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북한은]北, 1면에 최고위 간부 보도…김정은식 역할 분담 ‘통치’
[지금 북한은]北, 1면에 최고위 간부 보도…김정은식 역할 분담 ‘통치’
  • 이수연 기자
  • 승인 2020.08.31 17: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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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_황성환 뉴스워커 그래픽1팀 기자
그래픽_황성환 뉴스워커 그래픽1팀 기자

북한 매체가 이례적으로 1면을 통해 최고위 간부의 현지지도 사실을 보도하면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의 역할 분담 체계를 만드는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당과 내각의 역할을 분리해 담당 분야에 대한 결정과 책임을 묻겠다는 통치방식으로 가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30일 북한 박봉주 국무위원회 부위원장과 김덕훈 내각 총리가 황해남도 태풍 피해 현장을 시찰했다 전했다. 신문은 이례적으로 1면에 이들의 모습과 함께 현지지도 소식을 전했다.

박봉주 부위원장과 김덕훈 내각 총리의 현지 지도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25일 정치국 확대회의를 열고 태풍 피해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을 주문한 데 대한 이행으로 풀이된다. 자연재해 복구 작업에 직접 나서서 현장 점검을 한 것이다.

당시 김정은 위원장은 “당 중앙위와 각 부서를 복구 사업에 총동원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특히 황해남도는 김 위원장이 직접 시찰한 곳이기도 하다.


최고지도자 소식만 다루는 1면에 간부들 보도…이례적 평가


이번 보도에서 눈에 띄는 점은 박 부위원장과 김 총리의 현장 방문 소식을 1면에 실었다는 점이다. 통상적으로 노동신문의 1면은 최고지도자인 김정은 위원장의 공개 활동이나 동정 보도를 주로 해 왔다. 간헐적으로 북한의 명목상 대외 수반인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활동이 실린 적이 있지만, 대다수의 1면 보도는 최고지도자의 몫이었다.

이와 관련해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김정은 위원장이 절대권력과 핵심 사안에 대한 최종결정권을 보유하면서도 핵심 간부들에게 담당 분야에서의 정책결정에 대해 상당한 자율성을 부여하고 동시에 결정의 결과에 대해 승진이나 강등 등과 같은 방식으로 확실하게 책임을 묻는 방식‘이라고 정의할 수 있는 김정은의 ‘위임통치’가 계속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실제 김정은 위원장은 최근 들어 경제 현장을 찾은 뒤 담당 간부들을 현장에 다시 파견하는 형식으로 사후 점검을 지시하고 있다. 황해북도 은파군의 경우 이달 6일 김정은 위원장이 다녀간 후 김덕훈 총리가 18일에 방문해 김 위원장의 지시사항을 챙겼다.

앞서 지난달 7월 23일에도 김정은 위원장이 광천 닭공장 건설 현장을 찾은 직후인 같은달 28일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광천 현장을 또 다시 찾아 사업을 점검했다.

이는 김정은 위원장이 최고위 간부들과 함께 내각의 역할 분담을 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말 전원회의에서도 “정면돌파전에서 기본전선은 경제전선”이라며 내각 책임제 강화를 지시한 바 있다.

이같은 김정은식의 ‘위임 통치’ 방식은 간분들에게 권한을 위임하고 결과에 대해 책임을 지게 하는 방식으로, 집권 초기부터 나타났다는 현상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정성장 북한연구센터장은 지난 21일에도 “‘위임 통치’ 방식은 올해 초부터 김여정 당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대미, 대남정책을 관장하게 되면서부터 본격화되어 지난 8월 13일 개최된 당중앙위원회 정치국 회의에서 김덕훈(신임 내각 총리)과 리병철(당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군수공업부장)이 당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에 선출됨으로써, 경제 분야는 박봉주와 김덕훈이, 군사 분야는 리병철과 최부일(당중앙위원회 군정지도부장)이 투톱으로 이끌어가는 체제가 확실하게 구축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정 박사는 “따라서 김정은의 현재 ‘위임통치’ 방식을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서는 지난 8월 13일에 개최된 당중앙위원회 정치국 회의에서의 파워 엘리트 변동을 면밀히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北외무성, ‘美 금융해킹’ 경보에 “대조선 압박…봉변당할 것”


한편 미국의 대북 금융해킹 경보 발동과 관련, 북한 외무성은 “우리의 대외적 영상에 먹칠을 하고 국제적인 대조선 압박 책동을 합리화하려는 음흉한 속심”이라고 반발했다.

북한 외무성은 29일 홈페이지에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자금세척 및 테러 자금지원방지를 위한 국가조정위원회 대변인’ 명의의 담화를 내놓고 이렇게 밝혔다.

외무성은 담화를 통해 “적국·동맹국 가림없이 사이버전을 벌이고 있는 미국이 '사이버 위협'에 대해 운운하는 것 자체가 파렴치의 극치”라며 “최근 여러 나라 금융기관들이 대규모 해킹 공격을 받아 막대한 피해를 입고 있는 것도 심각한 경제 위기에 빠져 허덕이고 있는 미국의 소행이 아닌가 하는 의심부터 해야 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앞서 지난 26일 미 당국은 북한 정찰총국 산하 해킹조직 '비글보이즈(BeagleBoyz)'가 2015년 이후 현금자동입출금(ATM) 시스템 공격과 사기 국제송금 등 해킹을 통해 약 20억 달러를 훔치려 시도한 사실을 언급한 바 있다.

이에 미 국토안보부와 재무부, 연방수사국(FBI), 사이버사령부 등 4개 기관은 28일 비글보이즈의 사이버 금융 범죄에 대해 합동 경보를 발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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