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지명 : 달나라에 집짓기 황당 프로젝트
에디터 : 이호정 reworks@reworksreport.com
자료협조 : DHL런던본사
사진 : NASA(미항공우주국)/nasa.gov
달나라 토지거래 ‘문샵’ 1200평에 5만원 서울의 476분의 1수준
DHL 공식협조 달까지 거리 40만㎞ 운반비 435g에 5천5백만원
또 70년대에 아폴로 달 탐사선을 보고 자란 세대들, 그리고 2001년 ‘스페이스 오디세이’라는 영화를 본 사람이라면 지금 당장 달나라에 식민지를 건설하는 꿈을 꿀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솔직히 말하면 달 탐사선을 쏜 지 30년 이상의 세월이 흘렀지만 큰 발전은 없었다. 따라서 조만간 달나라 식민지를 건설할 수 있다는 꿈 따윈 접는 게 현실적일 수도 있다. 그럼에도 감질나게 하는 생각이 우리를 유혹한다. 달나라 거주, 달나라 휴가 여행, 달나라 직장 등이 실현된다면 얼마나 멋진 일이겠는가.
지구에서 태어난 최고의 혁명가라 불리는 체 게바라의 ‘혁명은 다 익어 저절로 떨어지는 사과가 아니다. 떨어뜨려야 하는 것이다’란 명언처럼 움직일 때가 온 것이다. 이는 ‘용기 있는 자가 미인을 얻는다’란 말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다. 어떤가. 움직여야 하지 않겠는가.
달나라에 집짓기 프로젝트
달나라에 아파트를 건설하는데 기본적인 재료(참고로 포크레인 등 각종 중장비가 있으면 공사가 한층 편해지겠지만 참고로 여기서 말하는 기본적인 재료는 정말 필요한 요소들을 말함)부터 살펴보자. 우선 철근과 시멘트 그리고 물이 필요할 것이다. 또 건설은 인력이 수반되어야 하기 때문에 필수불가결한 요소인 산소가 필요하다.
이중 산소와 물은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NASA(미국항공우주국)’의 발표 자료에 따르면 달의 토양은 산소를 포함하고 있어 열과 전기를 이용해 산소를 획득할 수 있고, 달의 남극에 얼음 형태로 물이 묻혀 있다는 증거가 약간 발견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한 가지 더 호재가 있는데 바로 아파트 가격의 상승주범인 토지가격이 무척 싸다는 것이다. 미국의 유명 달나라 토지매매사이트인 문샵(moonshop.com)에 공지된 달나라 땅값이 현재 1200평에 5만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참고로 혹여 달나라 땅값도 현재 계속 상승 중이니 달나라 별장에 관심 있으신 분들은 미리 사놓으시길 권장한다.
지금까지의 정황만 보면 달나라의 아파트 건립에 장애물은 없어 보인다. 그러나 진짜 문제는 따로 있다. 바로 철근과 시멘트의 운반비용이다.
런던 DHL본사에 따르면 “지구에서 달까지의 거리는 최소 35만6천㎞에서 최대 40만6천㎞이고 매년 3.8㎝씩 지구에서 멀어지고 있기 때문에 실제 운반을 시작될 시점에는 가격에 변동이 있겠지만 현재 기준 1파운드(0.453592kg)당 운반비는 5만 달러(4월13일 환율기준 약 5470만원) 정도로 책정하고 있다”는 답변이 왔다.
DHL의 답변을 토대로 계산해 본 결과 시멘트 40kg 기준 1포당 운송비용이 500만 달러(54억7000만원). 대략 아파트 100세대 규모 한 채 지을 때 시멘트 2000만kg이 소요되니 시멘트 운반비용만 2억5000만 달러(2607억원)가 필요하다. 여기에 우주에는 중력이 없으니 콘크리트를 지지할 수 있는 최소무게의 초경량 H빔을 사용한다고 가정해도 비용이 천문학적으로 늘어날 수밖에 없다.
따라서 달나라에 아파트를 건립하기 위해서는 우선 되도록 달 자체에서 최대한 많은 자원을 확보해 운반품목 및 운반량(자재 등)을 줄어야 한다. 아울러 최소한의 자재로 최대의 성과를 낼 수 있는 전략을 꼼꼼히 짜야 한다.
이를 위해 우선적으로 스페이스 어드벤처러스(Space Adventures)社에서 운영 중인 달나라 여행상품을 구매하길 바란다. 가격은 1억 달러(한화 1091억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