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이 9분기 연속 영업이익 흑자를 이어갔다. 지난 2014년 2분기부터 9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올해 2분기 매출 2조 7,060억원, 영업이익 230억원, 세전이익 120억원, 신규 수주 1조 8,630억원을 기록한 것이다. 건설,부동산 경기에 민감한 업종에서 흔치 않는 기록을 세우고 있다.

▲ GS건설에 대한 기대감이 솟고 있다. 올해 실적 개선에 힘입어 턴어라운드가 기대된다.(사진=GS건설이 입주한 그랑서울)

GS건설은 올해가 확실한 턴어라운드의 원년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누가 주가가 3만 원 대에 불과한 회사를 대장주로 인정할 것인가? 하지만 GS건설이 그 시작을 알리고 있다. 과거 건설주 대장주의 자리를 되찾으려 하고 있는 것이다.

◆ 20만원에서 1만원으로 곤두박질 친 과거의 아픈 기억

GS건설 주가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 20만원 까지 육박했었다. 하지만 이후 급격히 식은 건설경기로 내리막길을 걸었고, 2013년 해외건설 손실로 대규모 어닝쇼크 까지 발표하며 올초에는 1만 원대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GS건설의 성장을 이끈 것은 국내 주택사업부문과 해외건설이었다.

GS건설은 1995년 LG건설에서 2005년 지금의 GS건설로 이름을 바꾸었다. 글로벌 금융위기 전까지 성장세를 이끈 것은 주택 사업이었고, 2001년 매출 비중 17.6% → 2008년 29%까지 높아졌다.

▲ 올해 GS건설 매추 추이

이 당시는 대형 건설사들의 아파트 브랜드가 등장하면서 고급화 경쟁이 벌어지던 시기였고, GS건설도 ‘자이(Xi)’ 라는 브랜드를 개발해 시장에 내놨다. 또 하나의 성장축은 해외건설이었다. 2000년대 초반 10% 내외였던 해외도급공사 비중은 2008년 16% → 2010년 28%까지 비중이 확대됐다. 그 결과 2005년 말 5만 원대였던 주가는 2007년 10월 19만7,500원으로 20만원 선에 근접하기도 했다. 하지만 2013년 믿기지 않는 상황이 발생하게 된다.

2013년 1분기 5,350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말 그대로 회사 자체가 휘청하게 된다. 해외 플랜트 준공현장에서의 손실을 미리 반영한 빅배스(잠재부실 실적반영)였다. 금융위기 전후 눈길을 해외로 돌리면서 거둬들인 공사들이 부메랑이 된 것이다. 2013년 연간 영업손실은 약 9,400억원에 달했다.

그 결과 2007년만 해도 대림산업과 20만원대 수준에서 대장주 경쟁을 벌였지만 작년 2만 원대 주가수준을 겨우 유지하면서 시가총액 2조원 수준의 평범한 종목으로 전락하게 되었다. 경기 불황에도 꾸준한 실적을 내고 있던 회사였기에 대규모 적자가 말 그대로 ‘쇼크’로 받아들여진 것이다.

◆ 2016년 상반기 최고 상승률 기록

GS건설은 올해 최고의 상승율을 기록하고 있다. 연중 저점 대비 무려 71%의 상승률이다. 금융위기 전과 주가를 비교하면 아직은 현격한 차이지만, 증권업계에서는 턴어라운드의 원년으로 인정하는 분위기다. 그 이유는 아래와 같다.

첫째, 생존 차원의 체질 개선이 효과를 보이고 있다. 먼저 오너경영인에서 전문경영인 체제로 변경해 재무구조 정상화에 나섰다. 그리고 조직 통폐합을 통해 효율적인 조직문화를 체계화했다. 또한 2014년 대규모 유상증자에 성공했고, 자산매각을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해 왔다.

둘째, 다행스럽게 국내 주택시장 회복세까지 맞물리면서 실적에 반영됐다. 영업이익을 보면 2014년 512억 원으로 전년대비 흑자 전환했고, 지난해에는 1,221억원으로 두배 이상 증가했다.

또한 지난해 매출액(10조 5,700억원)은 사상 처음으로 10조원을 돌파했다. 이런 추세는 올해에도 이어지고 있다. 다만, 2분기 영업이익이 해외사업 손실발생으로 전년대비 축소되긴 했지만, 그래도 앞으로의 전망은 매우 긍정적이다. 오히려 해외부문의 손실을 반영함으로써 하반기 이후가 기대되는 어닝쇼크라는 평가다.

▲ GS건설 로고

셋째, 해외공사 비중은 철저히 수익성을 중심으로 선별 수주했고, 지역별로도 중국업체와 경쟁이 치열한 중동 대신 아시아, 중동, 남미 등으로 지역을 다변화했다.

넷째, 해외공사의 비용을 꾸준히 반영해 왔다. 그래서 향후 해외부문에 대한 전망은 긍정적이다. 해외사업의 리스크가 현저히 감소하고, 저가로 수주한 프로젝트의 종료 시점이 다가오면서 이제는 통제가능한 수준으로 들어왔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 2016년 말 확실한 턴어라운드를 기대

GS건설이 최근 수립한 기록들을 살펴보자. ①2015년 창사이래 첫 연매출 10조 클럽 ②2013년 빅배스 이후 2년 만에 ‘5대 건설사’ 복귀 ③2016년 2분기 9분기 연속 흑자달성

올해 확실한 턴어라운드를 달성하고 명실상부한 건설명가로 부상하기 위해 동사에 필요한 노력은 크게 두 가지라고 할 수 있겠다.

첫째, 주택부문은 본격적인 업사이클(up-cycle)에 진입했다는 평가다. 올해 1조원이 넘는 수주에서도 주택부문 비중이 42.3%를 점하고 있고, 주택부문 매출은 올해 3.4조, 내년에는 5조원까지 급증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둘째는 상존하는 해외사업 리스크다. 손실을 반영하였기 때문에 향후 미치는 영향이 크지는 않다고 하지만 무시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다만 대부분 저가 프로젝트들이 2016년내 처리가 가능하다는 것이 그나마 다행이라고 할 수 있겠다.

GS건설은 보유자산 대비 주가가 저평가된 기업이다. 동사의 현금성 자산은 2조 4,286억원 수준이며 최근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2조 483억원이다. PBR은 0.42배 수준에 불과하다 상당히 매력적인 구간에 진입해 있는 게 사실이다.

이제 마지막 남은 관건인 해외사업부문만 관리 가능한 수준으로 들어온다면 더 매력적인 투자대상으로 부각될 것이다.

※ 뉴스워커는 글로벌 국가로 도약하기 위한 한국의 위상을 알리기 위해 가장 전진배치되고 있는 건설산업분야의 주요 기업들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을 분석하고 대한민국이 나아가야 할 방향 및 투자자들의 보호를 위해 총 10회에 걸쳐 홍은기 본지 편집위원의 산업분석을 진행한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뉴스워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