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행정부가 중국 틱톡의 성장에 제동을 걸면서 중국정부의 움직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래픽_황성환 그래픽1팀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행정부가 중국 틱톡의 성장에 제동을 걸면서 중국정부의 움직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래픽_황성환 그래픽1팀 기자>

트럼프 행정부의 틱톡과 위쳇 거래 금지 조치에 미국과 중국의 관계가 더욱 악화되고 있다.

외신은 중국기업 틱톡과 위쳇을 겨냥하며 미국 내 거래 금지를 담은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으로 인해, 업계 및 사용자들이 큰 혼란에 빠졌다고 보도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이 발효되면 미국 앱스토어의 틱톡 제공 및 해당 플랫폼 광고 모두 불법이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 사용자들이 외국 사이트를 통해 해당 앱들을 다운로드하는 것을 방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또한 중국과 우호적인 경제협력 중인 애플과 테슬라에 중국정부가 보복성 조치를 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외국사이트에서 틱톡 다운로드 못 막을 가능성 크다”


로이터통신, 블룸버그,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은 13일(현지시각)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기업 틱톡과의 거래를 금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함에 따른 향후 전망에 대해 집중보도했다.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틱톡이 미국 내 안보에 위협이 될 수 있다며, 45일 내 미국 관할권 내 틱톡 모회사 바이트댄스와의 모든 거래를 금지한다는 내용이 담긴 행정명령에 지난 6일 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직 틱톡과의 거래 금지 범위를 구체적으로 명시하지는 않았으며, 45일 기간이 종료되면 금지되는 거래 사항을 명확하게 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로이터가 입수한 백악관 문서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틱톡을 금지하는 행정명령이 발효될 경우, 미국 앱스토어가 틱톡을 제공하거나 해당 플랫폼에 광고를 내는 것 역시 불법이 될 전망이다.

이에 기술 업계 전문가들은 틱톡이 애플 및 구글 모기업인 알파벳 앱스토어에서 제공되는 기능을 제거하고, 아이폰이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 다운로드할 수 있게 되면 앱의 성장이 방해받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틱톡 외에도 중국 인터넷 기반 서비스 업체인 텐센트(Tencent Holdings) 소유의 소셜미디어 위쳇(WeChat) 역시 사용을 금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것으로 나타났다.

틱톡은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에 법적인 방법을 강구할 것”이라며 “미국 사용자 데이터는 미국과 싱가포르에 안전하게 저장되며, 이러한 정보를 중국 정부에 넘기지 않을 것”이라고 외신을 통해 밝혔다.

외신은 “백악관 문서는 트럼프 행정부가 틱톡 운영 및 자금 지원의 주요 경로 차단을 고려하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며 “그러나 미국 정부가 미국인들이 외국 웹 사이트에서 틱톡을 다운로드하는 것을 막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고 관측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으로 인해, 미국에서 틱톡이 죽었다”며 “이러한 행정명령은 성장에 큰 장애물”이라고 사이버보안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덧붙였다.

한편, 틱톡은 미국 내 1억명의 활성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으며 특히 청소년들 사이에서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중국과 경제협력 유지중인 애플·테슬라에 불똥튈까


이러한 가운데 중국이 미국기업 애플과 테슬라를 상대로 보복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현재 애플과 테슬라는 중국과 깊은 경제적 협력을 진행하고 있는 상징적인 미국기업이다. 중국은 애플의 전체 매출 중 약 15%를 차지하고 있으며, 기업의 거의 모든 제품을 중국에서 조달하고 있다고 외신은 분석했다.

테슬라 역시 전체 매출 중 중국에서 약 15% 창출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상하이 기가팩토리 건설 이후 30% 이상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외신은 중국이 트럼프 행정부 조치에 대한 보복으로 애플과 테슬라를 표적으로 한다면, 두 기업 모두 막대한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관측했다.

위쳇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모호한 행정명령도 지적되고 있다. 만약 트럼프 대통령이 궁극적으로 전세계 iOS 내 위쳇을 금지하게 될 경우, 애플 판매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우려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은 틱톡과 위쳇으로 인한 사용자 및 기업의 피해 외에도 중국이 발동할 수 있는 보복성 조치가 더 큰 위협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외신은 “지속적으로 미-중관계가 악화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2년 동안 애플의 중국 내 사업은 상당히 탄력적이었다”며 “테슬라도 중국정부의 전기자동차에 대한 지원으로 현재까지 중국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설명했다.

이어 “중국은 2012년 중국과 일본 국경분쟁으로 중국 소비자들이 일본자동차를 보이콧하도록 촉구함으로써, 시장점유율을 대폭적으로 떨어뜨렸다”며 “2016년에는 한국 내 미국 미사일 시스템 설치를 둘러싼 분쟁으로 한국 롯데그룹이 운영하는 99개의 매장 중 74개를 폐쇄시켰다”고 그동안의 사례를 강조했다.

또한 “2016년 중국은 애플의 아이튠스무비 및 아이북스의 스토어 판매를 금지했다”며 “2018년 중국 내 애플 앱 스토어의 성장세는 중국의 새로운 게임 승인 지연으로 인해 갑자기 급감한바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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