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마트가 적자의 늪에서 허덕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농심 3세 신동익 부회장은 일감몰아주기와 배당을 통해 여전히 많은 부를 축적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래픽_황성환 그래픽1팀 기자>
메가마트가 적자의 늪에서 허덕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농심 3세 신동익 부회장은 일감몰아주기와 배당을 통해 여전히 많은 부를 축적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래픽_황성환 그래픽1팀 기자>

[뉴스워커 진단_메가마트] 메가마트는 1975년 6월 설립되어 1975년 11월 동양체인을 인수했고 회사의 상호를 1981년 11월 농심가로 변경했으며 2002년 현재 사용하고 있는 메가마트로 최종 상호 변경을 마쳤다. 이곳은 신춘호 회장의 막내 아들 신동익 부회장이 경영을 맡고 있는 곳이다. 최근 실적 부진과 함께 농심 3세 신승렬 씨의 농심홀딩스 지분 매각 등과 관련하여 이슈가 발생했다. 그룹 중 가장 용이하게 계열사 분리가 이루어지고 있지만 여전히 농심그룹 전체가 겪고 있는 내부거래에 대한 지적과 더불어 실적 부진 등 다양한 이슈에 직면하고 있는 만큼 신동익 부회장이 어떠한 결정을 내릴 것인지 주목된다.


농심2세 신동익 부회장의 메가마트, 매년 실적 하락으로 ‘골머리’


신춘호 회장의 막내 아들인 신동익 부회장은 유통 계열사인 메가마트의 경영권을 이어 받았으며 그룹 내 계열 분리가 거의 완료된 단계라고 할 수 있다. 신 부회장이 맡고 있는 메가마트는 종속회사로 엔디에스, 호텔농심, 농심캐피탈이 있으며 지분법 적용 회사로 뉴테라넥스와 언양농림개발 등이 있다. 장자 승계 원칙에 따라 그룹 내 주력 계열사가 아닌 메가마트를 이어 받았지만 2019년 말 연결기준 총자산액이 8521억원에 달할 정도로 상당한 규모를 자랑하는 곳이다.

메가마트의 지난해 말 기준 주주현황을 보면 신동익 부회장이 56.14%로 가장 높은 지분율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어 농심근로복지기금이 17.7%로 2대 주주다. 세 번째로 가장 많은 지분을 차지하고 있는 곳이 휘닉스벤딩서비스인데 이곳은 신 부회장이 30%, 자녀 신승열씨와 신유정씨가 각각 35%의 지분율을 갖고 있는 가족회사다. 이 회사는 자동판매기 운영 및 임대업, 자동판매기 서비스용역사업 및 매점 설치, 운영, 관리업을 영위하는 곳이며 농심 3세에 해당하는 신승열씨와 신유정씨가 주주로서 메가마트에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통로이기도 하다.

신동익 부회장이 이끄는 메가마트의 실적은 위 그래프로 볼수 있듯 계속해서 하향 곡선을 타고 있다. 가뜩이나 2.5%에 머물렀던 영업이익률은 빠르게 감소했고 작년말에는 1%도 되지 않는 0.7%로 주저 앉았다. 영업이익이 낮아지면서 동시에 매출액이 큰 폭으로 하락하는 것이 원인이다. 2015년 말 7657억원의 매출을 냈지만 2016년 한 차례 소폭 상승하더니 그 뒤로 계속 감소했고 결국 2019년 말에는 6799억원까지 감소했다.

5년 만에 858억원이나 매출액이 줄어든 것이다. 영업이익이나 순이익 역시 하락세가 심각해 보인다. 2015년 192억원의 영업이익이 곤두박질 쳐 결국 2019년 45억원까지 떨어졌다. 순이익은 이보다 더 심각한 수준의 하락세로 인하여 2018년에는 아예 순손실로 돌아섰고 이듬해 적자 폭이 더 늘어나 57억원의 순손실을 나타냈다.

메가마트 단독의 실적을 나타내는 별도기준 매출액, 영업이익 및 당기순이익을 살펴보면 상황은 더 심각해진다. 메가마트는 할인점, 직영수퍼마켓을 비롯해 인터넷쇼핑몰 등의 사업을 하고 있으며 2006년에는 의류사업에 신규 지출해 여성 캐쥬얼 브랜드인 ‘t.view”로 여성 의류 제조 판매업까지 함께 영위했으나 2019년 11월부로 여성 패션 브랜드 “티뷰, 앳마크”는 사업을 중단했다. 그만큼 사업을 유지하기에 수익도 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메가마트 자체적인 사업 성과는 2017년을 기점으로 영업적자가 시작되었으며 이는 나아질 기미 없이 계속 고꾸라져 2019년에는 총 122억원의 영업손실이 났다. 순이익도 2015년에서 2019년 사이 꾸준히 줄어들어 2018년부터 순손실을 기록해 2019년에는 126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 결과 2019년에는 급기야 결손금 91억원이 발생하게 됐다. 당기순손실로 인하여 깎여 쌓아둔 미처분이익잉여금이 모두 소진되었다는 뜻이다.

유통업체 시장의 상황을 살펴보면 메가마트가 당장 실적 반등할 것이라고 섣불리 판단하기 이르다. 위는 지난해 4월부터 올해 5월까지 대형마트과 백화점의 매출액 전년동원대비 증감률을 나타낸 것이다. 메가마트의 홈페이지에 따르면 M백화점과 부산지역을 중점으로 메가마트 대형마트 등을 운영하고 있다. 온라인 시장의 부흥으로 인해 오프라인 유통 업체의 실적이 압도되고 있는 탓에 대형마트 및 백화점은 전년동월대비 매출이 전반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특히 대형마트의 경우 2019년 4월에서 2020년 5월 중 단 2달을 제외한 모든 달에서 전년동월대비 매출이 떨어졌다. 대형마트는 이커머스업체의 비약으로 계속 입지를 잃어가고 있어 메가마트의 실적 회복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벌써 오래 전부터 매출 등의 실적이 제자리 걸음이었는데 이제는 하락세에 접어들며 신동익 부회장의 경영능력이 한계를 드러낸 것 아니냐는 업계의 목소리가 일고 있다. 연결기준 재무제표 상 자본금이 2018년에 1930억원에서 결손금으로 인해 1900억원으로 약 30억원 감소한 만큼 신 부회장의 어떤 결단이 이루어질지 주목된다.


메가마트에서도 발견되는 일감몰아주기와 오너일가 대상 배당잔치


농심그룹은 전반적으로 일감몰아주기와 관련된 이슈로 오랜 기간 지적 받아왔다. 메가마트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메가마트만 하더라도 매장 내 농심 제품만을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메가마트는 종속회사, 관계기업 및 기타특수관계자를 대상으로 2016년에서 2019년까지 4년 평균 304억원 어치를 매입했다. 그중 아무래도 농심과의 거래가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2018년까지만 해도 총 매입금액의 60% 이상이 농심으로부터 매입했다. 농심 입장에서는 든든한 거래 상대방인 셈이다.

메가마트가 100%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호텔농심은 2016~2019년 사이 전체 매출액의 평균 26.9% 수준으로 내부거래를 하고 있다. 총 매출액은 448억원대로 큰 차이를 보이고 있지 않지만 매년 내부거래를 통한 매출액은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메가마트가 53.97%를 보유한 엔디에스는 1993년 설립된 곳으로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의 개발과 판매 및 임대, 정보처리 및 정보통신서비스업, 정보처리기술에 관한 컨설팅 및 교육훈련 서비스 등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곳이다. 이곳의 나머지 지분은 장남 신동원 부회장, 차남 신동윤 부회장과 메가마트 신동익 부회장이 나란히 최대주주로 올라있는 곳이다. 이곳 역시 같은 기간 총 매출액 대비 평균 33.1%의 일감몰아주기가 이루어지고 있다. 2017년까지만 해도 20%대였으나 2018년 들어 30% 후반대로 급격히 뛰어올랐다. 이곳 역시 매출액 수준은 그대로인데 특수관계자에 대한 매출액이 크게 늘어난 것이 내부거래 비중 상승의 요인이 됐다.

신동익 부회장과 자녀 신승열, 신유정 씨가 지분을 100% 보유하고 있는 관계기업 농심미분 역시 오랫동안 내부거래에 대한 지적을 받아왔다. 지적 덕분인지 내부거래 금액 자체가 많이 낮아지고는 있지만 2019년 말만 해도 여전히 전체 매출액의 36.4%가 농심 등과의 거래에서 발생하고 있다. 오너일가가 전체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가족회사’에 해당하므로 일감몰아주기 해소 논란을 완전히 불식시키기에 아직 이를 것으로 보인다.

내부거래가 많은 곳으로 지적 받은 호텔농심과 엔디에스는 지배기업인 메가마트와 오너일가에 배당을 지급했다. 호텔농심은 2017년과 2018년 사이 당기순이익이 줄었는데도 배당금 총액은 70억원에서 100억원으로 늘렸다. 그리고 내부거래 비중이 계속 늘어난 엔디에스는 2017년을 제외하고 2016년 63억원, 2018년 6억3천만원, 2019년 12억6천만원을 배당했다. 일감몰아주기로 이익을 내고 오너일가 지갑만 채우게 됐다.

실제 총 63억원의 고액 배당 잔치를 한 2016년에는 신동원 부회장 9억6012만원, 신동윤 부회장 7억4025만원, 신동익 부회장 9억원의 배당수익을 챙겼다. 메가마트에서 캐시카우로 떠오르고 있는 농심캐피탈에서도 오너일가 및 메가마트 관련사에 대해 상당한 배당금을 집행했다.

농심캐피탈은 메가마트 30%, 엔디에스 19.7%, 위닉스벤딩서비스 17.5%, 호텔농심 12.8%, 신동익 부회장 및 신춘호 회장이 각각 10%씩 지분율을 보유하고 있는 곳이다. 2016년 19억원, 2017년 27억원, 2018년 21억원, 2019년 27억원의 배당을 실시했다. 내부거래 자체나 자금 거래도 크게 일어나지 않는 곳이지만 오너일가와 특수관계기업이 모두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곳이므로 배당 정책이 오너일가에 유리한 쪽으로 이루어질 수 있는 곳인데 역시나 매년 꾸준히 메가마트 계열사 곳간은 물론 오너일가의 지갑은 채워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메가마트의 주요주주 중 하나인 휘닉스벤딩서비스는 2017년 이스턴웰스를 흡수합병하여 높았던 내부거래 비중을 낮춘 곳인데 이곳은 2017년 총 1억8천만원의 배당을 실시했고 이에 따라 신동익 부회장 5400만원, 신승열, 신유정 씨 각각 6300만 원의 배당을 챙겼다. 자금의 사용처에 대하여 정확하게 확인할 자료는 없으나 이후 경영권 승계를 위해 메가마트 지분을 취득하는데 사용할 수도 있을 가능성을 배제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신동익 부회장의 메가마트는 자체적인 사업의 부진과 더불어 내부거래와 오너일가 및 특수 관계기업에 대한 고액의 배당액 지급에 따른 문제가 있다. 당장 메가마트의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예상도 내놓지 못한 상황에서 내부적으로 겪고 있는 농심그룹의 고질적 문제인 일감몰아주기 등의 이슈 등에 대해 신동익 부회장이 어떻게 이겨낼 것인지 향후 행보가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더불어 농심3세인 신승열씨가 메가마트 관련 계열사를 승계 받는 과정에서 지분 구조에 어떠한 변동이 있을지에 대해서도 향후 자그마한 변화 역시 관심을 집중시키기 충분한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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