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커_외신보도] 중국 화웨이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의 제재가 강화됨에 따라, 전세계 기술 기업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공급업체가 라이센스 없이 미국 기술을 사용해 만든 칩을 기업에 판매하는 것을 금지함에 따라, 화웨이가 제 3국을 통한 기술교류 가능성이 있었던 지난 5월 제재의 잠재적 허점을 완전히 보완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동안 미국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칩을 생산했던 화웨이는 사실상 칩 생산이 완전히 막힌 상태다.

화웨이에 대한 미국의 제한이 강화됨에 따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기술업체들이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며, 글로벌 기술 공급망이 중단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그래픽_황성환 그래피1팀 기자
그래픽_황성환 그래픽1팀 기자

제 3국 통한 기술교류마저도 봉쇄


로이터통신, 파이낸셜타임즈 등 외신은 19일(현지시각)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에 대한 미국 제재 강화와 향후 전망에 대해 보도했다.

외신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7일, 공급업체가 라이센스 없이 미국 기술을 사용해 만든 칩을 기업에 판매하는 것을 금지하는 등의 내용이 포함된 화웨이에 대한 제재 확대 방침을 발표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이러한 조치는 화웨이가 제 3국을 통해 기술을 교류할 수 있는, 지난 5월 제재의 잠재적 허점을 완전히 보완한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은 이번 화웨이 제재 확대 방침과 함께, 해당 기업이 중국 정부에 데이터를 넘기는 스파이 역할을 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제를 바탕으로, 전 세계 정부에 화웨이와 거래를 단절토록 압력을 가할 것이라고 외신은 관측했다.

이러한 가운데 화웨이는 기업의 중국 스파이 주장에 대해 부인하고 있다.

화웨이의 자회사인 하이실리콘(HiSilicon)은 케이던스 디자인 시스템(Cadence Design Systems), 시높시스(Synopsys)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Applied Materials) 등 미국 소프트웨어에 의존해 반도체 칩을 생산해 왔다.

이에 미국 소프트웨어에 의존했던 화웨이가 미국산 반도체 생산 장비 사용금지라는 벽에 부딪힘에 따라, 전 세계에 걸쳐 칩 생산이 사실상 어려울 전망이다.

화웨이는 미국의 압력으로 인해 기업의 하이실리콘 사업부가 휴대폰 핵심 구성 요소인 칩셋을 계속해서 생산할 수 없다고 밝히며, 9월부터 플래그십 칩셋 ‘기린’의 생산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힌 상태다.

외신은 “트럼프 행정부가 화웨이를 중국 스파이로 규정하며 발표한 화웨이 제재 확대는 수십년 만에 미-중 관계의 최악의 균열을 보여주고 있다”고 관측했다.


화웨이 계열사는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화웨이에 대한 미국의 제한이 강화됨에 따라, 해당 기업의 칩에 대한 엑세스가 차단되고 글로벌 기술 공급망이 중단될 것이라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외신은 한국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일본 이미지 센서 제조업체 소니, 대만의 칩셋 제조업체 미디어텍 등 메모리칩 제조업체가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제재는 해당 제재를 준수하기 위해 새로운 방침이 필요한지, 얼마나 많은 주요 공급업체가 라이센스를 보유하고 있는지 등 다양한 사안들이 아직 불분명한 상황이라고 외신은 관측했다.

또한 화웨이 제재 조치는 퀄컴과 인텔 등 미국기업과 아시아 및 유럽의 소규모 칩 제조업체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다만, 미국 상무부가 화웨이 등 블랙리스트 계열사를 대신할 수 있는 거래에 대한 정보를 어디까지 요구할 것인지 등 새로운 제재가 구현되는 방법 역시 아직 불명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외신은 반도체 공급업체가 화웨이 계열사에 대해 구매자, 중간 수탁자, 최종 사용자 등 모든 제품이 어디서부터 어떻게 종료되는지 파악해야 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외신은 “경영진이 이번 미국의 화웨이 제한 사항에 대해 우려하고 있으며, 기업이 영향을 받는지 검토중”이라며 익명을 요구한 아시아 대형 기술공급 업체의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이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논평을 거부했다”고 밝혔다.

외신은 또 “소니는 논평을 거부했지만, 이달 초 스마트폰 시장 변화에 적응하기 위한 일환으로 센서 투자 계획을 삭감하겠다는 기업의 발언을 언급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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