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나항공이 국내 카드사들이 정재계 유명 인사들에게 특혜를 제공하고 있다는 폭탄발언을 내놔 파장이 일고 있다.

[뉴스워커: 신대성 기자] 아시아나항공(금호아시아나그룹=회장 박삼구)이 김경협 의원에게 제출한 설명 자료에 따르면 국내 카드사들이 정재계인사들에게 최상급카드를 제공하고 있다는 내용이 실려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금호아시아나 측은 전화로 요청이 왔고, 급하게 서류를 만들다보니 사실 확인이 안 된 상태에서 제공됐다는 주장을 내놨다.

이 같은 사실은 재미언론인 안모씨에 의해 세상에 알려졌다. 안모씨는 아시아나항공이 김기환 뉴욕총영사에게 좌석 무료 승급 등의 혜택을 부여하는 스페셜 다이아몬드카드 제공과 관련해 김경협 의원에게 제출한 설명 자료에서 “카드사들이 정재계 주요 인사들을 대상으로 기본연회비만 받고 최상위 등급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 재미언론인 안모씨 관련 사이트 캡쳐

또 아시아나항공은 김 총영사에게 제공한 특혜와 관련해 다른 회사들도 특혜를 제공하고 있다며, ‘타사 사례-카드사’라고 명시한 뒤 이 같은 내용을 기재했고 또 김 총영사에 제공한 혜택 문제 등이 거론될 때 매출하락이나 브랜드이미지 하락 등이 우려된다며 거론하지 말 것을 요구했다고 재미언론인 안모씨는 주장했다.

안모씨의 주장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카드사가 정재계 인사들에게 이 같은 특혜를 부여하고 있고 이는 지난 9월 28일 시행한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일명, 김영란 법)’에 의해 위배되는, 명백한 위반 사항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금호아시아나 측은 “김경협 의원 측이 전화상으로 추가 자료를 요청했고, 이에 따라 급하게 만들다 보니 사실 관계가 확인되지 않고 나가게 된 것”이라며 “추후 확인해 보니 제출된 내용과는 달랐다. 실수였다”고 말했다.

▲ 재미언론인 안모씨 관련 사이트 캡쳐

하지만, 이런 사실이 단순 직원의 실수인지는 사실관계를 판단해 봐야 할 문제로 보인다. 안모씨가 증거로 내놓은 자료사진에는 카드사가 정재계인사에게 기본 연회비 카드로 최상위 등급 회원 혜택 제공 외에 추가로 “김기환 총영사의 스페셜 다이아몬드 카드 발급 문제가 대두될 시 향후 뉴욕지점 및 당사 상용 판매 매출에 큰 감소가 예상되고, 브랜드 이미지 하락 등 타격이 우려되는 바, 동 건의 대한 의원님의 재고를 요청드린다”는 내용이 문서로 제시됐음을 알 수 있다.

또, 국정감사 시즌인 이 때에 단순히 급하다고 해서 윗선의 보고 없이 국회의원에게 제출됐다는 것은 사실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기도 하다.

한편, 금호아시아나 측은 김 총영사에게 제공된 혜택은 본사가 아닌 뉴욕지점에서 마케팅 차원에서 필요하다고 봤기 때문에 했던 것이고, 정재계 인사들한테 지급하는 것은 이제까지도 그리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 같은 주장이 사실인지에 대해서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더욱 상황판단을 어지럽게 하는 것은 아시아나항공 측이 말하는 내용과 김경협 의원 측이 말하는 사항이 서로 다르다는 것이다. 김경협 의원 측에 따르며 전화상 자료를 요청한 적이 없으며, 급하게 전달된 것도 아니라고 했다.

김경협 의원 측 관계자는 “해당 사항(김기환 뉴욕총영사에 특혜 제공)에 대해 보고를 받아야겠다 요청했고, 관련 자료는 아시아나항공 (여객마케팅담당) 두성국 상무가 직접 들고 왔던 문서”라며 “직접 보고한 사항이다”고 말했다.

어느 쪽의 주장이 맞는지에 대해서는 독자의 판단에 맡겨야 할 부분인 듯 보인다. 다만 한 가지 중요한 점은 아시아나항공 본사의 지시가 있었건, 또는 주장대로 미국지사가 마케팅 차원에서 했건 주요 인사에게 특혜를 부여했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로 이것이 만약 김영란법이 시행된 이후에도 똑 같은 일이 벌어졌다면 이것은 재미언론인 안모씨의 주장처럼 위법한 사항임이 분명해 처벌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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