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_황성환 그래픽1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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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가 미국서 약 60만대 차량을 리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신은 현대·기아차 리콜 대상 차량의 브레이크 액이 잠금 방지 브레이크용 유압 제어 장치 내부에서 누출돼 엔진 화재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현대·기아차의 미국 리콜은 다음달 중순부터 진행될 예정이다.

특히 현대차는 올해 초에도 다른 문제로 미국 내 리콜을 진행한 것으로 파악됐으며, 미국 도로교통안전국은 현재 현대·기아차의 엔진 문제 및 화재 관련 조사를 진행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리콜은 미국 도로교통안전국 조사 영향 미친 듯”


ABC뉴스 등 외신은 3일(현지시각) 현대·기아 자동차가 미국 내 엔진 화재를 유발할 수 있는 차량에 대해 리콜을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외신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엔진 화재를 일으킬 수 있는 브레이크 액 누출을 해결하기 위해 미국에서 591,000대 이상의 차량을 리콜할 예정이다.

현대·기아차의 이번 리콜 대상 차량은 2013~2015년 기아 옵티마 중형 세단 44만대 이상, 2014~2015년 기아 쏘렌토 SUV에 적용된다. 또한 2013~2015년 151,000대의 현대 산타페 SUV도 리콜 차량에 포함된다.

해당 리콜 차량들은 브레이크 액이 잠금 방지 브레이크용 유압 제어 장치 내부에서 누출돼 화재로 이어질 수 있는 전기 단락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이에 기아차의 리콜은 다음달 15일부터, 현대차의 리콜은 다음달 23일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양사의 딜러는 제어 장치의 누출 여부를 점검한 뒤 필요시 차량 소유주에게 문제 부품의 무료 교체를 제공할 전망이다.

미국 안전 규제 당국이 당일 게시한 기업 문서에 따르면, 누출로 인한 엔진 화재에 대해 현대차는 15건, 기아차는 8건의 보고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현대차와 기아차 모두 해당 엔진 화재로 인한 부상자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문서에 따르면, 해당 엔진 화재는 2018년 4월, 2014년식 산타페에서 엔진 화재에 대한 문제를 처음 접수한 뒤 조사를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아차는 지난 2월, 2015년식 쏘렌토의 제어 장치가 녹았다는 문제를 접수한 뒤 조사를 시작했다.

외신은 “이번 현대·기아차의 차량 리콜은 두 자동차 제조업체를 괴롭힌 일련의 엔진 화제 문제 중 가장 최근에 벌어진 일”이라며 “이번 리콜은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의 조사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엔진·화재 문제, 2015년 이후 600만대 이상 차량에 영향”


현대차는 올해 초에도 미국 내 다른 차량 리콜을 진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는 지난 2월, 최근 결정된 리콜과는 완전히 다른 문제로 거의 43만대의 소형차를 리콜했다고 외신은 지적했다.

당시 현대차는 물이 앤티록 브레이크 컴퓨터(antilock brake computer)에 물이 들어갈 수 있고, 이로 인해 전기 단락이 발생해 엔진 화재가 발생할 수 있는 이유로 리콜을 결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리콜은 2006~2011년 엘란트라와 2007~2011년 엘란트라투어링 차량에 적용됐다.

해당 리콜의 가장 큰 문제는 엘란트라 차량 시동이 꺼진 상태에도 전기 단락으로 인한 화재가 발생할 수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이러한 가운데, NHTSA는 지난해 4월 3,100건 이상의 화재와 103건의 부상에 대한 소비자 불만을 접수한 후 현대·기아차 화재 관련 새로운 조사를 시작한 것으로 파악됐다.

NHTSA가 현대·기아차를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는 계열사 차량 300만대에서 발생한 충돌 제외의 화재 사고인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조사에는 2011~2014년 현대 쏘나타와 산타페, 2011~2014년 기아 옵티마와 쏘렌토, 2010~2015년 기아 쏘울이 포함됐으며, 조사는 현대·기아차와 소비자 제공 데이터로 이뤄졌다.

외신은 “NHTSA는 엔진 문제로 인한 현대·기아차 차량 리콜 조사와 2017년 조사 중인 충돌을 제외한 화재 사고 문제를 통합해서 조사할 것”이라며 “NHTSA는 여러 제조업체, 소비자 불만 및 다양한 출처로부터 제공받은 정보에 대한 기관 분석을 기반으로 새로운 조사를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대·기아차의 엔진 고장 및 화재 문제는 2015년 이후 600만대 이상의 차량에 영향을 미쳤다”고 NHTSA의 문서를 인용해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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