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커: 신대성 산업부 부장]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의 생산중단이 삼성그룹 전체에 큰 타격을 주는 모습입니다. 삼성전자는 삼성그룹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국내 시가총액 1위 기업으로 글로벌 기업임에 손색이 없는 곳입니다.

한데, 최근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노트시리즈 그 일곱 번째 작품이 문제를 일으켰습니다. 배터리 충전을 위해 충전기를 꽂으면 발열현상이 일어나고 발열로 인한 문제는 곧 폭발로 이어졌습니다. 한두 곳에서만 일어났다면 특이현상이라고 치부할 수 있지만 문제는 세계 곳곳으로 팔려나간 갤럭시노트7이 폭발하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급기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직접 나서 전량 리콜조치를 하겠다고 발표했고, 그 소식에 여론은 “역시 삼성”이라는 표현으로 “잘 한 결정”이라는 표현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한데, 문제는 그 다음에 일어났습니다.

전량 리콜조치를 실시한 후 며칠, 미국 등지에서 리콜한 갤럭시노트7이 또 터졌다는 주장이 제기됐고, 그 소식에 국민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전량 리콜이라는 초강수를 두고서도 삼성전자의 영익이익이 예상치보다 훨씬 뛰어넘으면서 ‘삼성’은 한마디로 축제 분위기였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영업이익이 높아지면 즉, 일을 잘하면 직원들에게는 성과급이라는 것이 나눠지는데, 이 성과급이 웬만한 중소기업 임직원의 연봉 수준이기 때문입니다.

한데, 리콜제품이 또 터졌다는 소식으로 인해 이재용 부회장은 생산중단, 전량 교환 또는 환불을 결정했습니다. 생산 중단은 해당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들인 시간과 노력 비용 모두를 버린다는 것으로 이 같은 결정은 시장에 충격을 주기에 충분했습니다.

그 충격은 고스란히 주식시장으로 옮겨졌습니다. 지난 11일 삼성전자의 주가는 8% 이상 급락하는 현상을 보였고, 12일 오전시간까지 모두 10% 이상 떨어지는 충격적 현상이 벌어졌습니다. 이 때문에 애플의 주가가 반등하는 현상도 있었으니 참으로 세상의 돈 흘러가는 것은 야멸차다는 말로도 표현을 다할 수 없을 것입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 생산중단은 확정됐고, 이제 새로운 갤럭시노트를 만들어내야 할 때입니다.

과거 보급형과 전문가용 카메라를 생산 판매하는 니콘이 DSLR D600을 시장에 내놓은 바 있습니다. 사람들은 열광했고, 너도 나도 D600을 구매해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한데, 팔리면 팔릴수록 사람들은 D600에 대해 불만을 터트리기 시작했습니다. 셔터가 갈리고, 센서에 먼지가 쌓이고 또 NEF파일을 JPEG로 변환하는 데의 문제점 등 이런 현상이 소비자를 힘들게 하고 또 AS센터 또한 고장수리 인파로 폭주하게 되자 니콘은 다른 결정을 했습니다. 전통적으로 D100, D200...등등 순차적으로 올라왔던 D시리즈의 카메라를 새롭게 D700을 내놓으면서 교환 또는 환불 해 준 것이 아니라 D610을 내놓으면서 교환을 유도했던 것입니다. D610은 D600의 문제를 완벽하게 개선하면서 니콘을 사랑했던 소비자들이 계속 니콘을 쓸 수 있게 하는 방안을 가져갈 수 있었습니다. 물론 여기에는 기존 렌즈들이 니콘에 맞춰져 있었기 때문이기도 하다는 점이 있었지만, 바디라고 부르는 카메라 ‘몸체’를 기종변경하지 않는 기회를 니콘은 여전히 가져갈 수 있었습니다.

삼성전자도 그러한 마케팅적 차원의 모색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갤럭시노트8으로 타계할 것인지 아니면 순차적 성공시리즈를 이어가기 위해 ‘7-1’을 내놓을 것인지는 오롯이 삼성이 고민하고 결정해야 할 부분입니다.

중요한 점은 더 이상 삼성전자라가 더 이상 국민을 실망시켜서는 안 된다는 점입니다. 삼성을 믿고 있는 사람들에게 말입니다.

▲ 신대성 뉴스워커 부장

나는 나의 글이 ‘바람’이었으면 한다. 사람들은 자신의 글이 ‘음악’이거나 ‘노래’이기를 바란다. 오랫동안 뭇사람의 가슴에 머물러 있기를 고대하는 것이다.
난 나의 글이 ‘바람’이기를 원하는 것은 오랜 글쓰기의 습관 때문인지도 모른다. 신문기사는 지나간 글에 대해 추억을 살릴 수는 있지만 가슴을 뭉클하게 하는 울먹임은 갖기 어렵다. 바람은 흐른다. 시대를 풍미했던 기사도 흐른다. 그래서 바람은 추억이 되고, 지나간 추억은 좋았건 나빴건 희미하다.
나는 나의 글에서 바람소리를 들었으면 한다. 바람소리는 때로 산들바람처럼 시원하지만, 격랑의 폭풍우처럼 거세기도 하다. 들녘에 부는 바람은 마른 풀잎사이를 지나며 야릇한 소리를 만든다. 바람은 지나고 다시 오지 않는다. 시대의 글이 그렇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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