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이코 전 임직원과 삼성전자 경영진이 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인더스트리시에 위치한 데이코(Dacor) 본사에서 인수식을 기념하며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뉴스워커] 삼성과 LG 두 회사는 실적 '효자'인 가전에서 다른 길을 가고 있다.  삼성은 M&A로 LG는 자체 연구개발로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양사의 글로벌 전략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현재 상태로는 글로벌 스탠다드를 만족하기 어려운 만큼, 새로운 방안을 고민해야 하기 때문이다.

최근 중국 업체의 저가공세에 대응해 프리미엄 시장 선점이라는 공통의 목표가 있지만, 삼성은 가전에서도 적극적인 M&A로 약진을 노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데이코 인수를 통해 고급 생활가전 라인업과 전문 유통망을 확보하며 북미 주택ㆍ부동산 시장에서의 가전 사업 기반을 강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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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는 지난해 말 초프리미엄 가전 통합 브랜드인 'LG 시그니처'를 론칭했고, 빌트인 주방가전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를 선보였다. 이 역시 자체 브랜드 고급화로 수익 기반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미국은 물론, 유럽에서도 데이코 브랜드를 내세워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데이코는 주택·부동산 시장 등 B2B(기업간 거래) 시장에서 강점이 있는 업체다. 유럽과 미국은 B2B 형식의 빌트인 가전이 전체 가전시장에서 각각 15%, 40% 차지하고 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윤부근(사진)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 부문 대표이사 사장은 1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슈퍼 프리미엄 브랜드는 인수한 데이코로 키워갈 예정”이라며 “미국과 유럽에서 데이코 브랜드를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삼성전자는 주택과 부동산 등 럭셔리 가전의 중요도가 큰 B2B 사업에서의 경쟁력을 높여 B2C 시장과 함께 북미 생활가전 전체 사업에서 리더십을 가져갈 계획이다. 

업계에 따르면 미국 생활가전 시장은 연 평균 4% 성장을 하며 2020년까지 약 300억 달러 규모가 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으며, 주택과 부동산 관련 시장은 이보다 훨씬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데이코 마이클 조셉 회장 , 삼성전자 서병삼 생활가전사업부장(부사장), 윤부근 대표이사 사장, LA 시의원 데이빗 류, 데이코 척 휴브너 CEO, 삼성전자 이종석 북미총괄장(부사장), LA카운티경제개발공사 빌 앨런 사장(이상 왼쪽부터)이 8일(현지시간) 인수식이 열린데이코 본사 행사장에서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데이코의 마이클 조셉 회장은 “삼성전자가 데이코의 성장을 이끌어줄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든다”며 “데이코는 앞으로 소비자와 유통 파트너들에게 더욱 큰 가치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CE부문장 윤부근 대표이사는 “삼성전자와 데이코가 진정한 글로벌 1위 가전 브랜드로 거듭나기 위한 첫 발을 내딛었다”며 “삼성전자의 혁신 역량과 데이코의 럭셔리 가전 시장 전문성을 바탕으로 북미 가전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제고시키겠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가 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인더스트리시에 위치한 럭셔리 가전 업체 데이코(Dacor) 본사에서 데이코와 공식 인수식을 가졌다. 

이 날 인수식에는 데이코 창업주 가문을 포함한 300여명의 임직원 일동, 로스엔젤레스시 관계자, 삼성전자 윤부근 대표이사 등이 참석해 인수를 공식적으로 마무리하고 향후 협력 방안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데이코는 스탠리 조셉이 1965년 설립해 3대째 정통 럭셔리 가전 제조를 가업으로 이어오는 브랜드다.

▲ 사진:LG전자 제공

◆ LG전자 프리미엄 시장 삼성에 '맞불'...LG는 R&D로 '역량 다지기'

LG전자(066570)가 차원이 다른 올레드 사이니지로 프리미엄 상업용 디스플레이 시장을 선도한다. 

LG전자는 현지시간 15일부터 17일까지 미국 댈러스(Dallas)에서 열린 영상가전 전시회 CEDIA 2016에 참가해 양면(兩面), 비디오월 등 혁신적인 디자인의 올레드 사이지를 선보였다. 

양면 올레드 사이니지는 앞쪽과 뒤쪽 모두에서 화면을 보여준다. 이 제품은 양쪽 화면을 각각 다르게 표시할 수 있어서 공항, 로비, 매장 입구 등 사람들이 붐비는 곳에서도 효율적으로 정보를 전달한다. 이를테면, 면세점에서 매장 안으로 들어가는 방향의 화면에는 상품 할인 정보를, 매장에서 나가는 방향의 화면에는 교환, 환불 정보 등을 보여줄 수 있다. 

▲ 미국 댈러스(Dallas)에서 열린 영상가전 전시회 ‘CEDIA 2016’에서 LG전자 부스를 방문한 관람객들이 55인치 올레드 사이니지 18장을 이어붙인 비디오월을 살펴보고 있다. LG전자 제공

LG전자는 55인치 올레드 사이니지 18장을 이어붙인 비디오월도 선보였다. 이 제품은 쓰임새에 따라 필요한 만큼 확장할 수 있어 활용도가 뛰어나다. 

올레드는 LCD에 비해 두께가 얇기 때문에 양면, 곡면 등 다양한 형태로 제작이 가능하다. 또, 어느 각도에서 보더라도 색의 왜곡이 없어서 상업용 디스플레이로서 탁월하다. 

LG전자는 틈새 공간까지 활용할 수 있는 58:9 화면비율의 LCD 사이니지인 울트라 스트레치도 선보였다. 이 제품은 가로와 세로 길이가 각각 2,148mm, 335mm다. 건물 기둥에 세로 방향으로 길게, 혹은 천정에 가로 방향으로 넓게 설치하는 게 가능하다. 

LG전자 미국법인장 조주완 전무는 “올레드만의 차별화된 강점을 앞세워 프리미엄 상업용 디스플레이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 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LG전자는 스마트폰 시장은 경쟁사들의 주력 제품 출시로 프리미엄 시장 내 경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MC사업본부는 V시리즈 후속 제품을 출시하고 K시리즈, X시리즈 등 보급형 제품의 출시 국가를 확대한다. 또 현재 상황 극복을 위한 수익 구조 개선 활동도 지속 추진한다. 

TV 시장 정체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나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수요는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HE사업본부는 올레드 TV, 울트라HD TV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 비중 확대로 수익성 유지에 주력한다. 

전기차 시장 성장 및 전장 부품 시장의 고급화에 힘입어 자동차 부품 사업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VC사업본부는 8월 말로 예정된 GM ‘쉐보레 볼트 EV(Chevrolet Bolt EV)’ 부품 본격 양산을 통해 전기차 부품 시장 선도 이미지를 구축할 계획이다.

LG전자 미국법인장 조주완 전무는 “올레드만의 차별화된 강점을 앞세워 프리미엄 상업용 디스플레이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 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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