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4일 여수캠퍼스서 1차 501명 대상

독립유공자도 포함… 광복 75주년 빛내

정 총장 “대학역사 되찾기 계기 될 것”

전남대학교가 전신학교 출신자들에 대해 명예졸업증서를 수여한다고 13일 밝혔다. 특히 이 가운데는 일제 강점기 독립운동을 했던 유공자들도 함께 포함돼 광복절을 더욱 뜻깊게 하고 있다. 

전남대는 전신(前身)학교 출신자들에 대한 발굴을 통해 1차로 여수캠퍼스의 전신인 여수공립간이수산학교 출신자 501명에게 오는 8월 24일 명예졸업증서를 수여하기로 했다. 수여식은 '코로나19' 상황 등을 감안해 유가족을 포함한 대표자들이 참석한다. 

특히, 이날 명예졸업자 중에는 독립유공자인 박노운, 황병익, 김재곤 씨와 독립유공자 심사가 진행 중인 이기동 씨 등 4명이 포함돼 있어, 광복 75주년을 더욱 뜻깊게 하고 있다. 

전남대 본부와 용봉탑 봉황(우)
전남대 본부와 용봉탑 봉황(우)

여수시에서 발행한 '디지털 여수 문화대전' 등에 따르면, 김재곤 씨는 1930년대 여수공립간이수산학교 2학년에 재학 중 여수 항일운동을 주도한 비밀결사 조직인 ‘독서회’에서 활동하다 붙잡혀 1년의 옥고를 치렀고, 이 과정에서 제적당했다. 이기동 씨도 독서회에서 항일운동을 하다 제적당했다. 

박노운, 황병익 씨는 1940년 여수공립간이수산학교 재학 당시 민족차별 일본인 교사 축출, 모국어 사용 허용, 근로보국대 반대 투쟁을 주도하다 일본 경찰에 붙잡혀 극심한 고문을 받았다. 

전남대는 광주농업학교(1909)에서부터 1952년 지금의 전남대학교로 통합 출범하기 이전과 여수공립간이수산학교(1917)에서부터 2006년 전남대-여수대 통합 이전까지 광주·전남에 산재해 있던 주요 교육기관 출신들을 대상으로 명예졸업증서를 수여하기로 했다.

전남대 여수캠퍼스 정문
전남대 여수캠퍼스 정문

지난 3월부터 대대적인 발굴과정을 거쳐 여수캠퍼스 전신 출신 501명을 찾아냈으며, 앞으로도 추가 발굴을 통해 명예졸업증서를 계속 수여할 방침이다. 

정병석 총장은 “우리 대학의 뿌리이자 근간인 전신학교 출신들에게 명예졸업증서를 드림으로써 전남대인으로서의 긍지와 자부심을 높여줄 것이고, 대학발전에도 기여하게 될 것”이라며, “특히 항일운동을 벌이다 억울하게 제적까지 당한 독립유공자들에게 명예졸업장을 드리게 된 것은 ‘대학역사 되찾기’의 계기가 될 것”이라며 기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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