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배터리 생산 기업인 LG화학과 삼성SDI 등이 여전히 코발트를 활용한 배터리 생산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테슬라의 행보에 어떤 영향이 미칠지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그래픽_황성환 그래픽1팀 기자>
국내 배터리 생산 기업인 LG화학과 삼성SDI 등이 여전히 코발트를 활용한 배터리 생산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테슬라의 행보에 어떤 영향이 미칠지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그래픽_황성환 그래픽1팀 기자>

테슬라가 조만간 전기자동차 배터리 관련 새로운 기술을 대거 공개할 예정이다. 콩고 등 국가에서 아동 노동 착취 등 논란이 있는 코발트 채굴 관행으로 인해, 테슬라는 최근 코발트를 배제한 배터리 생산 기술에 집중해 왔다.

이러한 가운데, 우리나라 배터리 생산 기업인 LG화학과 삼성SDI 등은 여전히 코발트를 활용한 배터리 생산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테슬라가 다음달 ‘배터리 데이’ 행사를 통해 코발트 없는 배터리 솔루션을 공개할 예정인 가운데, 이러한 테슬라의 행보는 업계 전기차 기술 트렌드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테슬라가 ‘코발트’ 배제하는 이유


테스라라티 등 외신은 10일(현지시각) 테슬라의 ‘배터리 데이’(Battery Day) 행사에 LG화학과 삼성SDI 등 전기자동차 배터리 제조업체들이 주목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 분석했다.

외신에 따르면, 최근 전기차 배터리 업계에서 코발트 없는 배터리 솔루션 추구를 위한 노력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LG화학과 삼성SDI 등 전기차 배터리 기업들이 향후 진행되는 테슬라의 배터리데이 이벤트를 면밀히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엘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다음달 열릴 배터리 데이 행사를 통해 기업의 배터리 현황과 방향에 대한 대규모 공개를 할 것이라고 밝힌바 있다.

외신은 테슬라의 이와같은 전기차 배터리 개발과 행보가 향후 배터리 공급망에도 영향을 미치며, 업계 논의를 불러올 것으로 관측했다.

외신에 따르면, 테슬라는 연구를 통해 자사 전기차인 모델3(Model3) 배터리가 폭스바겐 등과 같은 자동차 업체에서 사용하는 셀보다 코발트 함량이 약 75% 낮다는 것을 공개했으며, 수년간 배터리에 코발트 함량을 줄이기 위해 노력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엘론 머스크 CEO는 2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향후 테슬라의 전기차 배터리에는 코발트가 완전히 제거될 것이라고 밝혔다.

코발트가 문제가 되는 이유는 코발트 채굴이 콩고 등 국가에서 아동 노동 착취 등 의심스러운 채굴 관행이 논란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외신은 “곧 다가오는 테슬라의 배터리데이 이벤트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전기자동차 커뮤니티뿐만이 아니다”며 “LG화학과 삼성SDI 등 전기차 배터리 기업의 업계 입지를 고려하면 배터리 향후 트렌드를 주시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테슬라의 베터리데이 행사 세부정보는 기밀로 유지되고 있지만, 코발트를 배제한 배터리에 대한 기업의 세부정보가 공개될 가능성이 크다”고 관측했다.


논란의 ‘코발트’ 배터리 생산 중인 ‘LG화학·삼성SDI’


이러한 가운데 LG화학과 삼성SDI는 코발트 성분이 대량 포함된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LG화학과 삼성SDI는 코발트가 없는 리튬인산철(LFP) 성분보다 니켈망간코발트(NMC) 또는 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 배터리를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코발트 성분이 포함된 배터리가 높은 에너지 밀도로 차량을 더 오랫동안 이동할 수 있도록 하기 때문이다.

LFP 배터리는 환경친화적이고 비용효율적이지만 거리와 범위 등에서 제한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테슬라의 중국 전기자동차 파트너업체 중 하나인 CATL이 현지 생산되는 모델3에 LFP 배터리를 공급하기 시작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실제로 엘론 머스크 CEO는 올해 2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테슬라가 모델3용 LFP 배터리의 중국 대량 생산을 늘릴 것이라고 언급했다.

테슬라의 오랜 배터리 파트너업체인 파나소닉 역시 테슬라를 위해 2~3년 내 코발트가 없는 배터리를 사용할 것이라고 외신을 통해 밝힌 상황이다.

이에 외신은 LG화학과 삼성SDI과 같은 업계 리더 전기차 배터리 생산 업체들이 배터리 생산 전략의 교차점이 될 수 있는 문제에 직면했다고 관측했다. 테슬라가 LFP 배터리의 단점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면, 배터리 산업 역시 코발트에서 멀어질 가능성이 높을 전망이다.

그러나 외신은 LG화학의 경우, NMC가 밀도의 장점으로 인해 글로벌 시장에서 여전히 주류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LG화학은 “LG화학 역시 LFP 배터리를 생산하고 있지만, 해당 배터리는 에너지 밀도와 무게면에서 단점이 있다”며 “따라서 NCM이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주류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고 올해 2분기 컨퍼런스 콜을 통해 밝혔다.

삼성SDI 역시 NCA 기술에 집중하겠다고 밝히며, LG화학과 같은 노선을 선택했다.

외신은 “삼성이 다음달 테슬라가 베터리 데이 발표를 통해 공개할 내용을 매우 주시하고 있다”며 “산업 트레드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라고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외신은 “테슬라는 전기차 및 에너지 사업 전반을 공격적으로 확장하고 있다”며 “콩고 등 국가에서 의심스러운 코발트 채굴 관행이 지적되는 가운데, 코발트를 계속 사용하며 논란을 만들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많은 배터리 기업이 LFP의 에너지 밀도를 업그레이드 하려는 시도를 했지만, 아직까지 의미 있는 결과를 얻지는 못했다”며 “테슬라와 CATL은 LFP 배터리의 효율성을 향상시키는 기술이나 코발트 제거에 있어 전례 없는 기술을 개발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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