능한 경영 활동하는 모습을 보여주길 희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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