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발전에 ESS활용, 신재생발전에 효용성 높아

“이번에 체결하는 한전과 대전광역시 교육청 간 MOU는 학교 태양광 발전사업이 전국적으로 확대해 나가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며, 우리나라의 에너지신산업 발전과 학교 복지 실현에 이정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시호 한전 부사장

[뉴스워커] 지난해 12월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1) 본회의에서 채택된 파리협약에 합의한 195개 당사국들 가운데 자국 내 자원이 풍부한 국가가 있는 반면 우리나라와 같이 수입에 의존해야만 하는 국가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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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이 파리 기후변화협약을 정식으로 비준키로 했다. 이를 통해 이르면 연내 전세계에서 기후변화협약이 시행되도록 노력한다는데도 합의하면서 우리나라는 기후변화협약에 ‘선제적 대응’하여 태양광 설치 분주하다. 정부는 학교에서 ESS까지 태양광을 설치해 이익을 될 수 있는 곳에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 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블룸버그통신,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과 시진핑 중 국가주석이 이날 중국 항저우에서 이같이 합의했다. 

한국전력(사장 조환익)은 지난 7월 대전광역시 교육청에서 대전광역시 교육청(교육감 설동호)과 ‘학교 태양광 발전사업 추진 업무협약’을 체결했다.(대전광역시 250개 학교 참여) 

협약 내용을 보면, 햇빛새싹발전소(주)에서 태양광발전 설비를 전액 투자하여 학교 옥상에 설치·운영하며, 학교는 태양광설비의 설치공간을 임대해 줌으로써 임대료를 1kw당 4만원씩 받게 된다. 

학교 옥상 사용기간은 20년이며, 사용기간이 끝나면 태양광설비를 학교에 기부하거나 재계약 또는 철거할 수 있다. 

이번 태양광 사업이 시행되면 대전광역시 교육청은 옥상 임대료로 연간 10억원의 수입을 얻게 되며, 이 금액은 학교당 1년 전기요금의 10% 규모로 여름철 찜통교실을 일부 해결할 수 있는 재원으로 사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한국전력 등 7개 전력 공기업과 함께 전국 초·중·고등학교에 태양광 발전 설비를 설치·운영하는 '학교 옥상 태양광사업'을 추진한다.
 
이번 사업은 에너지 신산업 마중물 투자를 확대하고, 학교의 전기 요금 부담을 줄이고자 마련됐다.
 
옥상 태양광 사업은 한전, 한국수력원자력, 남동발전, 동서발전, 남부발전 등 전력 공기업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 '햇빛새싹발전소㈜'가 맡는다. 전력 공기업들은 4천억 원을 법인에 출자할 예정이다.

햇빛새싹발전소는 내년까지 전국 초·중·고교 2천 곳의 옥상 유휴부지에 학교당 100㎾ 규모의 태양광 설비를 설치해 20년간 운영한다. 설비당 평균 설치비는 2억 원가량이다.  

옥상 태양광 발전소마다 연간 500만 원 정도의 수익이 예상된다. 이 가운데 400만 원은 각 학교에 부지 제공 대가로 지급된다. 

학교의 연간 전기요금이 4천만 원 안팎임을 고려하면, 태양광 발전 설비를 설치한 학교는 10%가량의 전기요금을 줄이는 셈이다. 또 옥상 태양광 발전 설비가 학생들에게 신재생에너지를 체험하는 학습장으로도 활용될 전망이다.

옥상 태양광 발전 시설에서 생산된 전기는 한전이나 전력 시장에서 거래되고, 그에 따른 신재생에너지인증서(REC)는 발전 자회사에 판매된다. 현재 전력 공기업들은 매년 발전량의 일정 부분을 신재생에너지원으로 채워야 하는데, 직접 신재생에너지를 생산하지 못하는 전력 공기업은 REC를 구매해 의무 할당량을 충족할 수 있다. 

태양광발전 시 에너지저장장치(ESS)를 활용해 전기를 생산하면 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REC) 가중치 5.0을 부여받게 된다.

산업부는 지난 7월에 발표한 '에너지신산업 성과확산 및 규제개혁 종합대책'에 따라 태양광발전소에 ESS를 연계해 전기를 생산한 경우 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REC) 가중치 5.0을 부여한다고 19일 고시했다. 현재 풍력발전소에만 주는 REC 가중치를 태양광발전소에도 확대 적용하는 것이다.

태양광에 설치하는 ESS는 태양광발전의 특성상 일조량이 좋은 낮에 많이 생산된 전기를 충전하고 저녁시간에 방전을 유도, 낮에 최대발전으로 생기는 전력망 접속용량 부족을 완화시켜 방전한 전기에 대해 5배의 가중치를 부여받을 수 있다.

산업부는 내년까지 5.0의 가중치를 매긴 뒤 2018년부터 보급여건 등을 고려해 가중치를 조정할 예정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태양광 발전의 특성상 일조량이 좋은 낮에 많이 생산된 전기를 충전하고 저녁에 전기를 내보내 발전소 이용률을 높일 수 있다"며 "기후와 날씨에 따라 발전량이 달라지는 태양광, 풍력과 같은 신재생발전에 ESS를 연계시켜 생산된 전기를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 사용함으로써 신재생발전의 효율과 경제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산업부는 태양광 ESS의 가중치 확대로 2020년까지 약 4400억원(800MWh) 규모의 ESS 시장이 만들어지고, 추가 확보된 전력망 접속 여유용량으로 신규 태양광 200MW(약 3000억원) 추가 설치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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