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_황성환 뉴스워커 그래픽1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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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북한은_뉴스워커] 북한이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6차 전원회의를 열고 제8차 노동당대회를 내년 1월에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북한은 제8차 당대회에서 새로운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북한의 당대회 개최 결정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국제사회의 지속적인 대북 제재에 이은 ‘정면돌파전’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특히 북한이 경제 실패를 인정한 부분을 두고 이같은 관측이 나오고 있다.

20일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매체는 당 중앙위의 전원회의 결정서를 통해 “혹독한 대내외 정세가 지속되고 예상치 않았던 도전들이 겹쳐드는 데 맞게 경제사업을 개선하지 못하여 계획됐던 국가경제의 장성(성장) 목표들이 심히 미진되고 인민생활이 뚜렷하게 향상되지 못하는 결과도 빚어졌다”고 밝혔다.

김정은 북한 위원장은 “당 7차대회 결정 관철을 위한 사업에서 나타난 편향과 결함들을 전면적으로, 입체적으로, 해부학적으로 분석·총화하고 다음해의 사업방향을 포함한 새로운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을 제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北, ‘당대회’ 1월 개최 이례적…북미 선거 일정 고려했을까


이에 따라 북한은 2021년 1월 개최되는 제8차 당대회를 통해 5개년 경제 전략을 새로 제시할 예정이다.

제7차 당대회가 2016년 5월에 열렸던 점을 볼 때 이번 제8차 당대회가 1월에 개최되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역대 당대회가 1월에 개최되지 않아오는 등 북한의 이례적인 시점과 관련해서는 미국 대통령 선거 일정 등 외부적 일정이 고려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올해 11월 3일 실시될 예정인 미국 대선은 내년도 1월에 취임식을 열고 새 임기가 시작된다. 이로 인해 북한이 미국의 행정부 일정에 맞춰 새로운 대외정책 마련을 하겠다는 일정이라는 관측이다.

그동안 북한에 지속적으로 대화 의지를 밝혔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할 경우 북한 입장에선 북미대화를 재개하려는 움직임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트럼프 행정부는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간의 북미정상회담을 두 차례 진행했고, 실무선에서도 교감을 이어온 경험이 있다.

반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전략적 인내’ 정책을 택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럴 경우 북한은 새로운 외교 전략을 수립해야 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다만 북한의 내부적인 일정으로 인해 1월에 개최될 가능성이라는 견해도 나온다. 김동엽 경남대학교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페이스북에 “개인적으로는 우리식 희망과 해석이라고 본다. 트럼프가 재선이 된다고 해도 미국의 신 행정부가 한반도와 북한 문제에 신경 쓰려면 7월은 넘어야 한다”며 “1월로 잡은 것은 북미관계에 대한 기대보다 자신들 일정이 우선”이라고 분석했다.

김 교수는 “지난 제7차 당대회시 제시한 경제개발 5개년 전략이 2016~2020년에 끝나니 새로운 경제 5개년 전략이든 계획이든 발표해야 하니 오히려 1월에 하는 것이 정상적인 듯 하다”고 덧붙였다.


통일부 “제8차 당대회 개최, 지켜보겠다”


한편 통일부는 제8차 당대회 개최와 관련해 향후 진행사항 등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이날 통일부 당국자는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노동당 규약에 따르면 당 대회는 최고 지도기관이며, 당 중앙위원회를 소집하면 소집 날짜는 6개월 전에 발표하도록 규정이 돼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당국자는 최근 당대회가 개최된 경향을 설명하며 5년마다 개최되는 패턴이 있느냐는 취지의 질문에 “개최 패턴은 들쭉날쭉하며, 개최 시기에 대해서는 당 규약상 규정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동안 북한은 1946년 10월 10일에 열린 제1차 당대회를 시작으로 제2차 당대회(1948년 3월27~30일), 제3차 당대회(1956년 4월23~29일), 제4차 당대회(1961년 9월11~18일), 제5차 당대회(1970년 11월2~13일), 제6차 당대회(1980년 10월10~14일), 제7차 당대회(2016년 5월6~9일) 개최해 왔다.

이 당국자는 내년 개최될 제8차 당대회 장소에 대해선 “5차 당대회는 만수대 의사당에서 열렸으며, 6·7차는 4·25문화회관에서 개최됐기 때문에 내년 8차 당대회는 어디서 개최될지 현재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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