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故) 조비오 신부

21일 조비오 신부 선종 소식에 정치권이 슬픔에 잠겼다.

광주시민사회의 대표적 원로이며, 민주화운동의 산증인이었던 조비오 신부는 21일 새벽 3시 20분 췌장암으로 선종했다. 향년 78세

정당들은 여야 구분 없이 애도를 표했으며 대권 유력 후보들도 조문 행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1938년 4월 1일 광주 광산구에서 태어난 그는 69년 12월 16일 사제 서품을 받았다.

그는 80년 5ㆍ18 당시 신군부의 전남도청 진압작전을 막기 위해 시민수습대책위원 16명과 함께 이른바 ‘죽음의 행진’에 나섰다가 내란음모 핵심 동조자로 몰려 옥고를 치렀다. 그는 출소 이후 신군부로부터 상경 제지를 받는 등 감시와 억압을 받았지만 5ㆍ18정신의 전국화에 앞장서며 민주화운동의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고인은 89년 열린 5ㆍ18 진상규명 국회 청문회에서 신군부의 잔학한 학살행위를 생생하게 증언하기도 했다.

38년간의 사목 생활을 2006년에 마감한 그는 사회복지법인 소화자매원 이사장, 5ㆍ18기념재단 초대 이사장, 광주ㆍ전남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상임대표 등을 맡았고, 통일과 민족화합, 사회복지운동에 주력했다. 2008년 1월 16일에는 국내에서 28번째로 고위 성직자 품위이자 교황의 명예 사제인 ‘몬시뇰’에 임명됐다.

21일 오후 광주 북구 임동주교좌대성당에 마련된 빈소에는 조비오 신부를 추모하는 신자들의 발걸음 이어지고 있다.

빈소 입구에는 평소 어려운 이웃을 위해 온몸을 바친 고인의 뜻을 기리기 위해 조화 대신 쌀이 놓였고, 이 쌀은 장례가 끝나면 고인이 돌봤던 소화자매원 등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된다.

고인의 빈소에서는 장례식 전까지 추모미사가 진행되며 23일 오전 10시 김희중 대주교의 집전으로 장례미사가 거행되고, 전남 담양군 천주교 공원묘원에 안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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